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능이나 고시에 응시하는 수험생의 심정이 이러할까. 배성곤 아이덴티티모바일(구 액토즈게임즈) 부사장은 기대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안고 있는 모습이었다.
지난 1년간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는 신작 PC온라인게임 '파이널판타지14'의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고시생의 심정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착실히 준비해왔다. 그래도 뭔가 아쉽고 빠진듯한 기분이 든다. 현재 부족한 점은 없는지 점검에 점검을 거듭하고 있다."
오는 14일 전격 출시되는 '파이널판타지14'는 국내에도 많은 팬을 거느린 일본 RPG의 대명사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이 게임은 전작과 달리 PC에서도 즐길 수 있는 MMORPG 장르로 개발돼 한층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한다. 이미 일본·북미·유럽 등지에 서비스를 진행해 25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고 최고 동시접속자 34만명을 넘어서는 등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요시다 나오키 PD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것부터 따지면 1년 반 이상 '파이널판타지14'의 국내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무려 25년의 방대한 역사를 가진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를 서비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직원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있다."

▲ 배성곤 아이덴티티모바일 부사장
현재 아이덴티티모바일은 '파이널판타지14'의 인기를 국내에서도 재현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특히 현지화 작업과 서버 안정성, 운영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지화는 시리즈의 전통성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국내 이용자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완전 한글화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아이덴티티모바일과 일본 개발사 스퀘어에닉스, 전문 번역업체 등 3사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한글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버는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CBT(비공개테스트)에서 서버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서버를 다운시켜주세요'라는 이색 이벤트를 진행했으나 큰 문제 없이 서비스를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운영 역시 이용자와의 소통을 강화한 탓에 한층 매끄러워졌다. 아이덴티티모바일은 공식홈페이지에 레터라이브와 월간 에르제아, GM노트 등 이용자들이 게임 내 각종 소식 및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CBT 이후 서버 안정성이나 콘텐츠 측면에서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그동안 현지화 작업과 서비스 준비에 많은 공을 들여왔는데 인정받는 것 같아서 기뻤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 앞으로 더 좋아져야 한다. 이용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배 부사장의 패기 넘치는 각오와 달리 '파이널판타지14'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파이널판타지14'가 인기를 끈 일본이나 중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 시장은 전혀 다른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파이널판타지14의 유료화 모델이 월 정액제라는 점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부분 유료화 모델이 보편화된 한국 시장에서 월 정액제가 통하겠느냐는 반응이다. 하지만 배 부사장은 오히려 지금이 정액제 게임이 나와야 하는 시기라고 항변했다.
"국내 게임 시장은 지나치게 결제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공짜로 게임을 즐기면 좋지만 캐시를 많이 지른 사람을 당해낼 순 없다. 자연스럽게 결제 피로감이 쌓인다. 이로 인해 파판14와 같은 저렴한 정액제 게임을 원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원작사 스퀘어에닉스와의 호흡도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안심시켰다. 일본 개발사는 꽉 막혔다는 일부의 선입견과 달리 빠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배 부사장의 설명이다.
"파이널판타지14'가 부활한 것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요시다 PD와 1년 넘게 일을 해보니 굉장히 합리적이고 빠르다는 것을 느꼈다. 지난 CBT 때도 내부 데이터를 보여줬더니 즉각적으로 답을 제시했다. 공개서비스가 시작되면 의사 결정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본다."
사실 어려움도 뒤따랐다. 아이덴티티모바일은 올해 게임 외적인 문제로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지난 3월 코스닥 상장사인 액토즈소프트에서 물적분할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사명을 아이덴티티모바일로 변경하기도 했다.
이 같은 일련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아이덴티티모바일은 당초 예정했던 일정에 따라 '파이널판타지14'를 출시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외부에서는 아이덴티티모바일이 물리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지만 그렇지 않다. 물적분할 이전부터 온라인과 모바일 2개의 사업본부로 나눠져 있었고 온라인 사업은 전 직원이 파판14만 준비했기 때문에 업무적인 어려움이나 변화는 거의 없었다."
'파이널판타지14'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1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공개된다. 아이덴티티모바일은 이날 ‘파이널판타지14’의 세부 일정 및 유료화 정책, PC방 혜택 등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최지웅 기자 csage82@chosun.com] [gamechosun.co.kr]












간지나는닉네임
비전력이부족하다잉
춤추는인형
봉산탈춤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