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산업이 지금처럼 구석에 몰리게 된 원인은 우리에게 있다. 남탓만 하지 말고 게임업계 스스로 게임이 지닌 가능성을 알리고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최근 국내 게임 산업은 정부의 각종 규제와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인해 2중 3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심지어 게임을 알코올·마약·도박 등과 함께 치유해야 할 4대 악으로 취급하면서 산업 기반마저 흔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정부와 사회를 탓하기 보다는 게임업계 스스로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남궁훈 게임인재단 이사장은 지난 1월 30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재단 사무실에서 게임업계를 향해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 힘내라! 중소게임개발사
"게임산업 전체를 대표할 생각은 없다. 각자의 위치에서 산업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자는 것이다."
남궁훈 이사장은 지난 2013년 11월 국내 게임인들을 지원할 목적으로 '게임인재단'을 설립했다. 게임인들이 존경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게 목표다.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되는 곳만 잘 되는 경향이 있다. 시장 흐름이 주요 퍼블리셔에 의존하는 구조로 바뀌면서 개발사에게 돌아가야 할 몫이 적어지고 있다. 퍼블리셔에게 선택받는 것 자체가 감사한 상황이다. 결국 선택받지 못한 게임은 꽃을 피워 보지도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남궁 이사장은 중소개발사에게 지속적으로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 첫 작품부터 대박이 나면 좋겠지만 그럴 확률은 굉장히 낮다. 한 두 번의 실패를 딛고 일어서야 더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게 남궁 이시장의 지론이다.
그 일환으로 게임인재단은 역량있는 중소게임개발사 지원에 주력했다. 그간 재단 주최 하에 중소개발사 지원 프로그램인 '힘내라!게임인상'을 8회째 개최했다.
수상 업체에게는 ▲ 개발 지원금 1,000만원 지원 ▲ 1000만원 상당의 UX/UI 테스트 ▲ 카카오 게임하기 무심사 입점 ▲ NHN엔터테인먼트 서버 및 네트워크 지원 ▲ 프로모션용으로 활용 가능한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및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아이템 쿠폰 지원 ▲ 와이디온라인 고객서비스(CS) ▲ 네시삼십삼분의 크로스 프로모션 마케팅 ▲ 법무법인 한결의 법률자문 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됐다.

◆ 게임인들 논리적으로 무장해야
"정부나 국회의원들은 게임을 잘 모른다. 게임이 가진 긍정적 효과가 분명 있지만 우리 사회 저변에는 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게임업계가 나서서 산업의 미래 가치와 순기능을 적극적으로 알렸어야 했다."
많은 게임업계 종사자들이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게임 규제법에 대해 우려와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총대를 메는 인물은 거의 없었다. '누군가 나서겠지'라는 소극적인 자세로 상황을 지켜보기만 했다.
그 결과 사회 전반에 흐르고 있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게임중독법과 셧다운제라는 각종 규제 법안을 만들어냈다.
"게임업계는 그간 규제에 대응하는 방어 체계가 상당히 어설펐다. 마땅한 조직도 체계도 없다 보니 뒤에서 웅웅거리다가 끝나기 일쑤였다. 공격은 아예 없다."
남궁 이사장은 게릴라전이라도 펼쳐야겠다는 심정으로 '나도 게임인 입니다!-문화인편' 영상을 제작했다. 해당 영상은 게임인재단에서 진행 중인 공익캠페인 '나도 게임인 입니다!-겜밍아웃'의 의미를 확대하고 게이머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게임이 왜 좋고 미래가치가 무엇인지 보여줄 필요가 있다. 게임업계가 한 목소리로 얘기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고 싶다. 게임인들이 논리적으로 무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최대 목표다."
향후 게임인재단은 문화인편을 시작으로 경제인, 미래인 등 총 3편의 영상을 선보이며 게임이 가지는 긍정적 의미를 사회 전반에 알릴 계획이다.

◆ 진정한 게임인으로 거듭나야
남궁 이사장은 국내 게임업계 종사자들이 진정한 '게임인'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재단명을 '게임인'으로 지었다.
"영화인이나 음악인, 연극인 등이 부러웠다. 이들을 만나보면 돈을 못 벌어도 영화, 음악, 연극을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을 느꼈다. 그들이 '~인'이라 불릴 수 있는 이유는 해당 문화 콘텐츠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중들은 더 이상 '영화인'이나 '음악인'이란 표현에 어색함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게임인'은 여전히 낯설고 어색한 표현이다.
남궁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에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선 관람객들을 보고 회의감에 빠졌다고 한다.
"(게임업계 종사자들이) 유저들 만큼 게임을 사랑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분명 유년 시절에는 게임을 순수하게 즐기고 좋아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일로 접하다 보니 초심을 잃었고 게임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해 버렸다."
게임 개발자 혹은 운영자들도 과거에는 일반 유저나 다름없었다. 지금은 게임을 만들고 운영·관리하면서 일반 유저들과 거리가 멀어졌다. 유저 반대편에 서서 욕도 먹고 조언을 받으며 쉽지 않은 싸움을 하고 있다.
"유저들은 게임산업이 품어야 할 존재다. 게임에 애정이 있어야 유저들과 소통할 수 있고 유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변화를 도모할 있다."
[최지웅 기자 csage82@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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