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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의사에서 게임제작자로 변신한 김광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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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작업실은 외과병원 4층에 있다. 지난 12일 출시된 롤플레잉 게임 ‘그녀의 기사단’의 제작자 김광삼(28)씨. 그는 불과 한달전까지 광주 기독병원에서 흰 가운을 입고 환자를 돌보던 의사였다.

“평범한 의사로 사는 것보다 세상을 바꿀 만한 대작 게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김씨는 초등학교 5학년때 이미 8비트 애플컴퓨터로 전투기 게임을 만들 만큼 게임광이었다. 중·고교 시절 취미 삼아 만든 게임이 20개가 넘는다.

김씨는 인술을 펼치는 의사를 동경해 의대에 입학했다. 하지만 PC통신 하이텔의 게임제작동호회에 가입하면서 그의 꿈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프로급 게임제작자들과 어울려 스케일이 큰 게임들을 만들면서 실력을 쌓아갔다.

김씨가 지난 92년 액션게임 ‘호랑이의 분노’, 95년 전투기 조종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푸른매’를 만들어 PC통신에 공개했을 때, 다운로드 횟수가 수만번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게임제작에 몰두하느라 재학 중 두 번이나 유급을 당하고, 학교를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 그러던 중 산부인과 의사인 지금의 부인을 만나 격려를 얻었고, 인턴까지 마칠 수 있었다.

“병원에서 일하면서도 게임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 고민 끝에 결국 인생의 진로를 바꾸기로 했습니다. 결심을 굳힌 이상 다시 돌아갈 생각은 없습니다.”

공주를 둘러싼 기사단의 모험을 그린 ‘그녀의 기사단’ 게임은 98년 초 하이텔에 선보여 인기를 얻자, 3년간의 개편 작업을 거쳐 CD게임으로 다시 제작했다. 이 게임은 동호회 회원인 부산의 안영기씨와 PC통신으로 연락을 주고 받으며 함께 만들었다.

김씨는 게임 제작 후 직접 유통사를 찾아다니며 계약을 맺었다. 이 게임을 출시한 애니미디어측은 “처음 봤을 때 아마추어가 만들었다고 할 수 없을 정도의 탄탄한 그래픽과 시나리오에 놀랐다”고 말했다.

3남 1녀 중 장남. 아버지는 외과의사고, 남동생은 수련의, 여동생은 의대생이다. 김씨는 “게임 제작자로 성공해 ‘컴퓨터를 사준 게 실수’라고 말씀하시는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리는게 소원”이라고 했다.

/박내선기자 ns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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