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통 서브컬쳐 게임에서 수려한 용모를 가진 캐릭터는 성능도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면에서 '신월동행'의 '유이'는 분명 신비로운 느낌을 풍기는 미인이지만 성능 면에서는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례적인 캐릭터죠.
유이는 적의 속도를 깎고 받는 피해를 증가시키는 디버프 '응고'를 걸어 팀적인 서포트에 집중하는 캐릭터입니다. 특히 효과 명중과 같이 응고를 확정적으로 걸기 위한 여러가지 수단을 동원하고 EP 회복과 관련된 독자적인 세팅을 구성하면 하루종일 필살기만 사용하는 괴상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일반적으로는 2세트 옵션으로 효과 명중을 보강할 수 있고 4세트 옵션에서 디버프를 걸 때마다 EP를 추가회복하는 핑크볼 레스토랑 칩셋을 주로 사용합니다. 모든 공격 수단이 응고 디버프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EP가 쌓인 상태에서 연타 판정의 필살기를 사용하면 그야말로 EP가 복사되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유이의 요망하고 으흐흐한 연출의 컷신을 계속 볼 수 있다는 게 장점이죠.

EP가 복사가 된다고 ㅋㅋ
그녀를 처음 대면할 수 있는 것은 로그라이크 형식의 엔드 콘텐츠인 '블루 플랫폼'입니다. 우연히 블루 플랫폼에 빠져버린 팀장을 협박하고 회유하여 강제로 블루 플랫폼을 탐사하게 만들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이형의 존재들을 동생이라 칭하면서 위험천만한 탐사에 적극적으로 동원하는 이중잣대를 보여주고 있죠.
물론 팀장이 길을 헤매는 상황에서는 말 없이 갈 길을 인도하기도 하며 어쨋든 팀장을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한 주요 전력으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밀당 모먼트가 나오는 상황이 잦습니다. 관련 스토리를 진행해본 사람들 사이에서는 속을 알 수 없는 그 요망함이 유이의 매력포인트라고 할 정도니 인게임 성능과 별개로 '내 아내임'을 외치는 사람이 적지 않죠.

팀장도 일단은 믿을 구석이 부족함은 인지하지만 일단 그녀의 도움은 필요하다는 방향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

블루 플랫폼에 자주 놀러오라고? 좋다 지금 바로 간다!
그녀에 대한 정보는 오직 블루 플랫폼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확인할 수 있는 내용들 투성이에 인게임 프로필에서도 상당부분 통제 및 검열된 상태지만 '의외로 좋은 사람'이라는 동료들의 평가 그리고 팀장과 마찬가지로 '현실 유실'이 발생했음을 암시하는 연출이 나오고 있어 지금까지의 나쁜 평가들이 실은 억까가 아니었나 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저 '본인처럼 현실 유실이 발생한 팀장을 동정하고 전투지휘능력이 뛰어난 팀장의 힘을 빌어 함께 현실 유실을 치료하고자 한 것이 아닌가'라고 말이죠. 만약 해당 내용이 맞는 추론이라고 한다면 유이는 아마 최고의 정실 후보로 자리를 굳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