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거탑이라는 한 케이블 방송사의 드라마가 인기다. 20대 청춘을 불살려야 했던 그곳, 군대를 다녀온 이들에게 과연 행복한 추억일까? 시쳇말로 '근무했던 부대 방향으로는 소변도 보지 않는다'는 말이 여전히 전역한 이들에게서 나오고 있음을 볼 때 해답은 뻔하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때론 기막힌 인연으로 이어지기도 하며 운명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카발온라인과 카발온라인2를 개발하고 서비스 중인 이스트소프트의 민영환 부사장이 대표적인 예이다.
민영환 부사장은 군대 시절 현재 이스트소프트 김장중 대표를 만나 약 20년이라는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단순한 인연은 사업으로 이어졌고 바로 '카발온라인'의 탄생을 도운 것이다.
어린시절부터 게임을 좋아했던 민영환 부사장이 게임개발의 뜻을 밝혔고 김대표가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고 아낌없는 지원에 나섰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 게임이 바로 카발온라인과 지난해 말 론칭된 '카발2'다. 군대에서의 인연이 지금의 카발2까지 이어진 셈이다.

최근 이스트소프트의 차세대 성장동력 ‘카발2’에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올해만 벌써 3번째, 지난해 11월 정식 서비스 직후 이뤄진 업데이트까지 합치면 총 4회로 매달 대규모 업데이트가 진행된 것. 개발 총괄을 맡고 있는 민영환 부사장의 성실함이 만들어낸 결과다.
민영환 부사장은 “카발2는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함께 지표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전작 ‘카발온라인’가 시간이 지날수록 성적이 오른 것처럼 ‘카발2’ 역시 그렇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카발2’는 시장서 기대만큼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지만 이스트소프트는 여전히 ‘카발2’를 차세대성장동력으로 삼고 전력으로 투자하고 있다.
민영환 부사장은 컴퓨터 유틸리티 ‘알집’ ‘알약’ 등 ‘알’ 시리즈를 만들어 이스트소프트를 국내 굴지의 IT회사로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이런 그가 2002년 군대 선임이었던 김장중 대표를 졸라 팀을 꾸려 만든 게임이 ‘카발온라인’이다.
당시에는 클라이언트, 서버, 기획 세 명이 시작한 ‘카발온라인’이 그렇게 대박을 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카발온라인’은 현재 세계 60여개 국에서 2천만 명 이상이 즐기고 있는 글로벌 게임이며 지금도 이스트소프트의 매출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
‘카발2’는 전작의 아쉬운 부분을 모두 보완해 내놓았을 뿐만 아니라 최신 크라이엔진3를 사용해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한다. 전작처럼 타격감은 ‘카발2’ 최고의 장점이다.
전작의 성공을 토대로 한 해외 수출 협상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미 지난해 12월 동남아시아 400만불 수출 계약이 성사됐으며 지난 지스타2012에서 각국의 퍼블리셔들이 높은 관심을 표할 정도로 ‘카발2’의 해외 진출 전망은 밝다.
민 부사장은 “카발2는 중국을 포함한 해외 퍼블리셔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북미, 캐나다는 자체 법인을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모바일게임, 투기가 아니라 계획적으로 접근할 것
“이스트소프트에서 모바일은 인큐베이터 단계로 실험적인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은 어떤 모바일게임을 만들어나갈지 방향을 설정하는 게 최우선이다”
민영환 부사장이 ‘카발2’ 다음으로 준비하는 것은 모바일이다. 이미 처녀작 ‘헤어샵프렌즈 for kakao’로 시장 상황을 체험했다. 목표는 ‘카발’ 시리즈와 같은 모바일RPG.
민 부사장은 “올해 말 정도면 이스트소프트의 모바일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직까지는 ‘카발2’에 업무 비중이 높지만 서서히 모바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개발팀 내서도 모바일에서 뒤쳐져선 안된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으며 모바일과 PC 간극이 좁아짐에 따라 트렌드에 적합한 모바일게임을 내보내기 위한 기획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모바일시장에 대한 전망에 대해 민 부사장은 “모바일은 한국-일본-글로벌 등으로 나뉘어지는 게 아니라 하나의 시장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모두가 한꺼번에 모바일로 몰리며 투기와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는 것은 우려할 점”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게임을 준비하는 데 가장 부담이 되는 것은 확실성이 없다는 것. 민 부사장은 "온라인게임은 처음부터 청사진을 그리고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지만 모바일은 경험을 하지 못한 탓인지 언제나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민 부사장은 가장 닮고 싶은 게임으로는 ‘로드런너’를 꼽았다. ‘로드런너’는 지난해 10월 카카오 모집공고에 언급되기도 했던 고전게임이다.
“로드런너는 84~85년 출시됐음에도 맵 에디터가 내장돼 스스로 재미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재밌는 게임이란 어려운 문제를 아슬아슬하게 해결하는 순간을 제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슬아슬한 순간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각 이용자가 스스로 재미 포인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로드런너야 말로 최고의 게임이 아닐까한다”

[이승진 기자 Loui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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