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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후기] 모바일 보드게임, 맞고의 시대를 맞아

icon_ms 템즈 | 2015-12-08 18:12

모바일 보드 게임 시장에 맞고의 시대가 도래했다.

 

지난 1일 카카오 보드게임이 오픈하며 선데이토즈의 애니팡맞고, 엔진의 프렌즈맞고, 조이맥스의 맞고의신 등 3종의 맞고 게임이 출시됐다.

 

정확히는 기존 웹보드 강자인 피망-한게임-넷마블도 포커나 맞고류의 모바일게임을 이미 서비스해 일정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니 저변 확대가 시작됐다고 하는 게 맞겠다.

 

보드 게임은 내 주 장르도 아니고 난 타짜도 아니기에 보통 수준으로 평범하게 플레이해본 정도인데. 주관적 평가를 해본다. 이 글은 피드백이 필요하다.

 

# 일단 세 게임 중 오늘(7일)까지 성적은 애니팡 맞고가 가장 앞서 있다. 3종 중에 유일하게 구글 매출 100위안에 들었고 기존 맞고 게임도 몇 개 앞선 상태. 그 뒤를 맞고의신-프렌즈맞고가 뒤따르고 있다.

 

# 매출 순위와 달리 인기 순위는 프렌즈맞고가 1위다. CPI를 하는지 안 하는지 잘 모르겠으나 그보다 3레벨을 달성하면 카카오 프렌즈 이모티콘을 주는 이벤트 덕분으로 보인다.

 

누가뭐라해도 한국에선 대중적으로 카카오 프렌즈 이모티콘이 절대 우위다. 이미 그들은 국민 캐릭터니깐. 게다가 이모티콘의 품질도 역대급이라 할 만큼 갖고 싶게 잘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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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프렌즈 맞고는 무려 '자동 치기'를 지원해 설치하고 몇 판만 돌려도 3레벨을 달성할 수 있다. 자동 치기는 최근 모바일게임의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는데 자세한 설명은 밑에서 다시 하겠다.

 

우린 알고 있다. 이모티콘의 위력을. 이미 프렌즈팝의 이모티콘을 받기 위해 16스테이지까지 달렸던 기억이 다들 있을 것이다.

 

# 게임에 대한 평가는 몇 가지 글을 읽어보았는데 매출 순위처럼 애니팡맞고가 가장 좋다는 분위기다.

 

# 흔히 완성도. 게임의 디테일을 포함해 UI, 캐릭터성, 사소한 아이콘하나까지에 대한 평가에서 애니팡 맞고가 낙점을 받았다. 나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반 정도 동의한다.

 

# 고스톱에 무슨 디테일이고 완성도야? 할런지도 모르겠지만 고스톱은 확실히 취향을 탄다. 홍시 맛이 나서 홍시 맛이 났다고 말했던 장금이의 말처럼. 그냥 마음에 들어서 마음에 든다라고 자연스럽게 나오게 만드는 힘이 게임에선 디테일이다.

 

난 사실 애니팡 캐릭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이것도 취향이다. 그럼에도 전반적 구성에서 세밀하게 신경 썼다는 느낌을 받는다. 대전에서 반대 성별을 먼저 매칭 시켜준다든가, 상대방이 임박한 점수 요소의 표시, 흔드는 효과, 빨리빨리~라는 이모티콘을 날릴 수 있다는 점, 애니팡 캐릭터들을 화투의 스킨화한 점 등은 어쩌면 천편일률적일 수 밖에 없을 고스톱을 좀 더 선테이토즈표 게임답게 만드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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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고의신은 당찬 이름답게 게임이 게임다운 측면에서 장점을 잘 살린 것 같다. 각종 업적이나 UI의 동선 등은 모바일게임의 여러 요소를 잘 연구해 고스톱을 치는게 아니라 게임을 하는 느낌이 들게 잘 만들었단 느낌을 받았다.

 

대신 이 요소는 연령층에 따라 조금은 호불호가 될수도 있다고 본다. 청년층은 익숙하지만 장년층엔 이질감을 다소 줄 수도 있다. 이를 우려한 것인지 게임을 실행하면 용녀누님의 색채가 매우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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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렌즈 맞고는 이름에서, 이모티콘에서 살짝 이율배반적이다. 마치 카카오 프렌즈가 게임 내에 나오는구나 싶지만 실제론 전혀 다른 프렌즈들이 나온다. 마치 동창회에 낯선 친구가 "야 너 누구누구지?"했을 때의 찰나의 정적처럼.

 

대신 앞서 이야기했듯 고스톱의 기본 요소에 자동 치기를 무장했다. 캐릭터 경험치는 올리고 싶고 직접 치기 귀찮을 땐 딱 좋은 요소이긴하나 현재 모바일 보드게임의 지향점(환전 없이 재미와 클린에 초점을 맞춘)을 고려했을 땐 자동 치기로 얻는 '이득'-RPG는 재화를 모으거나 내 캐릭터가 강해지는 요소-이 무엇일지는 잘 모르겠다. 그럼 단순 편의성에 머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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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스톱. 특히 맞고는 승부를 가르는 대결 놀이다. 그래서 '내가 좀 쳐'가 매우 중요한데 대결에서 핵심은 실력과 운이다. 어쩌면 노오오오오력일지도 모르겠다.

