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나인아크가 개발한 모바일 수집형 RPG '에버소울'이 약 3년 6개월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출시 초기 서브컬처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했으나, 장기 흥행 실패에 따른 개발사의 재무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마침표를 찍게 됐다.
'에버소울' 운영진은 29일 공식 카페를 통해 오는 2026년 6월 30일(화) 오전 11시에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운영진은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많은 상황을 고려한 끝에 부득이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종료 시점부터 게임 접속 및 앱 다운로드가 차단되며, 공식 카페와 SNS 채널의 모든 게시물도 삭제된다. 이에 앞서 4월 29일 점검 이후부터는 게임 내 모든 유료 상품 판매와 결제가 전면 중단된다.
이번 서비스 종료는 게임의 상업적 성과 악화가 개발사의 경영 위기로 직결된 사례다. '에버소울'은 출시 초기 구글 매출 4위를 기록하고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었으나, 초반 기세를 장기 흥행으로 이어가지 못하면서 나인아크의 재무 상태를 급격히 악화시켰다. 결국 수익성 악화로 인해 나인아크는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았으며, 대규모 인력 감축 여파로 올해 초 3주년 이벤트를 끝으로 업데이트가 사실상 중단되는 등 서비스 동력을 상실했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나인아크에 투자했던 1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지난해 전액 손실 처리하며 흥행 부진에 따른 리스크를 이미 반영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도 이번 종료는 뼈아픈 결과다. 최근 픽셀트라이브의 ‘가디스오더’가 출시 직후 빠르게 서비스를 종료하고, 콩스튜디오의 ‘가디언 테일즈’가 업데이트 중단 이슈로 진통을 겪는 등 외부 개발사 관련 악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 발굴해 전략적 투자까지 단행했던 ‘에버소울’마저 흥행 부진에 따른 개발사 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카카오게임즈의 퍼블리싱 라인업 관리 역량에 대한 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편, 운영진은 마지막까지 게임을 아껴준 이용자들을 위해 4월 29일부터 5주간 매주 1만 개씩, 총 5만 개의 무상 에버스톤을 지급한다. 또한 2025년 이후 출시된 모든 정령 중 한 명을 선택 소환할 수 있는 스페셜 픽업권을 제공하며, 주요 콘텐츠는 종료 직전까지 기존 로테이션에 맞춰 유지된다.
환불 신청은 2026년 3월 29일부터 4월 29일 점검 전까지 구입한 상품 중 구성품을 소지한 경우에 한해 가능하다. 이용자들은 6월 30일까지 고객센터 1:1 문의를 통해 결제 취소를 신청할 수 있다.
흥행 부진에 이은 개발사의 재무적 한계라는 파고를 넘지 못한 '에버소울'은 아쉬운 작별을 고하게 됐다. 나인아크가 준비 중이던 차기작 ‘프로젝트 T’ 역시 개발사의 경영 위기로 인해 향후 행방이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홍이표 기자 siriused@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