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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인디노트] 혼돈과 파괴의 결정체, 레메디식 어드벤처 '컨트롤'

이시영 기자

기사등록 2021-09-15 19:54:47 (수정 2021-09-15 19: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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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메디 엔터테인먼트'는 심도있는 세계관과 뛰어난 스토리텔링을 갖춘 게임 작품을 선보이면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핀란드를 대표하는 게임 개발사다.

특히 꿈과 환각, 초자연적 현상 등 다소 몽환적인 요소를 게임에 녹여내면서 몰입감 높은 스토리를 게이머에게 선보여왔는데, 그들의 첫 히트작 '맥스페인'과 최근 리마스터를 통해 수작임을 입증한 '앨런 웨이크' 등을 대표작으로 꼽을 수 있다. 맥스페인은 몰입도 높은 스토리와 완성도 높은 연출을 보여줬으며, 앨런 웨이크의 경우 미스터리한 스토리에 빛과 어둠의 대비를 통한 독특한 게임 플레이 방식을 가졌다. 이를 통해 점차 '레메디식 액션 어드벤처' 게임을 완성시켜나갔다.

그리고 레메디식 액션 어드벤처의 방점을 찍은 작품이 2019년 등장했는데, 바로 '컨트롤'이다. 컨트롤은 초자연적인 현상을 다룬 미스터리 및 스릴러 어드벤처 게임으로, 레메디가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뛰어난 스토리텔링 능력과 독특한 연출, 그리고 마치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구성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컨트롤은 '제시 페이든'이라는 이름의 주인공이 돼, 자신의 동생인 '딜런'을 찾기 위해 초자연 현상을 연구하는 기관 '연방 통제국(FBC)'의 기지 '올디스트 하우스'를 방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시는 어릴 적 동생과 함께 정체불명의 슬라이드 프로젝터를 발견하면서 초자연적 현상에 휩쓸리게 되고, 동생은 FBC에 끌려가게 된다.이후 제시는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동생을 데려간 FBC의 기지, 올디스트 하우스에 도달하게 되며 이곳에 침투한 미지의 존재 '히스'를 무찌를 수 있는 존재가 돼 사투를 벌인다. 

게임은 제시가 올디스트 하우스에 도착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FBC의 국장인 '트렌치'가 자살하고, 제시는 갑작스럽게 FBC의 차기 국장으로 임명받는다. 그리고 전 국장이 자살할 때 사용한 '서비스 웨폰'을 얻게 되고 서비스 웨폰을 통해 올디스트 하우스를 점령한 히스를 하나 하나 처리해간다.

컨트롤은 게임 시작부터 기이하면서도 모든 것이 미스터리에 둘러쌓인 혼돈 그 자체다. 알 수 없는 존재 '위원회'와 '폴라리스'가 주인공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어올 뿐만 아니라 미지의 공간으로 안내하기도 한다. 또한 히스에게 침식당한 올디스트 하우스는 공간이 뒤틀리면서 현실과 가상세계가 공존하게 된다.

이러한 가운데, 플레이어는 '서비스 웨폰'과 제시의 초능력으로 히스에 대항하면서 얽히고설킨 미스터리한 이야기의 실타래를 풀어나간다.

컨트롤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 첫 번째는 역시 주인공 제시의 초능력을 이용해 적들과 전투를 펼치면서 완성도 높은 액션을 즐기는 재미, 그리고 레메디가 만들어낸 신선한 세계관의 미스터리한 이야기 속에서 물음을 하나하나씩 헤쳐나가면서 스토리를 체험하는 재미다.

제시는 게임의 스토리를 거듭할수록 점차 초능력을 깨우쳐 나가게 되고, 덕분에 서비스 웨폰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 물체를 염력으로 집어들어 던지거나 강력한 충격파를 발사하는 등의 액션을 펼치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는 보호막을 형성하거나 전방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무적 상태가 되는 대쉬, 적을 세뇌시켜 조종할 수 있는 지배, 공중에 일정 시간 체공할 수 있는 공중부양 등 다채로운 행동을 경험해볼 수 있다.

이를 통해서 플레이어만의 전투 스타일로 상황에 맞게끔 적에게 대항할 수 있으며, 어느 정도 플레이에 익숙해진다면 그 어떤 액션 게임보다도 화려하면서도 다채로운 액션을 맛볼 수 있다. 여기에 서비스 웨폰은 권총과 샷건, SMG, 스나이퍼 라이플, 로켓 런처 등 다양한 형태로 변형시켜 TPS의 매력을 한껏 느껴보는 것이 가능하다.

