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전공한 기자에게 학창 시절 감명을 주었던 작가의 작품이 있다.
수업 중 교수님의 추천으로 해당 작가의 여러 사진을 접했지만 내 눈을 끌었던 건 여자아이의 사진이었다. 당시 굉장히 순수하고 깨끗한 느낌을 받았고 그림인지 사진인지 잘 알기가 힘든 면이 해당 사진들의 매력이었던 것 같다. 지금도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면 문득문득 이 사진을 다시 보고 싶은 기분도 든다.
해당 사진들의 작가는 로레타 룩스(Loretta Lux). 독일의 촉망받는 화가이자 사진가인 이 작가의 작품들은 그림인지 사진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경계를 가지고 있다.
로레타 룩스의 작품들은 대부분 아이들을 주제로 하고 있다. 아이들의 사진과 창백한 배경으로 몽환적인 느낌과 신비로운 기분을 선사한다. 작가는 밝은 모습의 아이들 뿐 아니라 무표정한 모습, 우는 모습, 우울한 모습 등 다양한 표정의 아이들 사진을 선사한다.
룩스가 몽환적인 사진을 만들어내는 방법은 주로 아이들의 사진을 조명 등을 사용해 촬영하고, 배경은 빈티지한 필름 사진의 느낌으로 촬영해 합성 작업한다. 특히 배경에는 미술이 더해진다. 즉 해당 사진들은 사진과 그림, 그리고 현대 컴퓨터가 만들어 내는 작품들이다.
로레타 룩스
"나는 나의 그림들의 구조를 조심스럽게 구성하고 형태와 색상을 화가가 캔버스에서 작업하듯이 정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