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게임 1세대를 말하자면 넥슨 창립자 김정주,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가 언급되지만 같은 시기 해외에서 한국을 빛낸 게임인도 빼 놓을 수 없다.
게임팟코리아 박광엽 대표는 1999년 국내서 벤처붐이 일었을 때 '드래곤퀘스트'를 만든 일본 춘소프트에서 나까무라코이치와 함께 일한 인물이다. 일본에서 시작한 게임 1세대인 것.
박 대표는 2006년 게임온 일본 증시 상장과 2007년 감마니아재팬 사업총괄, T3엔터테인먼트 인수 전까지 한빛소프트 재팬 사업총괄 등 해외 사업 분야에서 일인자로 손꼽힌다. 한빛소프트재팬으로 옮길 때는 김영만 전 대표의 삼고초려도 있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 받은 인물이다.
한국인을 찾아보기 힘든 곳에서 박 대표는 성공 신화를 연이어 이뤄 낸 것. 박 대표는 "일본인 천지인 곳에서 한국인은 돋보이는 존재가 될 수 밖에 없었다"며 "감마니아 재직 당시 한국인은 단 두 명뿐이었으며 게임팟에서도 한국인은 찾아보기 어려웠지만 그곳에서 나는 온라인사업 본부장을 맡았다"고 말했다.
이런 그가 수십년간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왔다. 일본 게임팟 이사 자리는 그대로 유지한 채 한국 대표 직함을 함께 달고 왔다. 일은 두 배로 늘어났다.
◆ 게임팟코리아 설립 왜?…한국 게임 개발력 수요 증대
지난해 일본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모바일게임 산업에 작은 변화가 생겨났다. 스마트폰게임 '퍼즐앤드래곤' '확산성밀리언아서'가 피처폰게임만큼 높은 수익을 올리면서 많은 게임사들이 스마트폰게임 개발 필요성에 눈을 뜬 것.
게임팟코리아 박광엽 대표는 "스마트폰게임 개발과 글로벌 확장을 위해서는 우수한 인력이 필요했다"며 "한국 온라인게임 개발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기 때문에 한국에 거점을 세우고 글로벌 허브를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즉 게임팟코리아는 일본 게임 퍼블리싱 목적이 아니라 개발 거점으로 설립됐다.
한국 지사 설립을 결정한 이후로는 이례적으로 빠른 일처리가 시작됐다. 박 대표는 " 지난해 3월 이사회 결의 후 5월 한국 지사 설립을 위한 부대 준비를 하고 같은 해 6월1일 바로 한국지사 설립을 완료했다"며 "소니의 자회사로는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진행된 것"이라고 전했다.

◆ '드래곤길드' 카톡아닌 디앤에이(DeNA) 선택…왜?
지난해 하반기부터 日 TCG 열풍이 국내 시장에 번지자 게임팟코리아도 퍼블리싱에 눈을 돌렸다. 박광엽 대표는 "드래곤길드로 한국 시장 공략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다만 '바하무트'와 '확밀아' 성적을 보고 '드래곤길드'를 선보여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게임팟코리아는 한국 진출 첫 타이틀을 '드래곤길드'로 결정하고 다음모바게를 통해 서비스했다.당시 대세로 떠오른 카카오 게임하기는 기업 의리상 고려대상이 되지 않았다.
이같은 게임팟과 모바게의 밀착관계는 소니, 소넷, 아에리아, 게임팟의 복잡한 인수합병 관계에서 비롯된다.
게임팟의 모회사는 북미, 유럽에 게임을 배급하는 아에리아다. 아에리아는 게임팟이 서비스하는 '팡야' 실적을 바탕으로 동경 증시에 상장되기까지 했다. 또 소니 자회사 소넷은 아에리아의 양해 하에 게임팟 주식 대부분을 사들이며 게임팟을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다.
박광엽 대표는 "게임팟의 모회사 소넷은 소니에 인수되기 전에는 디앤에이에 투자한 창투사였다"며 "소넷은 소니에 인수되면서 디앤에이 지분을 모두 매각했지만 두 회사는 여전히 밀착관계였고 게임팟의 모바일게임은 모두 '디앤에이 모바게'를 통해 론칭됐었다"고 말했다.
즉 일본에서 게임팟과 소넷, 디앤에이의 유대가 한국에서도 이어진 것. 하지만 향후 게임팟의 게임은 다양한 플랫폼에서 서비스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국내 실정에 적합한 정책을 수립해 다양한 채널을 열어두고 플랫폼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게임팟코리아, 연내 8종 게임 선보인다
게임팟코리아가 선보이기로 확정한 게임은 '드래곤길드' 포함 8종이다. TCG(트레이드딩 카드게임)는 물론 RTS, 판타지, SNG 등 다양한 라인이 준비됐다.
특히 이 회사가 선보일 '로봇공작소'는 각종 재료와 연료를 섞어 특정한 로봇이 나오는 게임인데 간단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게임성이 돋보였다. 게임팟코리아는 '로봇공작소'를 연내 가장 먼저 선보일 예정으로 이르면 6월, 늦으면 8월 출시 예정이다.
그밖에 '그림자동화' '프로젝트 RTS' '프로젝트 판타지' '카리토모' '프로젝트 TG' 등 이 라인업으로 확정됐다.
TCG '드래곤길드'에 대해서 박광엽 대표는 가능성을 엿본 게임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일본은 게임을 일단 오픈한 다음 추이를 보고 마케팅 방향을 결정하는데 한국은 초반에 확 모아서 진행하는 것에서 차이를 느꼈다"며 "국내서는 국내 실정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드래곤길드'에 다시 한 번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 게임팟코리아, 韓게임사 세계에 알리고 싶다
박 대표는 한국 게임시장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건 뛰어난 중소 개발사라고 했다. 게임팟은 일본은 물론 아에리아를 통해 북미와 유럽 게임 배급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한국의 게임들을 세계에 선보이고 싶다고.
박 대표는 "게임팟은 팡야, 라테일, 카발온라인, 트릭스터, 군주 등 한국 게임으로 성장한 회사"라며 "한국 게임사와는 언제나 좋은 관계를 유지한 만큼 게임팟을 통해 많은 국내 게임들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게임팟코리아가 글로벌 허브로서 역할을 자처한 것.
한편 박광엽 대표는 인터뷰 내내 '게임팟의 색깔'을 강조했다. "엔씨소프트하면 MMORPG 장인이 떠오르는 것처럼 게임팟은 함께하는 즐거움이 떠오르는 회사"라며 "게임이 다 비슷할 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게임팟 게임은 일정 수준 이상 재미를 보장하는 명품 이미지"라고 말했다.
"게임팟의 색깔를 갖춘 게임을 한국 시장에 공급하고 한국의 우수한 게임을 세계에 수출하는 허브가 된다" 이것이 박 대표가 그리는 게임팟코리아의 청사진이다.
일본 시장에 아이템 과금이라는 부분 무료화를 처음 도입한 게임팟. 이들은 도입 초기에는 무료 이용자와 서버 유지비를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고민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매출은 더 크게 늘었던 경험을 갖고 있다.
게임팟코리아는 도전하는 데 두려움 없고 결정하면 실행하는 데 빠른 프로세스를 갖고 있다. 이제 막 시작된 그들의 도전이 어디까지 닿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승진 기자 Louis@chosun.com] [gamechosun.co.kr]▶ 소녀시대부터 우주의 평화까지 밸런스를 논한다. 게임조선 밸런스토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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