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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머너즈 워'로 함께하는 찌숭 선수 가족, "게임, 선입견보다는 대화의 창구로"

이시영 기자

기사등록 2022-11-15 09:00:47 (수정 2022-11-15 09: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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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통해 더욱 관계가 돈독해진 가족이 있다.

컴투스 모바일 전략 RPG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 'SWC 2022 아시아퍼시픽컵'에 진출한 바 있는 '찌숭(ZZI_SOONG, 본명 조순규)' 선수는 아내와 장인, 장모, 그리고 처제까지 함께 서머너즈 워를 즐기면서 게임을 가족 간 소통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찌숭 선수는 가족들의 열렬한 응원과 지원 속에서 아시아퍼시픽 지역 A조 한국 예선에서 쟁쟁한 실력자를 상대로 승리를 기록하며 1위로 'SWC2022 아시아퍼시픽컵'에 진출했다. 아쉽게도 아시아퍼시픽컵 8강전에서 만난 'MEOWMEOW'에게 패배하면서 SWC2022 월드파이널 무대 진출의 꿈은 좌절되었으나, 그를 향한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찌숭 선수의 장모는 "가족이 함께 게임을 즐기면서 소통할 수 있어서 좋다"라고 전하면서 앞으로도 찌숭 선수의 도전을 열렬히 응원할 뜻을 밝혔다.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를 함께 즐기면서 더욱 관계가 돈독해졌다는 찌숭 선수 가족, 그들에게 있어서 게임의 의미는 무엇인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Q. 처음으로 SWC2022 대회에 출전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어떠했나?

찌숭 선수 : 지난해 처음 대회에 출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당시 가족분들이 엄청 신기해하고 기특하게 봐주셨다. 제가 게임을 어떻게 해왔는지 잘 알고 계시기에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낮은 목표를 달성했을 때부터 기뻐해주셨고 좋아해주셨다.

아내 : 서머너즈 워를 열심히 하는 것은 알고 있었다. 지난해 갑자기 대회를 나가더니, 올해도 또 나가더라. 이번 대회에서는 조금 더 잘되기를 응원했다.

장모 : 대회에 출전한다고 했을 때 열심히 하라고 응원을 해줬다. 사위는 항상 뭔가를 하면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 믿음이 컸다. 게임을 즐기디가 선수로 대회에 출전한다고 하니 새로웠다.

처제 : 형부가 항상 게임을 하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대회를 나간다고 하니 신기했다.

Q. 처음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찌숭 선수 : 7년 전 가족 여행을 갔었는데, 숙소에서 심심해서 처음 시작했었다. 1~2년쯤 즐기다보니, 와이프가 함께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장모님과 장인어른 모두가 함께 하게 됐다. 우리 가족은 게임을 떠나서 가족들이 함께 같이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또 장모님은 컴투스의 타이니팜을 열심히 하시기도 하셨다.

Q. 가족 내 게임 실력 서열은 어떻게 되나?

찌숭 선수 : 장모님은 아레나와 같이 대전 콘텐츠를 열심히 하시는 편은 아니지만, 승부욕이 매우 강하시다. 계속 지다보니 화가 나서 안하시더라. 장인어른이 대전 콘텐츠를 좋아하시고 실력파이시다. 처제는 연구를 잘하는 타입이다.

장모 : 게임에 관련된 것을 물어보기 위해서 명절만 되면 사위 앞에 휴대폰이 놓여진다. 게임이라는 공통된 관심사가 있으니 좋은 것 같다.

Q. 평소 게임 연습을 가족들이 도와주기도 하나?

찌숭 선수 : 사실 가족분들이 그정도 실력은 되지 않는다. 그정도로 도와줄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대신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다. (웃음)

Q. 찌숭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처제 : 게임에서 침착하게 잘하는 타입이다. 그래서 예선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장모 : 하나를 끈기 있게 파고 드는 성격이 사위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아내 : 대회를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다. 밤 늦게까지 연구를 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놀라기도 했다.

찌숭 선수 : 턴제 게임이다보니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제가 인지할 수 있는 경우의 수들을 나열하고 체크했다. 상대 예상 픽이나 그에 맞춘 시뮬레이션을 많이 했다. 본선 대회 전 우승 예측 투표 1위였으나, 월드파이널에 나가지 못해 고개를 들 수 없었다.

Q. SWC2022 본선에서는 찌숭 선수의 경기 결과가 좋지 못했다.

장모 : 마음이 뭉클하고 놀랐다.

