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곰TV를 중심으로 희비가 엇갈리는 소식이 연이어 전달됐다. WCS 아래로 편입됐던 GSL의 이름을 되찾으며 스타2 개인리그 최고 대회의 권위를 되찾았다는 점에서 기뻤고, 회장사로 있는 이스포츠 연맹 소속 프로게임단들이 해체 사실을 전해 슬펐다.
항간에는 이미 곰TV가 e스포츠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더해지고 있는 상황으로 곰TV e스포츠를 책임지고 있는 오주양 상무를 만나 곰TV의 2014년에 대해 들어봤다.
◆곰TV 스타크래프트로 대동단결
오주양 상무에게 곰TV의 대표 브랜드인 GSL을 되찾았다는 점에서 우선 축하의 말을 건넸다. 하지만 오 상무는 보다 신중한 자세로 대답에 임했다. 스타2 리그를 전담하는 방송사로 책임감이 더욱 무거워졌기 때문이었다.
오 상무는 "2013년 WCS 아래에 있었던 GSL의 이름을 되찾았다는 점에서 매우 기쁘며, 블리자드의 결정에 환영의 뜻을 전한다"라며 "하지만 2년 전 GSL과 2014년의 GSL이 같을 수는 없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 상무의 설명에 따르면 GSL의 이름을 되찾았지만 WCS 체제와 엇물리는 것은 여전하며 팬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선수들 중 상당수가 해외 리그에서 활동할 예정이기 때문에 GSL이 주목을 받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오 상무는 "GSL의 장점은 해외 선수들에게도 문이 열려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요한 루세시, 양 치아청, 조나단 월시 등이 도전했다"며 "하지만 해외에서 GSL과 같은 급의 리그가 개최되는 만큼 해외 선수들의 도전은 줄어들 수밖에 없고, GSL의 장점도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GSL은 스타2 종목으로는 최고 권위의 대회로 인정 받으며 국내 선수들뿐 아니라 해외 선수들에게도 참가하고 싶은 대회로 손꼽혔다. 하지만 WCS 체제로 바뀐 후 해외 선수들의 출전은 전무했으며 국내 선수들의 경쟁이 더욱 심화된 바 있다.
오 상무는 이 때문에 2014에 GSL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상무는 "GSL을 처음 시작했을 때 아이디 콜이나 4개의 경기석 등 곰TV에서 처음 시도하는 방법들이 있었다"며 "2014년 GSL에서는 팬들이 리그를 잠시만 지켜봐도 '아, 뭔가 달라졌구나'라고 누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지금 구상안을 짜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으나 스타와 관련 다양한 리그를 준비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오 상무는 "추억의 리그들을 그대로 묵히는 것이 안타까웠다"라며 "내년 1월 6일 구체적인 사업안을 발표할테니 그 날을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GSTL 전망 어두워…팀 리그 포기 아냐
새 시즌과 새로운 리그를 두고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GSTL과 연맹의 존속 여부로 옮겨갔다. 최근 소울과 포유가 연이어 해체를 선언하며 GSTL의 준속 여부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오 상무는 "GSTL의 존속 여부가 불투명한 것은 사실"이라며 "출전할 수 있는 팀들이 줄어들었다. 지난 시즌을 되돌아봤을 때 리그라고 부르기에 최소한도로 5개 팀 정도였다. 이미 알려진 대로 GSTL 참가 팀 숫자가 이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팀 리그가 존속되기는 힘들다"고 답했다.
그렇다고 곰TV에서 팀 리그에서 완전히 손 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오 상무는 "팀 운영에 대해 곰TV에서 언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만 팀 구성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응할 것이며 한국e스포츠협회와도 적극적으로 대화할 필요를 느낀다"고 말했다. 이 경우 오 상무는 "프로리그와 확실한 차별점을 갖는 리그를 개최해 팬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연맹의 앞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회장사로서 해왔던 일들이 미처 기대에 미치지 못해 팀들이 해체의 길을 걷는 것에 도의적인 책임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오 상무는 "현재 연맹과 관련 이준호 사무국장과 팀들의 의견에 따르겠다는 방침을 정해놨다"며 "향후 행보에 회장사로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겠다고 이미 전달했으며 연맹의 이름으로 존속하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새 사업 도전 예고 2014년 기대달라
곰TV는 2014년 시작과 함께 큰 시장 변화를 맞았다. 스포TV게임즈가 개국하며 e스포츠 시장에 새로운 게임 채널이 등장했고, 강남역 인근에 넥슨 아레나라는 큰 규모의 경기장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도타2, 서든어택, 카스 온라인 등의 넥슨 리그를 담당하고 있는 곰TV에 영향이 없을 수 없다.
오 상무는 "업계 일각에서 이미 곰TV가 e스포츠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해당 소문은 근거 없는 낭설에 불과하며 이미 2014년에 대한 사업계획안은 완성된 상황"이라고 답했다.
오 상무는 곰TV의 사업 방향을 글로벌에서 찾겠다는 방향성에 대해 언급했다. 곰TV는 지난 12월 초 독일에서 글로벌 e스포츠 미디어로 발족한 ESNG의 파트너사로 합류했고 곰TV의 경기와 데이터 등을 활용해 정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협의했다. ESGN의 파트너사로 중국의 게임풍운과 유럽의 ESL 등이 동참하고 있다.
오 상무는 "글로벌 e스포츠를 통합하겠다며 나섰던 기업과 단체가 그 동안 꽤 있었으나 성과가 없었다"며 "ESGN의 의지는 충분해 보였다.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만큼 큰 그림을 그려 나가는데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ESGN은 독일에서 기업 소개를 하며 글로벌 랭킹과 글로벌 통합 대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기대를 키워놓은 상황이다.
또한 오 상무는 "국내 리그의 포화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은데 해외에서는 아직도 한국 리그를 시청하고자 하는 욕구가 대단하다"며 "해외 판로를 넓히는데 주력할 것이고 좋은 소식을 들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 상무는 "LOL 없이도 2013년의 성과를 따진다면 곰TV가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아직 준비과정이기 때문에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연내에 한두 가지는 사업적으로 큰 그림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현재 예상하고 있다"며 "사업적으로 보다 성숙하고 나아진 곰TV의 모습을 기대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스타2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도약을 꿈꾸고 있는 곰TV의 새로운 모습이 어떻게 변할지 지켜보는 것도 e스포츠 시장의 발전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케 하는 대목이었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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