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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요시다 파판14 PD "시리즈 팬은 물론 신규 유저에게도 최고의 게임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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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스퀘어에닉스가 개발하고 액토즈소프트가 서비스하는 신작 MMORPG '파이널판타지14'의 기자 간담회가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서울 호텔에서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요시다 나오키 스퀘어에닉스 프로듀서 겸 디렉터(이하 요시다 PD)가 직접 참석해 파이널판타지14에 대한 소개했고 배성곤 액토즈소프트 부사장은 게임의 서비스 방향과 일정에 대해 설명했다.

간담회 직후 게임조선이 만난 요시다 PD는 스스로가 개발자이기 이전에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의 열렬한 팬이라고 소개했다.

요시다 PD는 "파이널판타지14를 맡기 전에는 드래곤퀘스트를 담당했는데 파이널판타지14 오리지널이 부족한 완성도로 실패했을 때 리뉴얼을 담당하게 됐다. 이때 유저 입장에서 게임을 분석하고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고유의 게임성을 보완하는데 집중했고 게임 최고 동시접속자 32만 명을 돌파할 만큼 괜찮은 결과를 얻었다" 고 말했다.

또 요시다 PD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와 리니지2, 블루홀스튜디오의 테라,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등 국내 MMORPG는 물론 전 세계 MMORPG를 20년간 즐겨온 베터랑 게이머이기도 했다.

액토즈소프트는 오는 11월 2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14'에서 파이널판타지14를 중심으로 부스를 꾸민다. 이 부스에서는 요시다 PD가 한국 유저들과 만나는 자릴 가질 예정이다.

요시다 PD는 한국 유저 만남이 무척 기대된다는 이야기와 함께 파이널판타지14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를 전했다. 다음은 요시다 PD와 함께한 인터뷰의 전문이다.


- 국내 MMORPG 시장은 '딜러'가 선호되는 편이라 파티 매칭에서 탱커나 힐러 군의 역할이 부족한 편이다

탱커나 힐러보다는 딜러를 좋아하는 경향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느 지역이나 비슷한 것 같다.

파이널판타지14에서는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파티 매칭 시 자신의 파티에서 부족한 직업을 5분 간격으로 재검색하는 기능이 있다. 이때 매칭된 직업에는 추가 보상이 주어진다. 그 보너스로는 경험치와 게임머니다.

또한 MIP라는 시스템이 있는데 이는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한 유저에게 주는 일종의 '투표 시스템'이다. 이때 얻은 포인트로 탈것이나 애완동물을 얻을 수도 있다.

사실 탱커나 힐러는 파티 내 책임이 크기 때문에 기피하는 경향이 있어 무리하게 탱커나 힐러를 강요하기보다는 확실하게 보상을 제공해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PvP나 콘텐츠 밸런스에 있어서 전 세계의 모든 게임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밸런스를 갖췄기 때문에 파티 구성을 맞추지 않아도 클리어는 할 수 있지만 포지션별로 매칭을 해서 파티하는 것이 더 재밌기 때문에 유저수가 적은 직업은 매칭 시스템을 통해 충분히 보상해 자연스럽게 유도할 예정이다.

- 현재 파이널판타지14 글로벌 서버에서 즐기는 사람은 한국 서버로 캐릭터를 이주할 수 있나?

MMORPG는 경제가 가장 중요하다. 즉 글로벌 서버에서 재산을 쌓았던 사람들이 한국 서버로 갑자기 이동하면 경제 구조가 깨질 가능성이 있다. 기술적인 문제 이전에 경제 구도가 깨지는 것은 원치 않기 때문에 한국 서버 오픈 후 6개월 동안은 이전 계획이 없다.

물론 당장 기술적인 문제도 있다. 글로벌 버전과 한국 버전은 스타트 버전이 달라 글로벌 버전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들이 한국에서는 실존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서 '바하무트 레이드에서 얻은 아이템을 버리고 이주하세요' 라고 공지하는 것도 넌센스라고 생각한다. 물론, 빈손으로라도 가고 싶은 유저가 있을 수 있지만 역시 현실적으로 어려운 사항인 것 같다. 1년 정도가 지난 후 글로벌 버전과 한국 버전의 경제 상황이나 버전이 비슷해지면 고려해볼 만하다.

또, 한국 유저중 글로벌 서버가 아닌 북미에서도 즐기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북미와 일본은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소중한 유저 데이터를 제대로 가져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라고 이해해 줬으면 좋겠고, 저도 MMORPG 플레이어기 때문에 친구들과 함께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유저들의 기분은 잘 알고 있으며,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 한국형 의상이나 탈것 등 현지화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은?

