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여름이 찾아오려는 것일까요... 지긋지긋한 모기가 한 마리씩 스멀스멀 기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곧 다가올 여름, 무더위를 극복하기 위해 게이머가 꼭 준비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호러 게임'이죠. 게이머의 머리카락을 쭈뼛쭈뼛 세우고, 온몸에 소름을 돋게 하는 호러 게임만 있다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되는 무더위도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겠죠.

보통 호러 게임은 인간이 가장 의지하는 감각인 시각을 이용해 큰 공포감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요. 게임조선에서는 일반적인 호러 게임과는 다른, 하지만 오싹함은 확실하게 줄 수 있는 참신한 공포 게임 3개 작품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소개할 작품은 '애로우 키 에러 (Arrow Key Error)'와 '스타트 서베이 (Start Survey)', 그리고 '고스트 인 더 풀 (Ghost in the Pool)' 입니다. 해당 호러 작품들은 모두 인디 게임이며, 플레이타임이 길지 않기에 가볍게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색다른 방식으로 게이머에게 공포감을 제공하기에 충분히 만족할만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다가오는 여름을 맞아 소개하는 인디 호러 게임 3종을 살펴보시죠.

■ 애로우 키 에러 (Arrow Key Error)

국산 인디 게임 '애로우 키 에러'는 '1맵1치킨 알만툴 대회'에서 스토리상을 수상한 작품인데요. 정식 출시가 이뤄지지 않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게임 플레이 방식과 탄탄한 스토리 덕분에 출품 버전이 입소문을 타고 게이머에게 널리 알려졌습니다.

게이머는 불의의 사고로 인해 사지가 마비된 남성을 플레이하게 되는데요. 사실 플레이를 한다기보다 그저 침대에 누워있을 뿐입니다. 침대에 누워서 방 안에서 발생하는 오싹한 일들을 무기력하게 지켜보게 되죠. 주인공이 할 수 있는 것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들을 수 있는 것 정도입니다.

쯔꾸르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에서 오는 심리적 공포감을 잘 살린 작품이며 반전을 곁들인 스토리 덕분에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 스타트 서베이 (Start Survey)

앞서 소개한 '애로우 키 에러'는 보고 듣는 것 밖에 못했다면 '스타트 서베이'는 책상 위에 있는 노트북을 조작하거나 고개를 돌려 방 안을 살펴보는 등 조금은 더 신체의 자유가 부여된 게임입니다. 몸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지만 애로우 키 에러보다 훨씬 극도의 공포감을 주는데요.

게이머는 단순히 노트북에 출력되는 질문에 'YES' 또는 'NO'로 답하기만 하면 되는데요. 노트북에 등장하는 초반 질문은 매우 정상적이지만 점차 의미심장하면서도 섬뜩한 설문으로 바뀌게 됩니다. 마치 게이머를 지켜보고 있는 듯한 설문 내용이 등장하면서 게이머를 극도의 공포로 몰아넣습니다. 특히 게임의 엔딩은 매우 심오한 메세지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해당 작품은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무료 다운로드를 허용하고 있는데요. 아쉽게도 스타트 서베이는 한글화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 고스트 인 더 풀 (Ghost in the Pool)

'고스트 인 더 풀'은 마치 한 편의 흑백 호러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인 작품입니다. 게임 내 등장하는 화풍은 일본의 호러 만화가 이토 준지를 떠올리게끔 하는데요. 실제로는 중국 공포 만화 '诡闻斋 (궤문재)'의 스토리와 그림을 가져온 것이라고 합니다.

게이머는 고등학교 수영 선수인 야루의 시점에서 게임을 즐기게 되며, 야루가 학교 생활을 하면서 주변 인물들과 선택지를 통해 대화하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해당 작품은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서 결과가 바뀌는 멀티 엔딩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에 다회차 플레이 가능합니다.

이토 준지스러운 괴이한 공포를 맛보고 싶다면 고스트 인 더 풀이 제격이겠네요.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