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문’ 게임 3개월만에 유료회원 30만명 모아
만화가 황미나씨가 쓴 동명의 원작만화를 바탕으로 한 ‘레드문’은 우주를 배경으로 한 액션 롤플레잉 게임이다.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유료 서비스 3개월만에 이용자가 3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힘입어 JC는 지난 1분기에 작년 전체 매출액인 6억원을 이미 달성했다.
대학시절 전산학을 공부한 김 사장은 20년 넘게 외국계 회사의 전산실에서 근무하다 94년 독자적인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고, JC의 전신인 청미디어를 설립했다. 우표를 CD롬에 담은 제품을 시작으로 교육용 CD롬을 열심히 개발했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불법복제로 인한 빚뿐이었다. 한국IBM에 다니던 남편은 자신이 회사를 그만둘 테니 그 퇴직금으로 빚을 갚고, 사업에 손 뗄 것을 권했다.
“그 때 제가 진 빚은 남편의 퇴직금으로는 어림도 없었습니다. 여기서 포기하면 모든 게 끝장이라고 이를 악물었습니다.”
이후 4년간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다 겨우겨우 회사를 이끌어갔다. 그러다 생각해낸 것이 바로 온라인게임이었다. 당시 인터넷 이용자들이 대개 게임 애호가였고, 인터넷을 이용하면 불법복제 문제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인기만화를 온라인게임으로 옮겨와
98년 첫 온라인게임 ‘워바이블’을 출시했지만,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시장분석에 나선 김 사장은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온라인게임 ‘리니지’와 ‘바람의 나라’가 성공한 것을 보고 무작정 만화방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선택한 것이 황미나씨 원작의 ‘레드문’이었다.
밤새 ‘레드문’을 읽은 다음 무작정 황씨를 찾아갔다. 황씨가 계약을 망설이자, 먼저 게임을 만든 후 황씨에게 보여 허락을 받아냈다고 한다.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자신의 분신(아바타)으로 삼아 우주깡패를 응징하는 이 게임은 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원작자인 황미나씨도 요즘 이 게임에 푹 빠져있다.
‘레드문’이 성공하면서 작년까지 20명이었던 직원은 50명으로 늘었다. 남편인 백일승(46)씨도 부인의 끈질긴 요청에 못이겨 JC의 마케팅담당 이사로 합류했다. 그는 현재 실리콘밸리 지사장을 맡아 온라인게임의 해외진출을 추진중이다.
◆새 게임 ‘조이시티’로 다시 승부수 던져
김 사장은 지난 2월 온라인게임 ‘조이시티(www.joycity.co.kr)’를 발표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회사명까지 ‘청미디어’에서 조이시티의 머릿글자를 딴 ‘제이씨엔터테인먼트’로 바꿨다. 조이시티에 사활을 걸겠다는 그녀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를 표방하고 있는 이 게임은 사용자의 분신(아바타)을 통해 게임, 채팅, 음악감상, 영화 등을 즐길 수 있으며, 실제 생활처럼 사이버상에서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6년전 게임회사를 설립하면서부터 꿈꿔오던 게임입니다. 잠재적 게임 수요자인 여성들이 좋아할만한 게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얼마전 JC는 벤처캐피털 회사 우리기술로부터 30억원을 투자받았다. 국내 게임업체 투자규모로는 가장 많은 액수였다고 한다. 그 돈은 대부분 조이시티 개발에 쓰이고 있다. 김양신 사장의 방에는 ‘선영아 사랑해’라고 쓰인 마이클럽의 신문광고가 붙어있다. 7월 정식 서비스에 들어가는 조이시티의 광고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다.
“조이시티는 단돈 1000원을 받아도 꼭 유료화할 생각입니다. 돈을 내고 할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을 만들 자신이 있으니까요.”
(박내선기자nsun@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