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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노땅의 진격…테일즈위버, 산전·수전·공중전 마치고 제 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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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했다.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자연조차 세월 앞에는 당해 내지 못한다는 의미다.

그간 오르락내리락 몇 번의 부침(浮沈)도 겪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현재도 온라인게임 '테일즈위버'의 무게감은 여전하다. 소설, 만화 등 다른 문화 콘텐츠의 세계관을 빌려온 게임 중 성공을 거둔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답게 '테일즈위버'의 스토리 전개는 게이머는 물론 원작 팬들에게도 늘 관심의 대상이었다.

"10년을 한 결 같이 달려온다는 건 여간 쉽지 않은 일이다. 중간에 인기가 사그라졌던 적도 있었지만, 결국엔 이를 견뎌내고 다시 본궤도에 오르더라. 개발팀은 물론이고 오래도록 사랑을 보내준 팬들 역시 보통내기가 아닌 것 같다.(웃음)" (소설가 전민희)

"맞다. 지금으로부터 3~4년 전 쯤엔 한동안 주춤했었다.(웃음) 목표치까지는 아직 못미치지만 최근 시즌3 '공명' 에피소드가 공개되면서 이용자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10년은 더 서비스할 수 있다'는 막연했던 희망에 가능성이 보이는 듯 하다." (넥스토릭 개발2실 심기훈 실장) 

최근 만난 '테일즈위버'의 원작자 전민희 작가와 개발사 넥스토릭의 심기훈 실장은 이 게임의 지난 10년을 이렇게 회상했다. 몇 번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는 뚝심 있는 게임이라고.

◆ 에피소드3 '공명', 원작 이후 시점으로 이동…왜?

전민희 작가의 소설 '룬의 아이들'을 원작으로 하는 MMORPG '테일즈위버'는 지난 2003년, 기존의 전투와 사냥 위주의 게임방식을 답습하지 않겠다는 뜻에서 '드라마틱 온라인게임'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야심찬 출발을 알렸다.

게임 이용자들의 선택에 따라 게임 속 이야기가 달라지는 시나리오 기반의 '에피소드 시스템'을 통해 게임 이용자는 물론 원작소설의 팬까지 단번에 흡수시켰다. 그렇게 지난 세월동안 업데이트돼 온 캐릭터 고유의 이야기들은 '테일즈위버'만의 매력 중 하나였다.

최근 '테일즈위버'는 이러한 '테일즈위버' 스타일을 보다 강화해 나가기 위한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에피소드3 '공명'을 통해 원작 '룬의 아이들-윈터러' 이후의 이야기를 담아내기로 통 큰 결정을 내린 것.

원작 이야기에 '테일즈위버'의 색을 입혀 나가던 기존의 방식에서 시점을 원작 이후로 돌려, 원작이 설명해주지 않은 부분을 채워 넣어 가기로 했다.

"테일즈위버가 새로운 변화를 맞은 지 꼭 한 달이 지났다"고 운을 뗀 심기훈 실장은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든 모습"이라며 "1~2년 서비스하고 접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대를 무릎 쓰고 라고 강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세번째 에피소드 '공명'은 '테일즈위버'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작업으로, 정말 많은 것을 준비하고 또 많은 부분에 변화를 줬다"면서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하고 또 앞으로 10년을 준비하기 위해선 기존의 스토리를 정리하는 작업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에피소드3의 대략적인 윤곽을 잡고 고증을 거치는 작업에는 원작자인 전민희 작가가 참여했다. 원작 이후의 이야기이지만 원작의 오리지널리티와 동시에 테일즈위버 고유의 이야기가 서로 잘 융화시키기 위한 노력이었다.

기존 '테일즈위버' 속 캐릭터들이 원작과는 비슷하면서도 사뭇 다른 성격을 갖고 있었다면 에피소드3에서는 원작 고유의 맛을 보다 살려 나가는 쪽으로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가령 A와 B가 원작에서 알고 지내던 사이였는데, 게임 속에서는 모르는 사이로 등장하는 등의 허무맹랑한 설정은 없다는 것. 

실제 에피소드3에는 신규 캐릭터 이솔렛의 고향인 달의 섬을 비롯해 골모답, 네냐플 학원 등 원작 속 주요 배경이 됐던 장소들이 다수 등장한다.

특히 원작에서 캐릭터들이 마법스킬을 익혀 나가는 장소로 그려졌던 마법학교 네냐플은 게임 속에서도 그 기능을 이어받고 있다. 이용자들은 이곳에서 다양한 스킬과 시스템을 익히고, 저레벨 이용자들의 경우엔 네냐플 교육을 통해 빠른 레벨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 전민희 작가는 "에피소드3는 원작의 많은 부분을 담게 될 예정이지만, 이는 원작 그대로를 반영하겠다는 뜻은 아니"라며 "원작자는 시나리오의 큰 그림을 잡아나가는 역할을 할 뿐이고, 게임의 세세한 스토리는 게임 시나리오 작가들이 만들어 나가는 전문 영역"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수의 게임에 원작자로 참여했던 만큼 개발과정에서 원작과 달라지는 변화에 익숙한 편"이라면서 "특정 부분을 개발자들이 어떻게 해석해 나가는 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 챕터별 주인공 시스템 도입…스토리 밀도 높여

스토리의 시점 전환과 함께 시즌3에 찾아온 또 다른 변화는 에피소드 사이사이에 제공되는 각 챕터별로 주인공 시스템이 도입된다는 점이다. 각각의 챕터를 통해 짧은 미니 드라마가 연출되는 셈이다.

시즌3 '공명'과 함께 공개된 첫번째 챕터 '오리진(Origin)'에서는 원작에서 서로에 대한 마음만을 확인한 채 떨어져 있게 된 보리스와 이솔렛이 달의 섬에서 재회하는 둘의 애틋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신규 캐릭터 이솔렛에 대한 배경 설명을 위해 두 명의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낙점되게 된 것.

전 작가는 "지난 10년 서비스 기간 동안 늘어난 14명 캐릭터 모두가 시나리오의 주인공이 되고, 그들 모두가 각자의 이야기를 경험하도록 하니 스토리 밀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생기더라"면서 "그래서 시즌3부터는 각 챕터마다 주인공을 두고 각각의 캐릭터 비중을 조절해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챕터1을 통해 보리스와 이솔렛 두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삼고난 뒤에 스토리에 한층 힘이 생겼다"며 "주인공이 되는 시기에 차이가 있을 뿐 나머지 캐릭터들 역시 주인공이 돼 이야기를 이끌어 나갈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자리에 함께 했던 심 실장은 "또 다른 주인공을 배출해 낼 챕터2 업데이트는 올 겨울 쯤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겨울 업데이트에서는 챕터1의 마지막 장면이었던 달의 섬에 갇힌 뒷이야기와 이 지역의 신규던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이번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이용자들과의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면서 "챕터2 업데이트에 앞서 그간 이용자들이 많은 의견을 개진해왔던 클로에와 조슈아 캐릭터의 밸런싱 패치도 있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넥슨의 장수 온라인게임 '테일즈위버'가 에피소드3 '공명'과 함께 10년 만에 다시 출발선 앞에 섰다.

이전까지의 모습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과거의 옷은 훌훌 던져버렸다. 오늘의 선택이 1년, 5년, 10년 뒤 그들이 꿈꿔온 모습으로 완성돼 있기를 기대해 본다.

[류세나 기자 cream53@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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