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 하버드대를 졸업한 만화인 김형섭씨(켄트 킴)가 최근 대학 재학시절 틈틈이 써 놨던 시와 만화를 묶어 `만화보다가 하버드 갔습니다'(징검다리)를 출간했다. 시는 다 본인 작품이지만 만화는 친분 있는 만화가들과 나눠 그렸다고.
김씨는 본인 말로 젖뗄 때부터 만화를 그렸다. 외할아버지, 어머니, 외삼촌이 모두 화가인 집안에서 어릴 적부터 그림에 관심이 많았고 특히 만화를 좋아해 방학 때면 하루 100권씩 독파하며 유년 시절을 보냈단다.
잠실고교 1년 때 도미, 하버드대 3년 때 만화로 진로를 결정한 김씨는 귀국후 7명의 만화가들을 끌어 모아 월트디즈니사를 모델로 한 파이크 팀을 출범시켰다. `돈 되는 그림'은 만화 밖에 없다는 소신 하에 현재 판타지만화, 교육만화, 경영만화, 게임, 영화 분야에 걸쳐 다각적인 사업 프로젝트를 추진중.
이번 만화시집은 사실상 파이크 팀의 첫 성과물. 김씨는 먼저 하버드대를 나와 만화에 매달리는 이유부터 설명한다.
"미국에서 월가나 컨설팅 회사에 취직했다면 편하게 살았겠죠. 하지만 하루 두끼 밖에 못 먹는다해도 고국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하버드대 재학중 가장 절실히 느낀 것이 무엇이었는 지도 솔직히 털어놓는다.
"학벌보다 실력이 중요하다는 것. 더 중요한 것은 제 인생의 목표를 명확히, 빨리 찾는 것. 그리고 그것을 향해 지체없이 내달리는 것이라는 걸 배웠습니다."
새내기 만화인으로서의 자신의 비전도 분명히 밝힌다.
"만화가 오늘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 시장에 내놓을 내일의 만화를 만들겠습니다."
김씨는 조만간 교육만화 `하버드식 공부법'도 펴낼 예정. 또 자신이 보낸 편지에 응답한 전세계 유명인사들의 편지를 묶은 경영만화 `21세기를 위한 조언'도 곧 출간할 참이다.
[스포츠조선 정경희 기자 gumnu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