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미국 웨스트우드사(社)의 ‘커맨더 앤드 컨커(Commander & Conquer)’ 같은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아마추어가 만들기에는 너무 어려워, 어린이용 슈팅 게임을 만들기로 했죠.”
안씨의 겸손한 대답이지만, 심사위원들은 ‘검프와 엄지’에 찬사를 보냈다. 심사위원 중 한 명인 NHN 김범수 사장은 “검프와 엄지는 퍼즐형 슈팅 게임이라는 독특한 게임 장르로 창의성이 매우 돋보인 작품”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NHN은 이 게임을 온라인게임으로 개발, 곧 한게임(www.hangame.com) 사이트를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검프와 엄지’는 안씨가 팀장을 맡고, 동료 8명과 함께 세종KGCA게임아카데미 졸업작품으로 만든 작품이다. 이 게임은 거미 남매 ‘엄지’(누나)와 ‘검프’(동생)가 살고 있는 나무에 말벌들이 침입하자, 이들 남매가 말벌들을 물리치고 나무를 되찾는다는 내용이다. 거미 남매는 배·사과 등을 먹어 체력을 기르고, 거미줄을 치면서 말벌들의 공격에 대항해야 한다. 안씨는 “대학시절 성당에서 초등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이 어린이들의 취향을 읽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안씨는 용인대 경영정보학과를 3학년까지 다니다 자퇴했다. 집안 살림이 어려워 더 이상 학교를 다닐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에는 돈을 벌기 위해 게임아카데미 프로그래밍반에 입학했지만, 프로그래밍을 익히면서 인생을 게임에 걸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씨는 이번 대회에서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물론 상금은 8명의 팀원들과 공평하게 나눴다. 그는 “아직 돈 버는 재미보다 게임 만드는 재미가 더 크다”며 “닌텐도의 미야모토 시게루처럼 모든 연령층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기획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 IT 조선 : 박내선기자 nsun@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