우선 액토즈소프트와 상의해야겠지만 한국 전통 의상의 경우 파이널판타지의 세계관에 맞춰져 넣는 것은 생각해볼 수 있다.

사실 파이널판타지14의 운영 기간을 10년 단위로 보고 있기 때문에 세계관이 무너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한가지 예로 중국 버전에서는 중국풍에 맞춘 베히모스라는 몬스터가 있다. 이 몬스터를 보면 한국 전용 콘텐츠가 들어갔을 때 이런 느낌이구나 감이 올 것이다.


▲ 파이널판타지 시리즈의 간판 몬스터 ‘베히모스’

- 길드 인원제한이 512명이라고 들었는데, 512명인 이유가?

MMORPG를 20년간 즐겨왔다. 예전에는 유저의 수가 적었기 때문에 그 유저간 유대감이 끈끈했다. 하지만 요새는 다르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도 다양한 MMORPG가 등장했는데 여러 작품이 나오면서 유저마다의 취향이 갈라졌고, 거대 길드 내에서도 취향이 맞는 유저들끼리 파벌을 생성하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수천 명에 달하는 거대 길드도 유저간 파벌이 생기고 성향의 차이로 커뮤니티가 깨지면서 몰락하는 과정을 봤다. 이 때문에 게임을 접는 유저들도 많이 봤기에 파이널판타지14는 길드 유저를 512명 정도로 설정해서 관리하도록 했다.

실제로 글로벌 버전의 데이터를 보면 인원을 꽉 채운 길드를 보진 못했고, 더 이상 늘려 달라는 피드백도 없었기에 이 정도 숫자가 적절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 유저간 PVP는 있는데 길드간 전투 컨텐츠는 준비되어 있는지?

현재는 없다. 여기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전 세계에서 파이널판타지는 유저와 몬스터와 싸우는 게임이지 사람과 사람이 싸우는 게임이 아니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사실 PVP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나는 PVP를 좋아하고 한국이나 중국 유저들은 PVP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서, PVP 콘텐츠는 추가하게 됐다.

PVP가 재미없는 MMORPG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걸 증명시키고 싶다. 늑대우리나 최전방 전투 같은 콘텐츠를 추가하고 나서 PVP의 재미를 새롭게 찾아가는 유저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길드 간 전투 같은 콘텐츠도 추가하고는 싶다.

- 한국 MMORPG를 즐겨본 적은 있는가?

리니지와 리니지2, 테라, 블레이드앤소울 등을 즐겨봤다. 아키에이지는 2주 정도로 짧게 플레이해봤다. 사실 MMORPG는 전 세계적인 게임이기 때문에 국가별로 나누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느 나라에서 만들었던 모든 MMORPG는 우리의 라이벌이라 생각하고 있다.

오리지널 버전에서 실패한 후 리뉴얼에 성공한 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드물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에 어떤 마음이었나?

한번 실패한 게임을 리뉴얼하고, 이 리뉴얼 중에도 업데이트를 진행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었다. 누구도 하고 싶지 않을 것이고, 나 역시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다.

사실 파이널판타지14를 맡기 전에는 드래곤퀘스트팀에 있었다. 다만, 파이널판타지의 열성적인 팬 중 하나였기 때문에 어떤 점이 잘못됐는지, 어떤 부분이 파이널판타지 답지 않았는지 캐치할 수 있었다.

리뉴얼을 맡은 이후로 조사하면 할수록 심각한 점이 많았다. 뭘 하더라도 이것보다 나빠지진 않았을 정도. 반대로 어떻게 고쳐도 지금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기에 하나부터 열까지 갈아엎게 됐다.

유저 입장에서 봤을 때 파이널판타지를 이대로 내버려두다간 다른 팬들도 다시 파이널판타지를 돌아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노력이 보상받아 이렇게 한국 유저와 인사할 기회가 생긴 것 같다. 저도 여러분과 같은 팬의 입장인 만큼 지스타에서 만나면 편하게 말을 걸어주길 바란다.

- 앞서 오리지널 버전은 파이널판타지 답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요시다 PD가 생각하는 파이널판타지 다움이란?

믿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오리지널 버전에는 모그리나 이프리트는 물론 초코보조차 등장하지 않았다.

이처럼 각자가 기억하는 형태는 다를 수 있지만 파이널판타지에는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모습들이 있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음악이나 클래스의 명칭, 이펙트 등에도 파이널판타지 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한국에도 파이널판타지 팬들이 많다고 들었는데, 열심히 노력한 만큼 다 같이 즐겨줬으면 좋겠다.

