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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반지의제왕 컨퀘스트 (PS3)

소설은 종이 위에 글씨, 영화는 필름 위의 화상의 연속이다. 만들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직능이 있는 사람이 홀로, 아니면 다수가 협력해 만들어 내야 하는 콘텐츠다. 그러나, 그렇게 만들어진 콘텐츠는 정해진 스토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글로 쓰는 것이나, 영상으로 담는 것 모두 처음 만들고자 했던 것에서 벗어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게임은 정해진 필드 안에서, 정해진 규칙대로라는 전제가 붙긴 하나,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꼭 정해진 플롯대로만 흘러가지 않아도 나름대로의 이야기가 생성된다. 그래서 이미 소설을 통해 개념이 잡혀 있고, 영상을 통해 캐릭터가 상상이 되는 그런 원작이 명확히 있다면 '게임'은 다소 색다른 일들을 벌릴 수 있게 해준다. '반지의제왕 : 컨퀘스트'(이하 컨퀘스트)는 바로 이 부분이 아주 명확하다.

'플레이스테이션 3'(이하 PS3)로 나온 컨퀘스트는 이미 PC와 Xbox360으로도 나와 있어, 영화를 기억하는 게이머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타이틀로 정평을 떨치고 있다. 과거에 나온 게임들이 영화 원작의 뒤를 쫓는 것이었다면, 컨퀘스트에 와서는 이제 '패러렐 월드'라고 해도 될법한 익숙하면서도 매우 다른 세계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꼭 원작대로 안 살아도 되는 그런 세계가 말이다.


▲ 원작에서도 볼 수 없는 박력 넘치는 '드림 매치'도 가능.

게임 자체는 멀티플랫폼으로 나온 것이기 때문에 Xbox360 버전과 큰 차이는 없다. 대신 콘솔 자체의 근본적인 차이가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다. 우선 컨트롤러가 컨퀘스트 스타일의 필드 액션 게임에 다소 더 나은 반응을 지닌다. Xbox360의 컨트롤러가 1인칭 슈팅게임에 적합하다는 건 상식일 정도로 디자인 자체가 특수한데, 이 부분에서의 차이가 발생한다.

게다가 장시간 붙잡고 플레이해야 하는 게임의 장르 특성으로 인해, PS3 조이패드가 게임을 즐기기에 좀 더 나은 측면이 있다. 일단 가볍고, 동시에 스냅이 작아 땀이 바로바로 말라 오래 게임을 붙잡고 해도 큰 불편함이 없다. 다만, 이 경우에는 조이패드에 들어 있는 내장 배터리가 되려 걸림돌이 된다. AA 배터리 또는 충전지는 쓰는 Xbox360 보다 가벼운 대신, 확실히 좀 빨리 배터리가 다 되는 편이다.

이 외의 차이라면 콘솔의 팬 소리 정도.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음악이 장중하게 끝없이 이어지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고, 어느 정도 요철같은 부분이 존재한다. 정적 까지는 아니더라도, 폭풍전의 고요 처럼 다소 음악이나 소음이 비는 구간이 있는데, 이 때 좀 더 조용한 환경 정도를 의식할 수 있게 된다. 가전기기 업체에서 만든 제품 고유의 특징이 다소 의외인 타이틀에서 드러난다.


▲ 자코가 히어로를 잡는 웃지 못할 광경도 연출이 가능한 '게임'.

흔히 말하는 '대체 역사' 타이틀로 원작을 되짚어 보는 것이 가능해져, 원작을 지키고 싶은 사람이 보기에는 원작 파괴로 오해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영화에서 나오지 않았던 드림 매치를 붙이는 것도 그렇지만, 스토리를 역으로 거슬러 가다보면 악의 세력이 선한 영웅들을 하나하나 제거하는 다소 불편한 장면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원작을 꼬아서 보고 싶다면 통쾌하겠지만, 정통적인 관점에서 세계관을 보는 사람에게는 매우 불편할 부분이다. 때문에 이 게임에서 선한 영웅들로 플레이할 때 '퍼펙트한 전투'를 운영하는 것이 악의 세력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 보다 다소 편한 느낌이 든다. 원작에서 플롯의 흐름이 있던 선의 세력 미션과 달리 악의 세력이 다소 코어하게 느껴지는 건 이런 까닭으로 보인다.

게임 플레이에 들어가서, 온라인으로는 16명까지, 한 대의 콘솔로는 최대 4명까지 협동하거나 경쟁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동명 타이틀 중에서는 가장 플레이 타입의 완성도가 높다. 카메라 앵글을 자유자재로 컨트롤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어서 캐릭터가 다소 크게 느껴지는 씬이 종종 있으나, 영화에는 없던 장면을 연출한다는 즐거움이 꽤 충만해 있는 게임이 '컨퀘스트'다.


▲ 결말이 정해진 소설과 영화와는 다른, 고유의 재미가 '포인트'

15세 이용가 / 평점 : 7점(10점 만점)

[기사제공 : 아크로팬 www.acrof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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