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칫 GSL이 하스스톤으로 흥하고, 망할 뻔 했던 결승 무대를 '신성' 백동준이 살려냈다.
지난 19일 서울 광진구 악스홀에서 열렸던 WCS시즌3 조군샵 GSL의 공식 후원사는 조군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에게 하스스톤배 GSL로 통했다. 이유는 현재 비공개 테스트 중인 하스스톤의 베타키를 1500장 준비해 관중들에게 뿌린다고 공지해 하스스톤 베타키를 얻지 못한 유저들이 다수 찾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실제 결승전 현장에는 지난 두 시즌의 결승보다 많은 관중들이 찾아 하스스톤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하지만 팬 서비스라는 명목으로 방송 중간 중간 하스스톤 베타키를 노출시키며 후원사인 조군샵의 존재 의미는 사라지고 말았다. 또한 스타크래프트 리그 결승전임에도 불구하고 하스스톤 행사장에 온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스타2에서 단물을 모두 뽑아낸 블리자드가 하스스톤에 새 '빨대'를 꽂기 위해 너무 빤한 행동들을 하고 있는 사이 그나마 이번 결승전의 의미를 되찾아준 것은 바로 백동준이었다.
결승전 전까지만 해도 존재감이 부족해보였던 백동준은 1세트부터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백동준은 1세트에서 거신을 생산한 타이밍 러시, 2세트에서 공허포격기에 이은 전진 수정탑을 보여주며 철저하게 준비된 전략을 보여줬다.
현장 분위기는 2세트가 끝난 뒤 백동준의 우승을 점치고 있었다. 일부 기자들은 벌써부터 백동준 우승을 타이틀로 종합 기사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유는 백동준의 준비된 모습에서 우승을 예감했기 때문이다. 지난 수년간 결승전을 보며 느낀 점은 자신이 주도권을 갖고 선공을 펼치는 선수들이 대체로 우승 트로피에 키스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백동준은 앞선 두 세트에서 주도권을 확실하게 따냈고 남은 세트에서도 변하지 않고 경기를 한다면 우승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또 하나 백동준의 경기가 결승에 처음 오른 선수라고는 믿기 힘든 수준급 플레이가 곳곳에 눈에 띄었다. 상대의 기습 공격에 수차례 연결체를 취소하자 바로 다음 세트에 광자포를 먼저 소환하고, 광전사로 연결체를 보호하는 장면에서 백동준의 임기응변과 재빠른 두뇌회전을 느꼈다.
백동준은 익히 알려진 대로 이스트로를 시작으로, 화승, STX, 소울 등 네 팀을 전전하며 이제서야 간신히 팬들의 눈에 띄기 시작했다. 길었던 무명으로 처음 이름을 알린 것도 '유재석 닮은꼴'이었다. 오랜 시간 힘겹게 고난을 겪었던 '인동초'의 모습에서 백동준 우승의 가치는 더욱 크게 부각됐다.
한때 블리자드의 최고 타이틀 대접을 받았던 스타2가 신작 하스스톤을 홍보하는 행사로 전락하려던 순간 백동준이라는 신성이 빛을 발했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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