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절정의 온라인 게임 포트리스2는 1등부터 꼴등까지 순위가 매겨진다. 지난주말로 회원수가 300만명을 돌파했으니 포트리스엔 1등부터 300만등까지의 순위가 존재한다는 얘기다.
금왕관은 300만명의 포트리스 마니아중 오직 한명에게만 주어지는 최고수 계급이다. 게임중 아이디 앞에 표시된 금왕관을 보면 경외심 마저 느껴진다.
우리나라에서 대포를 제일 잘쏘는 사나이 금왕관 `천풍' 최지웅씨(27·관동대 경제학과4년).
300만명중 상위 5%안쪽에 들면 동메달 계급, 3%는 은메달, 1%는 금메달이다. 금메달만 돼도 `초절정 고수' 소릴 듣는다. 그러니 1%안쪽에 날고 긴다는 초고수들의 형님뻘되는 10여명의 왕관들은 `하늘'이다. 그 하늘 위에 하늘이 바로 최씨다.
이쯤되면 그의 아이디 `천풍'이 게임화면에 뜨는 순간엔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한게임만 같이 해달라'는 메시지가 수도 없이 날아와 게임을 할 수 없을 정도다.
`공인'이 되어버린 까닭에 열받는 상황에서도 예의를 지켜야하는 게 어려움이다. 매너 없는 일부 게이머들이 이유도 없이 욕을 퍼부을땐 맞받아치고 싶지만 "금왕관이…"하는 소리가 무서워 어쩌지도 못한다.
최씨가 포트리스를 시작한지는 8개월. 금왕관 등극은 한달 남짓 됐다. 목표물에 포탄이 정확히 적중하는 `손맛' 때문에 도저히 손을 뗄 수 없었다. 금왕관의 자리는 하루 12~15시간씩 매달려 갈고 닦은 포실력이 바탕이 됐다.
하루 120경기씩 치뤘다. 요즘은 사용자 폭주로 인해 접속 사정이 좋지 못한 까닭에 50~60판 정도 밖엔 못한다. 물론 승률은 90%대를 넘어선다. 잘되는 날은 100판중 5판정도 지는 식이다.
사실 100발 100중일것만 같은 금왕관도 `삽질'(목표물을 맞추지 못하고 헛발을 남발하는 상황)을 곧잘 하는 편이다.
특히 집중력이 떨어지면 여지없이 삽질을 연발한다. "건망증이 심해 바람의 강도를 기억하지 못해서 벌어지는 일"이란다. 하지만 경기 시작 첫발은 거의 대부분 적중시킨다.
12대의 포트리스 탱크중 자신의 `주탱'(주력 탱크)인 `미탱'(미사일 탱크)으로 붙으면 누구라도 자신이 있다.
최씨는 "바람의 강도와 각도를 쉴새없이 계산해야하기 때문에 집중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며 "여러가지 탱크로 게임을 하지말고 한가지 탱크로 한우물을 파야 실력이 는다"고 조언했다.
[임태주 기자 sparkl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