물론 파이널판타지의 팬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파이널판타지를 처음 접한 유저가 14라는 명칭을 보면 쉽사리 끼어들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MMORPG로서 최고의 퀄리티를 자부하기 때문에 시리즈에 구애받지 않고 부담 없이 즐겨줬으면 좋겠다.


▲ (좌) 초코보, (우) 모그리

- 파이널판타지14는 초보 유저들이 어려워하는 구간들이 존재한다. 이런 유저들을 위한 튜토리얼이나 가이드를 추가할 가능성은?

중국에서도 같은 이야기가 나왔다. 이는 아시아 유저들에게 나타나는 성향으로, 자동화된 시스템에 의존하다 보니, 정작 자신은 왜 이 퀘스트를 수행하는지, 이 NPC는 무엇 때문에 곤란해하는지 파악하지 않고 정해진 가이드라인을 쫓아가기 바쁘다. 사실 친절하다고 볼 수도 있는 시스템이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별생각 없이 클릭만 하는 게임으로 느껴진다.

이런 시스템이 갖춰진 게임을 즐겼던 유저들은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파이널판타지가 지향하는 방향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가령, 영화를 예로 들면 초반 30분을 빠르게 재생하고 중간부터 본다면 영화의 전반적인 스토리를 이해하기 어렵다. 이처럼 초반부를 빠르게 클리어하면 점점 복잡해지는 MMORPG의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또, 목적도 없이 스토리를 파악하지 못하고 게임이 끝나는 경우도 있는데, RPG의 재미란, 모험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최대한 부각하고 싶었다.

근래에는 SNG나 캐주얼 게임이 강세지만, 이 와중에 이제는 제대로 된 게임을 즐기고자 하는 유저들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고, 앞으로 한국에서도 같은 경향이 보일 것이다.

다만, 글로벌 버전에서도 불편함을 느끼는 구간들이 있긴 하다. 이런 부분은 유저의 피드백을 받아 어느 정도 개선할 여지는 있다. 같은 시간 내에 더 빨리, 더 많은 진행을 하고자 하는 심정은 이해하지만, 파이널판타지14은 스토리를 신경 써서 만들었기에 하나의 영화를 보듯이 즐겨줬으면 좋겠다. 특히, 초반부는 집중해서 즐겨줬으면 좋겠다.

- 한국에서는 아이템 거래를 위한 오토, 작업장이 여럿 있다. 이 부분이 문제되진 않을까?

인기 있는 MMORPG라면 어디든 오토와 작업장이 존재한다. 글로벌 버전에서도 오토와 작업장을 여럿 적발해내고 있다. 게임머니의 현금거래를 막기 위해서 재화를 극단적으로 모으는 행위가 불가능하도록 단속하고 있으며 단순히 사고 팔은 유저만 적발하는 것이 아닌 로그를 거슬러 올라가 근본적으로 작업장을 처벌하고 있다.

물론 작업장 역시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플레이하는 만큼 굳이 처벌하지 않는 개발사들도 있는데 우리는 선량한 유저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조치하고자 한다.

현재 중국 버전에 맞춰 봇이나 오토를 박멸시키는 작업 중에 있고, 한국 버전이 오픈할 때쯤에는 이에 대한 대책이 보다 강화돼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한국 다음에는 어느 나라로 진출하고 싶은가?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국가에 상관없이 전 세계 유저들이 즐겨줬으면 좋겠다. 이번에 지스타에서 한국 유저들에게 정식으로 인사하게 될 텐데 처음 만나는 자리인 만큼 한국 유저와의 만남을 특별히 기대하고 있다.

국가에 상관없다고 했지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시장으로는 러시아와 중남미, 대만 등이 있다.

하지만 무리하게 넓혀나가는 것보다는 이번 액토즈소프트처럼 열정을 가지고 운영해 줄 파트너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저는 일본인이고, 개발팀도 일본에 존재한다. 물론, 사전 조사를 하고 있긴 하지만 한국 시장에 대한 완벽한 이해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 때문에 시장과 게임을 깊이 이해하는 파트너가 필요했고, 그게 액토즈소프트였다. 이처럼 다른 시장에서도 전문적이고 열정을 가진 파트너를 찾고 있다.

여담이지만 다음 팬 페스티벌은 '두바이'에서 해보고 싶다. 석유왕들의 많은 관심 부탁한다.

[조주현 기자 sena@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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