컨트롤의 재미는 단순히 초능력을 통한 액션만을 경험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수많은 형태의 적과 다양한 방식으로 공격해오는 적을 대적하면서 공략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총탄과 염력에 의해 파괴되는 주변 사물과 건물 외벽은 게임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주고 더욱 더 사실적인 타격감을 선사한다. 특히 벽면이 부서지면서 날아오는 콘크리트 조각과 부서진 기둥에서 확인할 수 있는 철근 골조, 그리고 흩날리는 서류 종이를 통해 뛰어난 물리 엔진과 비주얼적 완성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스토리적인 부분에서도 매우 완성도가 높다. 단순히 히스와 전투를 벌이면서 맹목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각 과정마다 입수하게되는 정보를 통해서 마치 풀 수 없을 것만 같았던 거대한 직소 퍼즐을 끼워 맞춰가게 된다. 특히 알 수 없는 존재인 위원회와 폴라리스와의 교감, 올디스트 하우스를 지키고 있는 헤드론, 그리고 게임 도입부에 자살한 전 국장 '트렌치'의 모습은 플레이를 거듭할수록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다.

게임에서 등장하는 뛰어난 비주얼의 주요 컷신과 히스에 의해 침식된 구역에서 흘러나오는 읊조리는 듯한 음성, 마치 환각 상태에 빠진 듯한 느낌을 주는 공간 변이, 히스에 침식 당해 공중에 떠있는 FBC 요원 및 직원 등은 게임의 핵심 소재인 초자연적인 현상을 더욱 부각시키며, 각 상황마다 흘러나오는 제시의 독백은 플레이어와 주인공과의 일체감을 준다.

이러한 압도적인 분위기, 그리고 종잡을 수 없는 스토리 라인은 여타 게임에서는 느껴볼 수 없었던 경험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며, 레메디가 보여줄 수 있는 차원이 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또한 수준 높은 한글화도 게임을 더욱 재미있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확연히 눈에 띄는 작품이기도 하다. 매우 기괴하면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그리고 무거운 스토리를 가진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어의 스토리 이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치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따라서 스토리 라인에 집중하지 않는다면 단순히 초능력과 염력을 활용하면서 즐기는 슈팅 액션 게임으로만 치부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올디스트 하우스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게임이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맵이 몹시 복잡하게 얽혀져 있는데, 미로와 같은 맵에서 게임 진행을 위한 목표까지 도달하는 안내가 매우 불친절하다. 이때문에 불필요하게 플레이 타임이 늘어지는 경향이 있으며 게임을 지루하게 만드는 단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수준 낮은 인공지능을 보여주는 적도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등장하는 적은 대체적으로 매우 굼뜨고 공격적이지 않다. 따라서 플레이어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특정 지점에서 플레이어가 등장하기 기다리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덕분에 난이도는 크게 어렵지 않게 다가온다.

컨트롤은 레메디의 '맥스 페인'과 '퀀텀 브레이크'에서 보여줬던 액션성과 타격감, 그리고 '앨런 웨이크'의 뛰어난 스토리 연출 등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특히 미스터리한 현상 속에서 한 편의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한 앨런 웨이크를 많이 닮았으며 여기에 초능력 액션을 더하면서 스토리를 즐기는 재미에 컨트롤하는 재미를 녹여냈다. 

자신의 미스터리물과 스릴러물, 그리고 직소 퍼즐의 조각을 하나하나 맞춰나가듯이 수많은 단서를 모아서 하나의 스토리를 완성시키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작품이며, 초능력과 염력이 결합된 자유도 높은 액션을 경험해보고 싶은 게이머에게도 추천할만한 작품이다.

레메디 엔터테인먼트가 2019년에 선보인 액션 어드벤처 게임 '컨트롤'은 스마일게이트의 자체 게임 서비스 플랫폼 '스토브(STOVE)'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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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88 사사라 2021-09-15 20:24:33

fps액션자체로선 재밌게했는데 깨도 이해가 잘안가는 스토리가 조금 아쉬운....앨런웨이크는 재밌게했었는데 ㅎㅎ;

nlv230_0201 검마르 2021-09-16 01:06:39

스토리 이해하기가...힘든부분이죠 뭐라고 할까 재미는 있는데 그렇다고 대작급의 막 재미 있는 것 아니고..애매하다고 해야 하나..

nlv76 구스타보 2021-09-16 04:18:42

스샷만 봐도 무거운 분위기의 게임 같네요

nlv109_355861 TRIPPY 2021-09-16 13:35:10

에픽 무료로 받아둔 게임이네요. 시간날 때 플레이 해봐야할듯

nlv211_0121 에카 2021-09-17 00:44:15

분위기가 섬뜩한데 재밌을거같아요

nlv104_365465 비범벅 2021-09-18 20:13:43

길찾기 좀 헷갈리는거랑 스토리 난해한거만 적응하면 재미짐

nlv20 jj133 2021-09-21 19:53:56

재밌어 보이네요

nlv76 w480ms5 2021-09-22 04:29:44

gtx1060으로돌아가나요

nlv31 딱밤개때리기 2021-09-22 12:52:32

스샷만보면 괜찮아보이긴하는데,,?

nlv194_3425 아미뉴 2021-09-22 23:13:00

스토리가 너무 난해해서 중도 하차 했어요 ㅠ

nlv221_0151 guinness 2021-09-23 20:11:53

지금 봐도 괜찮은 그래픽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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