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제일 건전한 곳이지요. 술이나 담배 전혀 없고, 음악도 리드미컬하고 신나지요. 중장년이라 해서 그런 장소를 회피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지레 왕따 당한다고 생각하기 십상인데, 거기 아이들은 다른 사람은 신경도 안써요.”
지난 1977년 MBC ‘푸른 신호등’을 시작으로 17년 6개월째 아침 프로그램을 손에서 놓은 적이 없고 지금도 월~토요일 내내 오전 7시5분부터 9시까지 ‘TBS 대행진’을 진행하고 있는 그로서는 사실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는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랩도 일부러 들어볼 필요가 있다. 음악적으로 훨씬 풍성한 사운드에, 어른 입장에서 새겨 볼만한 메시지도 적지 않다”며 “이 모든 것이 ‘생활 문화’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아이들과 산에 올랐을 때 꽃이나 나무 이름을 제대로 댈 수 있는 어른이 얼마나 되냐면서 “문화라는 게 멀리 있는 게 아니다. 관심을 지속적으로 기울이면서 공부하는 자세를 유지하면 인생의 즐거움이 곱절로 늘 것”이라 지적한다.
서씨는 빡빡한 일과 중에도 한 달에 한번 정도 대학로나 신촌 일대의 공연장을 찾는단다. 대학로 학전소극장에서 공연한 김민기의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진작 보았고, 최근에는 신촌 산울림극장의 연극을 보았다. 교통 전문가 답게 “나이가 들수록 문득 공허해지는 심사를 정서적으로 채우지 않으면 안된다. 자동차가 제대로 굴러 가기 위한 윤활유의 역할 만큼이나 인생에서 필수적이다. 갈데없다 볼데없다 말들 하지만 이는 적극적으로 찾아보지 않은 사람들이 하는 얘기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민간 단체인 ‘고려오페라단’ 공동대표를 맡아 지난 95년 ‘오페라 안중근’을 무대에 올리기도 한 그는 “고기도 생고기가 맛있듯 음악도 생음악, 즉 라이브는 맛이 다릅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일부러 그런 공연들을 찾아 보아야 합니다”라며 중장년층의 ‘문화 나들이’를 적극 권고했다.
서씨는 술마시며 권투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복싱 카페’를 홍수환씨와 함께 구상 중이라며 “특히 지금 40대 이상의 연령층은 눈치와 줄서기 등의 조직 문화 속에서 반평생을 생활해 온 셈이다. ‘누가 뭐라든 내게 알맞은 대상을 찾아내 마음껏 즐기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간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