아직 국내에서 비주류로 인식되는 `게임`이라는 분야에선 더더욱 이런 경향이 강하다. 게임 기획자나 프로그래머는 `배고픈 직업`으로 통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게임 제작사 별바람크리쳐스(www.byulbram.com)의 김광삼(30) 대표는 뭔가 특별한 존재다. 대표 한 명과 팀장 한 명, 이렇게 단 두 명으로 구성된 회사의 대표라는 것도 그렇거니와 남들이 선망해 마지않는 의사란 직업을, 그것도 신혼여행 중에 내던지고 게임 제작에 뛰어든 사람이니 말이다.
게임을 제작하기 전에 `오락`과 `작품` 중 무엇을 이번 작품의 컨셉으로 삼을 것인가부터 생각하고 시작한다는 그의 게임 철학에서 게임이라는 문화컨텐츠에 대한 `고집스런` 자세를 읽을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이 만드는 게임을 `언더게임`이라고 지칭한다. 언더그라운드 음악과 마찬가지로 상업성을 지향하지 않는 언더그라운드 게임이라는 것이다.
"무난한 길을 싫어한다고나 할까요? 남이 만들어놓은 길이 아닌 저만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길을 개척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가 게임 제작을 생업으로 삼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고 싶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아도 먹고 살 수 있다`라는 선례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란다.
최근 그가 개발하고 있는 게임은 `혈십자: 호랑이의 분노`라는 휴대용 게임기 GP32용 대전 액션 게임. 예전 PC용으로 2편까지 등장했던 `호랑이의 분노`의 속편에 해당하는 게임이다. 3편까지 시리즈를 내놓겠다고 공표한지 7년만의 일이다.
"결국 구상에만 7년이 걸린 게임이 됐다"며 "이제 약속을 지키게 되어 후련하다"던 그는 아직 밀린 숙제가 하나 더 남았다며 말을 이어 나갔다.
자신의 대표작인 PC용 롤플레잉 게임 `그녀의 기사단`의 차기작이 바로 문제의 숙제. GP32용으로 개발되어 현재 아케이드용으로도 제작중인 액션 게임 `강행돌파: 그녀의 기사단`이 있긴 하지만, 원작을 아끼는 팬들을 위해 `오락`이 아닌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가정용 게임기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언젠가 기반이 잡히게 되면 언더게임 제작자들의 육성 및 지원에 매진할 계획"이라면서 "그러기 위해선 지금 만드는 게임이 많이 팔려야 하겠죠"라며 멋쩍은 듯이 짓는 그의 웃음은 꿈을 가진 자만이 가질 수 있는 해맑은 웃음이었다.
[이용혁 기자 amado-geniu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