처제 : 비록 떨어지긴 했지만 월드컵 보듯이 봤다. 방콕가서 직접 보니 형부가 너무 자랑스러웠다. 지금도 뭉클하다. 워낙 열심히 준비해왔는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아내 : 농담처럼 "여보 덕에 방콕가보자" 했는데, 정말 1등을 하고 가게 되니 믿겨지지 않았다. 대회 현장에서 직접 경기를 보니 집에서 보는 것과는 느낌 자체가 달랐다. 정말 남편이 잘할 수 있기를 응원했는데 떨어지니 마음이 좋지는 않았다.

찌숭 선수 : 선수들 중에 가장 약한 편에 속한다. 예선에서부터 올라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애초에 본선에 올라가는 것을 예상하지는 못했는데, 하늘이 도와 대회에 출전하게 됐으며 열심히 준비했다. 0비를 하면서도 이길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지역 예선 우승했을 때는 월드파이널에서 우승한 것도,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한 것도 아니였지만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감격을 받았다.

아시안컵만 올라가도 잘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올라가니 많은 욕심이 생겼다. 대회 당일날에도 자신감이 충만했다. 하지만 자신감이 너무 넘쳤는지 실수가 있었고 운도 좋지 않았다.

많이 아쉬웠다. 방콕으로 갈 때는 즐거운 생각만 했으나, 막상 떨어지니 가족들이 더욱 슬퍼했다.


좌측부터 찌숭 선수의 아내와 아들, 찌숭 선수 본인, 처제, 장모 = 컴투스 제공

Q. 서머너즈 워를 플레이할 때 가장 중요하거나 재미있는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장모 : 룬작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다른 게임과의 콜라보도 굉장히 좋았다.

아내 : 뽑기를 굉장히 좋아한다. 

처제 : 금손, 똥손 이야기를 하면서 다같이 모여서 뽑기를 하는 것이 가장 좋았다. 캐릭터마다 개성이 강한 것도 재미 요소 중 하나다.

Q. 다른 가족분들께 서머너즈 워를 추천을 해준다면?

장모 : 우리 나이 때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게임이다. 어렵지도 않다. 게임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이즐기면서 대화가 될 수 있기에 좋은 것 같다. 명절에 각자 놀기도 하는데, 함께 게임을 하면서 소통을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좋다. 그래서 서머너즈 워를 추천한다.

Q. 서머너즈 워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찌숭 선수 : 지금 많이 만족하고 있다. 8년 간 장수해온 게임이다. 하드하게 게임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운영은 만족하고 있다. 유저들은 어쩔 수 없이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컴투스가 어떻게 맞춰나가는지가 관건이다. 제가 봤을 때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어떻게든 유저들에게 맞추어 게임이 변화해왔다.

물론 유저 간담회는 무조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식 카페에서 소통에 의존 하고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간담회는 무조건해야 한다. 빠른 시일 내에 꼭 했으면 한다. 

Q. 아들이 찌숭 선수의 게임 플레이에 도움을 주기도 하나?

아내 : 남편이 유튜브를 하고 있는데 이를 보다보니, 아들이 서머너즈 워 캐릭터를 모두 알고 있다. 그리고 뽑기를 굉장히 좋아한다. 

찌숭 선수 : 아들이 몬스터를 굉장히 잘 안다. 그리고 빛속성 춘리와 빛속성 사막여왕을 아들이 뽑아줬다. 지금도 자기가 불리한 상황이면 좋은 몬스터를 자신이 뽑아줬다고 말한다.

Q. 서머너즈 워와 관련해 내년의 목표가 있나?

찌숭 선수 : 사실대로 말하면 (대회준비)를 그만하고 싶다. 올라가기 전에는 부담감이 없었다. 하지만 올라가고 나니 부담감이 컸다. 두 달 뒤에 시합이라고 하면 정말 준비를 많이 해야한다. 방콕에서의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그 당시 너무 힘들어서 지금은 하고 싶진 않은데, 가족분들이 대회에 출전하기를 바라고 있다.

아내 : 가족들은 모두 출전하기를 바라고 있다.  

처제 : 이번 대회에서 실수도 있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없게 대회를 한 번 치뤘으면 한다.

Q. SWC2022의 매력은 무엇인가?

찌숭 선수 : 저는 '재미있는 스트레스'라고 생각한다.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받지만 그만큼 재미도 크다. SWC는 꿈의 무대다. 생각보다 큰 대회다. 내가 이런 대회에 나와도 되는건가 생각할 정도로 큰 대회다. 컴투스에서도 많은 준비를 해주기도 했다. 스스로가 자랑스러웠다. 앞으로도 이렇게 꾸준히 대회를 잘 해주셨으면 한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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