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에서 만난 FXO, TI 자체만으로 '감동'
박태원 "오렌지팀의 디아니는 4억원짜리"

국내 첫 도타2 리그인 NSL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디 인터네셔널 시즌3 참관권을 받아 든 FXO가 국내 팬들에게 TI의 감동을 전했다. 아직 도타2 리그의 세계 수준을 따라잡기는 힘들다고 느낀 반면 1년 동안 열심히 한다면 내년 TI 무대에는 자신들도 서 있을 것이라는 의미 심장한 말도 전했다.
Q. 대회를 관전한 소감을 말해달라.
박태원(마치)- 전반적으로 재미있는 일이 많았다. 경기 내적으로도 재미있는 요소가 많았다. 박진감이 넘쳤고, 선수들 역시 상금이 큰 덕에 정신무장이 잘 돼 있었다. 내가 경기를 했다면 포기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도 끝까지 버티는 모습들을 보기도 했다.
김선엽(QO) - 리플레이를 보는 것만으로는 매우 지루했다. 하지만 큰 화면으로 현장에서 보니까 경기장에 왔다는 실감이 나고 흥분도 되면서 재미있었다. 디 인터네셔널 행사 자체도 잘 꾸며졌다고 생각했다.
Q. 가장 재미있었던 경기를 꼽아달라.
박태원 - 중국팀 통푸와 나투스 빈체레의 경기에서 퍼지 영웅이 나왔을 때 재미있었다. 이유는 역전이 불가능하다 싶었던 상황었는데 퍼지의 스킬인 고기갈고리로 상대 영웅을 제압하며 역전하는 모습이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김선엽 - 오렌지 이스포츠와 나투스 빈체레의 패자 결승전이 기억에 강하게 남았다. 그 경기는 골드로만 이미 1만 이상 차이가 나는 상황이었는데 나투스 빈체레가 역전하는 장면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오렌지 팀을 응원했는데 아쉬웠다.
Q. 오렌지 팀에서 아이기스를 파괴해 화제가 됐다.
김선엽 - 경기를 보고난 뒤 리플레이로도 분석을 했다. 오렌지 선수들이 로샨을 움직이면서 타격하고 있었다. 대부분 선수로 불리는 사람들도 그렇게 로샨을 공격한다. 아마도 실수로 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아마 여기 있는 선수들 모두 한번쯤은 다 아이기스를 때려봤을 것이라 생각한다.
박태원 - 딱 잘라 4억짜리 디나이였다.
Q. 각자 응원한 팀이 있나?
박태원 - 나투스 빈체레를 응원했다. 친한 선수들도 있고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나비만의 플레이 스타일이 재미있다.
이영민(사군) - 인빅터스 게이밍을 응원했다. IG 가 이번 대회에서 잘하긴 했는데 상대 팀들이 워낙 준비를 잘해왔다. 팬으로서는 슬펐지만 그래도 열심히 응원했다.
황보재호(아나키) - DK를 응원했다. DK 선수들을 좋아했다.
김선엽 - 시애틀에 오기 전부터 오렌지를 응원했다. 오렌지가 동남아 팀 중에서 가장 색깔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경기 내내 강하게 밀어붙이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탱딜 생각 안하고 들이대는 스타일이 멋지다. 패자조 결승에서 오렌지가 이겼다면 얼라이언스도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김용민 - 개인적으로 프나틱을 응원한다. 실력적으로는 다소 부족하더라도 팀워크가 괜찮다. 좋아하는 팀이다.
Q. 중국 팀 특유의 인민 도타 스타일을 어떻게 보는가.
박태원 - 인민 도타는 그냥 봐도 재미없다. 지루하다. 60분씩 크립만 사냥하는 스타일은 팬들에게도 도타의 흥미를 잃게 만든다. 중국 팀들은 이전부터 이런 스타일을 고수해왔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 팀들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아마 자극 받아서 스타일에 발전을 꾀할 것이다. 큰 대회일수록 중국 팀들이 잘했는데 이번에 충격이 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선엽 - 한쪽이 인민 도타를 해도 다른 쪽에서 다른 생각을 하면 경기 양상이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양 팀 모두 중국 팀이었기 때문에 인민 도타가 등장했던 것 같다. 실력도 비슷하고 스타일도 비슷해 나온 결과다. 하지만 도타에서는 막기만 하려고 하는 팀이 반드시 패한다.
Q. 우승팀 얼라이언스에 대해 평하자면?
김선엽 - 얼라이언스 스타일은 개인 기량이 아니라 팀워크로 돌아가는 팀이다. 웬만한 팀마다 플레이메이커가 있지만 얼라이언스는 그런 선수가 없다. 이런 팀의 약점은 변수가 많을 때 약하다는 것이다. 언젠가 깨질 수도 있는 벽이라고 생각한다. 공부를 더 하면 해법이 보일 것이라 생각한다.
Q. 얼라이언스와 맞붙는다면?
박태원 - 최근 기세도 있고, 개인 기량이나 팀워크에 차이가 있다. 아직은 이기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Q. 해외 선수들과의 수준차를 인정하는 듯한 말이다.
이영민 - 아직은 TI 출전팀에 비해서 수준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국내 팀과 해외 팀과의 수준 차이가 분명 존재한다.
Q. 롤에 비해 도타가 힘들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다.
김선엽 - 도타2에 대한 공략법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이길 수 있는가의 공략이 많다면 그것을 따라하는 와중에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아직은 괜찮은 공략이 있는 사이트가 없다고 생각한다.
박태원 - (김선엽과) 생각이 비슷하다. 도타의 게임성에 대해서 깊은 신뢰를 가지고 있다. 롤과 같이 100판 200판을 하게 되면 얼마나 재미있는 게임인지를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인맥과 모든 제반 사항을 빼고 순수하게 게임성만 따지면 도타가 밀릴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프로게이머의 길을 선택했다. 진입 장벽도 낮기 떄문에 유저들이 흥미를 잃지 않고 끈기 있게 할 수 있는 계기를 찾는다면 도타의 성공 가능성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많은 공략과 재미있는 프로그램 등이 준비되면 좋을 것 같다. 악마같은 게임이다.
Q. 국내 도타를 위한 필요한 것이 있다면.
박태원 - 랭크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도타는 예부터 채팅을 할 수 있는 사설서버가 있어서 거기서
랭크를 매기고 선수들을 만나 게임을 즐기는 것이 존재했다. 때문에 도타2 게임 내 혹은 국내만의 랭크 시스템이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검증된 상대와의 캡틴모드 모드를 경험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Q. 한국에 돌아가면 무엇을 할 것인가.
박태원 - 한국에 돌아가자마자 연습을 하고 싶다.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 NSL 끝나고 사실 좀 노는 분위기였는데 마음을 다 잡는 계기가 됐다. 한국 대회는 물론 외국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시애틀(미국)=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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