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3.1운동'이 발발했던 1919년에 미국에서는 세계 최초의 문화산업용 캐릭터 IP '펠릭스 더 캣'이 등장했고, 1925년도에 브랜딩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동춘서커스'는 분명 재미있는 콘텐츠(FUN)을 제공하긴 헀지만 이를 고정적인 팬덤(FAN)으로 만들지는 못했기에 1984년에 만들어진 '태양의 서커스'만큼의 영속성과 흥행력을 가질 수는 없었다. 결국 IP의 역사가 긴 것보다는 브랜드를 어떤 방식으로 빌딩하는지가 중요하다."
삼성전자와 월드디즈니를 거쳐 유니버설 코리아의 지사장을 역임하고 있는 곽경원이 NDC 25의 'IP를 브랜드로 만들어내는 과정' 세션에서 처음으로 꺼낸 이야기다.
곽경원 지사장은 '겨울왕국'이 한국에서 기록적인 흥행을 했을 때 누군가는 '한국에서 이와 같은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내는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정부 차원의 지원이 부족함'을 이야기했지만 기업에서 물론 투자금액 대비 매출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분명 사실이긴 해도 금전적인 문제보다는 대부분의 관객이 이미 알고 있으며 익숙한 IP를 찾는 성향을 기업들이 제대로 겨냥하지 못하는 문제를 먼저 봐야 하며, 그에 대한 예시로 한국에서는 우주개발에 대한 열망과 경험이 부족하고 울창한 밀림지대가 없기 때문에 스타워즈와 같은 스페이스 오페라나 정글과 관련된 창작 콘텐츠의 흥행력이 떨어진다는 부분을 지적했다.
특히 한국에서는 유독 브랜드를 '직접' 만들어내고 확장시키는 것에 집착하는 반면 외국 기업은 최대한 효율적이고 빠르게 확장시키는 브랜드 빌딩의 방법론으로 쉽고 빠른 라이선싱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대표적인 예로 제시한 '나이키'의 경우 예전에는 '아디다스'보다 브랜드 파워가 떨어졌지만 스스로 브랜드 빌딩을 해낼 수 없었던 마이클 조던, 타이거 우즈를 설득하고 확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하여 현재의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으며 지금은 오히려 본인보다 브랜드 파워가 떨어지는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하여 더 많은 파이를 먹고 전방위적인 브랜드 빌딩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결론부에서는 똑같은 조리법을 두고 요리를 하더라도 직접 조리를 하는 사람들의 기술에 따라 요리의 퀄리티가 달라질 수 있는 것처럼 세대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커버할 수 있는 영역의 확대가 분명 중요하지만 그것을 모두 스스로 해낼 역량이 없다면 과감하게 브랜드 파워가 떨어지는 기업들과도 협업을 하는 것이 필요함을 거듭 힘주어 말했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