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마블의 신규 MMORPG '뱀피르'가 8월 26일 출시되었다.
뱀피르는 뱀파이어 콘셉트를 활용한 MMORPG다. 최근 출시된 수많은 MMORPG와 마찬가지로 끊임없는 성장 요소와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경쟁 요소를 지원하며, 넷마블의 운영 노하우를 담은 콘텐츠를 제공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요소는 당연하게도 뱀파이어 콘셉트다. 캐릭터 장비와 의상에서 느껴지는 고딕풍 디자인, 적의 피를 빨아 처치하고 유리한 효과를 얻는 '흡혈' 스킬, 그리고 각종 설정이 그렇다. 널리 알려졌지만, 정작 메인 콘셉트로 활용한 게임은 적다는 점에서 다른 MMORPG와 차별화된 요소로 볼 수 있다.
뱀파이어라는 콘셉트는 크게 2가지 기능을 담당한다. 하나는 시각적 만족도, 다른 하나는 전략적 활용이다.
MMORPG라는 장르 특성 상 한 캐릭터를 오랫동안 육성하게 되는데 멋지고 섹시한 고딕풍 외형은 그 자체만으로 시각적인 만족도를 크게 높여 플레이를 즐겁게 만들어 준다. 또한 전투 스킬로서 흡혈은 빈사 상태의 적을 처치함으로써 캐릭터의 생존력을 높이고, PVP에서 긴장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어느쪽이든 MMORPG를 오랫동안 플레이한 게이머에게 신선하게 느껴진다.

뱀파이어 콘셉트를 살린 뱀피르

외형 디자인과 스킬을 통해 이러한 요소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위에 MMORPG 문법을 충실히 쌓았다
게이머가 선택할 수 있는 클래스는 근거리 방어형 '블러드스테인', 근거리 공격형 '그림리퍼', 원거리 공격형 '카니지', 원거리 마법형 '바이퍼' 4가지다. 클래스는 캐릭터 생성 시 선택하며,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획득할 수 있는 '형상'을 통해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다.
캐릭터 생성 단계에선 헤어와 얼굴, 눈동자, 꾸미기, 바디, 음성 6가지 요소를 조합해 외형을 정하게 된다. 이중에서 바디의 경우 체형과 키, 머리, 가슴, 허리, 골반, 하체 슬라이드를 조정해 세부 조절할 수 있다. 게이머들이 가장 기대하는 기본적인 요소를 제공하는 셈이다.
다듬은 바디는 형상에도 반영되어 시각적 만족도를 한층 높이는 데에 일조한다. 상위 등급 형상으로 갈수록 고딕풍 디자인을 살리며 노출을 높인 외형이 등장하는데 게이머 자신의 취향에 맞는 체형을 만들었으니 그만큼 만족도도 클 수밖에 없다.

더도 덜도 없이 딱 필요한 슬라이드를 제공

상위 등급으로 갈수록 파격적인 노출을 자랑한다
콘텐츠는 '낮은 진입장벽, 높은 편의성'으로 정리할 수 있다.
MMORPG에서 핵과금 게이머들을 만족시킬 BM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무소과금 게이머의 생존이다. '다중접속'을 강조한 장르인 만큼 게이머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무소과금 게이머가 많이 남았을 때 장르적 재미가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이러한 부분을 '파밍 다이아' 같은 '재화 지원'으로 보강하고 있다.
흔히 '변신'으로 표현하는 클래스 교체 시스템은 전투력에 큰 영향을 끼친다. 높은 등급일수록 공격 속도나 스킬 시전 속도, 심지어 추가 스킬까지 제공하기 때문이다. 보통 변신을 얻는 방식으로 현금성 재화를 사용한 '뽑기'를 채용하는데 기존 MMORPG의 경우 현금성 재화를 얻기 위해선 과금을 하거나 거래소를 통해 다른 게이머에게 아이템을 팔아야 했다. 과금은 커녕 팔리는 아이템을 득템하기도 어려운 무소과금에겐 접근성이 떨어졌다.
뱀피르에선 현금성 재화 '다이아'를 필드에서 파밍하는 것으로 접근성을 높였다. 파밍 다이아는 거래소에서 사용할 순 없지만, 형상 뽑기나 강화에 사용할 수 있어 좀 더 쉽게 캐릭터를 강화할 수 있는 것이다. 대신 그만큼 다이아 사용처가 늘고 획득량에도 제한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변신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춘 것만으로도 무소과금에겐 큰 도움이 된다.
여기에 계정 이벤트로 영웅 등급 형상을 제공해 성장 저점을 높였다. 요약하면 다이아 파밍처럼 시간을 투자해 성장할 수 있는 수단으로 폭넓은 게이머를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 미션으로 영웅 형상 획득

전투로 획득하는 다이아

그만큼 다이아 사용처도 꽤 많은 편이다
콘텐츠는 기존 MMORPG와 크게 다르지 않다.
먼저 전투 콘텐츠는 성장을 위한 '던전', 막대한 보상을 놓고 길드끼리 대결하는 '쟁탈전', 다른 서버와 경쟁하는 '게헨나' 등이 있다. PVE와 PVP, 인터서버 등 이 장르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성장 콘텐츠로는 클래스별 스킬, 장비를 모아 능력치를 높이는 컬렉션, 재료를 투자해 능력치를 높이는 규율과 마력 연구, 아티팩트 등이 있다. 대부분 파밍을 통해 강화하고, 거래를 통해 파밍 시간을 단축하는 식이다.

기본적인 콘텐츠는 기존 MMORPG와 크게 다르지 않다

MMORPG 게이머들이 바라는 핵심 콘텐츠를 구현
편의성 면에선 넷마블식 MMORPG 노하우를 그대로 보여줬다.
뱀피르 같은 MMORPG에서 적대 게이머만큼이나 게이머를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번거로움'이다. 수많은 성장 요소와 조작 피로도는 과금 게이머마저 지치게 만든다. 넷마블은 이전 MMORPG인 RF 온라인 넥스트에서 보여준 것처럼 수준 높은 편의성으로 게이머들을 케어했다.
예를 들어 컬렉션의 원하는 능력치 찾기는 필요한 아이템을 쉽게 확인하는 것으로 성장 계획을 쉽게 짤 수 있다. 또 서포트 모드는 한 번 설정하면 실행 버튼 '딸깍'으로 숙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넷마블 MMORPG의 장점인 '오프라인 사냥'도 당연히 뱀피르에 탑재되어 있으며, 사냥터별 경험치, 골드, 물약 소모 분석으로 최적화된 사냥을 수행할 수 있다. 편의성 만큼은 MMORPG 중 최고 수준에 가깝다.

이런 사소한 요소도 게이머들을 남기는 큰 역할을 해낸다

'딸깍'으로 숙제 끝내기

시간 투자의 가치를 강조한 느낌
뱀피르는 넷마블식 MMORPG의 집대성이다. 이번에도 매력적인 디자인으로 게이머들의 시선을 끌고, 충실한 콘텐츠와 강화된 편의성으로 흥행을 유지하는 흥행 전략을 선보였다. 특히 성장의 저점을 높인 다이아 파밍과 이벤트 보상에선 최대한 많은 게이머를 사로잡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남은 것은 운영이다. 라이브 서비스에서 게임의 완성도 만큼이나 중요한 안정적인 해낸다면 뱀피르는 넷마블의 새로운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장르의 가치를 다듬고 본인의 매력을 높인 MMORPG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