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さんびゃく(삼 뱌꾸), ろっぴゃく(록 뺘꾸)'
사무실에 들어서니 칠판 위를 빼곡히 채운 일본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지우고 쓰기를 얼마나 반복했는지 새하얀 칠판이 시커먼 얼룩으로 울긋불긋했다.
전명진 아프리카TV 모바일게임사업본부 상무는 최근 일본어 공부에 빠져 있다. 아프리카TV의 일본 진출이 구체화 되면서 해외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기 때문이다.
"서수길 대표님이 유리창 너머로 사무실을 둘러보고 가실 때가 있다. 아마도 일본어 공부를 하는지 안 하는지 확인하시는 것 같다.(웃음)"
아프리카TV는 지난 1월 일본의 모바일게임사인 디엔에이와 손잡고 모바일게임 '돼지러너'를 일본에 선보였다. 돼지러너는 철저한 현지화를 거쳐 '돼지, 하늘을 날다'라는 게임명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이 게임은 지난 2월 일본 구글플레이 무료 인기게임 순위에서 최고 4위까지 오르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돼지러너는 시작에 불과했다. 아프리카TV는 지난해 1월 설립한 일본 현지 법인을 발판 삼아 모바일게임의 해외 진출을 본격적으로 타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넘어야 할 벽이 만만치 않다. 최근 아프리카TV와 마찬가지로 해외 진출을 도모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외산 모바일게임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오픈 마켓 순위를 살펴보면 외산 게임의 비율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캔디크러쉬사가' '크래쉬오브클랜' 등 북미 게임들이 최고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지 오래다. 게다가 수준 높은 중국산 게임까지 가세하면서 국내 개발사들의 우려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명진 상무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위기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산 게임들이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국내 이용자들의 취향이 해외 이용자들과 비슷해지고 있음을 반증한다. 결국 국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게임이라면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더 이상 국내 시장의 입맛에만 맞는 게임을 꼬집할 필요가 없어졌다. 다양한 장르와 수준 높은 게임을 기대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는 게 전 상무의 설명이다.
아프리카TV는 이 같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신작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자사의 간판 온라인게임인 '테일즈런너'의 모바일 버전을 필두로 약 10종의 신작 모바일게임을 국내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는 미드코어 RPG, PvP, SNG, 러닝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중 몇몇 게임들은 별도의 현지화 과정 없이 시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특히 돼지러너와 아이러브치킨 등 국내에서 검증 받은 작품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어 보다 나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전 상무는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작년보다 신작 라인업이 한층 탄탄해졌고 게임 산업에서 아프리카TV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아프리카TV는 지난해 9월에만 총 4종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했다. 내놓는 작품마다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면서 짧은 기간 내에 역량있는 게임 퍼블리셔로 거듭났다.
"지난해는 미니앨범으로 데뷔한 신인 가수처럼 아프리카TV란 이름을 게이머들에게 알리는데 주력했다. 올해는 정식 앨범을 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해이다."
이제 막 이름을 알린 1집 가수나 마찬가지라고 소개했지만 아프리카TV는 다수의 온라인게임을 퍼블리싱한 경험이 있는 업체다. 하지만 이 회사는 신인의 자세로 새로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이용자들의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올해는 더 큰 그림을 그리며 모바일 퍼블리싱 사업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전 상무가 하얀 칠판 위에 적힌 일본어를 제대로 습득할 무렵 아프리카TV의 글로벌 행보도 울긋불긋하게 꽃을 피울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최지웅 기자 csage82@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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