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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슈퍼로봇대전이 한글화된다고?

icon_ms 티세 | 2016-02-15 12:08

 

콘솔 게임은 일본어로 즐기는게 당연하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소년들은 스토리는 커녕 단어하나 읽을줄 모르는 상태에서 '근성'하나만으로 게임을 즐겼다. '(아이템)', 'ファイアボール(파이어볼)'같이 자주 나오는 일본어 단어를 그림처럼 뜻만 외웠고 스토리는 공략집 등을 통해 맥락만 확인하는 수준으로 게임을 즐겼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텍스트가 많은 게임일수록 게임의 재미를 100% 느끼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때 '언젠가 이런 게임들도 한글로 즐기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하면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말고 꿈깨라 임마'라는 대답이 따라왔었다. 콘솔 게임을 일본어로 즐기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시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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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20년이 흐르고 한국 콘솔 시장이 커지면서 어지간한 게임들은 한글로 나오는 세상이 됐다. 요즘은 공식 한글화하지 않는 게임은 아마추어 한글화팀에 의해 한글화되고 있는 세상이니 그야말로 천지가 개벽한 셈이다.

그럼에도 '이 게임은 절대 한글화되지 않겠지?' 라고 여겨지던 게임이 있는데 그게 바로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다.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참고 영상. 대략 이런 게임이다. 출처-유투브>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난공불락의 이유는 '출현 로봇들의 까마득한 저작권료'다.

슈퍼로봇대전은 '건담부터 에반게리온까지 TV로 방영했던 로봇들이 모두 모여 꿈의 대전을 펼친다'라는 슬로건에서 볼 수 있듯 수 많은 로봇들이 나온다. 문제는 이런 로봇들이 하나하나 모두 저작권료가 있다는 것.

때문에 한글화는 커녕 일본어버전 정식발매도 어려운 게임이다.

90년대 말 국내 모 기업에서 슈퍼로봇대전F의 한글화 정식발매를 추진했었는데 '수익을 내려면 CD 한장당 20만원이 넘게 팔아야 해서 무산됐다'는 얘기는 슈퍼로봇대전 팬들에게 유명한 일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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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로봇대전에서 유명한 저작권료 깡패인 마크로스와 에반게리온>

그런데 지난 14일 반다이남코에서 개최한 '한글화 대폭발 페스티벌'에서 '슈퍼로봇대전OG문듀엘러즈'의 정식 한글화가 발표됐다. 내게는 23년전 '슈퍼로봇대전G'로 슈로대 세계에 입문한 이래 가장 충격적인 발표다.

이런 기적(?)이 일어난 이유는 '슈퍼로봇대전OG'이기 때문인데 여기서 'OG'는 '오리지널 제네레이션'의 약자로 반다이남코에서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로봇들만 나오는 시리즈다.

쉽게 말해서 이들은 '저작권료'가 없는 로봇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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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부터 OG시리즈는 저작권료의 굴레에서 벗어난 게임이라 한글화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이렇게 실현될거라 생각한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그야말로 천지가 개벽한 셈이다. 

나는 어제 한글화 소식을 접하고 '역시... 오래 살고 볼일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얼마나 오래살아야 슈퍼로봇대전 정식 시리즈가 한글화되는 것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번 기다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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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_ms 휘인 2016-02-16 14:44

히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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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105_354651 새나 2016-02-24 10:36

저작권깡패 마크로스때문에 몬헌 크로스 한글화가 안된다는 소문도.. (마크로스 콜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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