 

실력은 패의 흐름을 읽으면서도 상대방의 수를 견제하며 내가 유리하도록 이끄는 총체적 사고다. 안전하게 굳은자를 먹을지 과감히 쌀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초출을 먹을지 뭐든 상황마다 선택이다. 그 흐름을 지배하는 자가 승리하는 게임이다.

 

여기에 운의 작용도 크다. 초반 패를 보고 뭐를 해서 나야겠다고 목표를 설정했을 때 뒷장이 얼마나 붙어줄지. 내의도와 상관없는 홍단. 상대가 중요한 타이밍에 뻑을 해주느냐. 등의 요소들은 때론 실력을 압도한다.

 

맞고는 이를 기본으로 승패를 가르기 때문에 여기에 보통의 게임적 요소(고렙이나 장비에 따른 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를 넣기 어렵다. 아니 넣은 순간 그것은 이미 고스톱이 아닌 게 돼버린다. 그러기에 맞고 게임들은 오로지 승부에 대한 게임과 '나와의 궁합' 그리고 내눈에 마음에 들어라는 '취향'만으로 게임을 선택한다.

 

# 세 게임을 고르게 쳐보니 나한테는 승부 궁합은 맞고의신이 가장 잘 맞다. 유독 세 게임 중 가장 잘 이긴다. 돈도(비록 사이버머니지만) 잘딴다. 애니핑맞고는 몇 번이고 오링났다. 이건 다들 개인차가 있을 것.

 

# 취향은 애니팡맞고가 가장 맞다. 애니팡 캐릭터가 내 취향은 아닌데 각종 게임 효과음(특히 빨리빨리~)과 카드를 모을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

 

# 그렇다고 프렌즈 맞고가 별로란 이야기는 아니다. 난 그저 홍시맛이 나서 홍시맛이 났다는 것일뿐. 많은 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요소는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고 본다. 단지 취향과 궁합의 문제니.

 

# 맞고의신에는 최고 점수가 순위로 나오고 해당 순위표에서 그 점수를 달성한 게임을 영상처럼 볼 수 있다. 괜찮은 방식인데 맞고는 나 짱 잘쳐가 기본이라면 내가 널 꺽어주마로 영상을 보는 게 아니라 바로 그와 대결이 가능해야하는데 이걸 실시간 대전으로 구현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그렇다고 그의 플레이 패턴을 AI화해서 그와 친다고 해도 실제 그가 아니니 재미는 반감될 것이다. 결국 이 요소. 짱 잘치는 사람 혹은 현실 지인과 대결 요소를 어떻게 풀어내는가가 맞고의 미래라 생각한다. 누군가 어느 천재 개발자느님이 언젠간 풀어주겠지.

 

# 평소 과대망상을 즐겨 하는 나는 맞고는 1대 1 PVP를 핵심으로 하는 대모험 서사시라 생각한다.

 

승부에 오직 상대와 나만이 존재하고. 매 턴마다 모험을 감수해야 하는 선택지가 있다. 게임 중반 이후에는 초출이 독이 될 수 있고 의도치 않은 뒷장이 면피를 하게 해주기도 한다. 또한 선택과 운에 좌우되는 이 판은 인생을 담고 있다.

노력한 공방에 의해 승패가 붙기도 전에 결정돼 있지도 않고 게임머니 1만으로 1억의 상대를 단 몇 판에 꺽어버릴 수도 있을 만큼 격정적이다.

 

그리고 감정이 오고간다. 내가 먹을 패를 톡톡 짤라가기도 하고 여유 부린 쓰리고가 고박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이런 서사시적 요소를 품은 맞고는 빠르진 않겠지만 지금보다는 더 확장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한 축이 될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에 수집욕을 더 자극하는 미소녀 맞고 RPG(누가 점 만들어주세요. 현기증 날 것 같...)가 나올 수도 있고

 

카카오프렌즈나 라인 친구들을 품은 맞고가 나오지 말란 법은 없다(물론 여러 측면에서 쉬워 보이진 않지만)

 

게임은 끊임없이 진화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어떤 분야보다도 게임은 장르를 혼합했을 때 아주 강한 파워가 나온다. 아직 그런 게임이 없을 뿐 맞고의 장점에 다른 장르의 디테일을 보태는 게임은 언제고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 3종 맞고에 갠적으로 가장 아쉬운 건 이벤트다. 냉장고를 그렇게들 주는데 게임처럼 수집욕에 최적화된 게임이 어디있는가.

 

차라리 소장 가치가 있는 화투를 제작해 경품으로 준다면 내가 거의 못 받을 것 같은 냉장고를 혹시나 받을까 기대하고 한판 더 치기보단 더 열심히 칠 것 같다. 다들 알고 있듯 닌텐도는 화투 제작으로 시작한 회사다. 마리오 화투는 게이머들이 정말 소장하고 싶은 것 중 하나다. 블리자드도 디아블로 포커세트를 만들기도 했다.

 

# 누군가 고스톱을 기본 룰로 성장의 요소가 반영되고 수집욕을 자극하는 게임을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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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32 간지나는닉네임 2015-12-09 11:07

헐 이모티콘 대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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