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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e편한리뷰] 볼 거리는 많은데 즐길 거리 부족한 염왕이 귀엽... 염왕이뿔났다

박성일 기자

기사등록 2019-11-22 11:11:13 (수정 2019-11-21 20: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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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지우고 스크린샷만 덜렁 있으면 그 회사 직원도 무슨 게임인지 분간 못 해, 게임스타트 버튼 누르자마자 나오는 첫 화면에서는 게임에 대한 소개보다 유료 상품 판매 팝업창이 더 크게 떠, 게임성보다 과금 유도가 더 눈에 들어오는 게임들이 많다 보니 어떤 게임을 어떻게 리뷰를 해도 '믿고 거릅니다', '기자 미쳤냐', '입금 완료' 등의 댓글만 달리는 마당에 비슷한 신작은 계속 나오고 게임 기자가 안 쓸 수는 없고 그냥 속 편하게 써보는 리뷰.

쌍천만 영화로 '신과 함께'가 빵 터지면서 친숙하다면 친숙하다고 할 수 있는 염라대왕을 비롯한 저승 소재에 웹툰 원작이라고 하기에 당연히 우리나라 유명 웹툰을 소재로 한 게임인가 했다. 알고 보니 중국 쪽 작가의 웹툰이란다. 국내는 카카오페이지에서 현재 시즌2 연재 중. 

국내에 잘 알려진 IP도 아니고, 기자도 처음 들어본 제목이었지만 동, 서양 신화나 마물을 다 다루므로 게임화하기에 참 소재가 좋다 싶었다. 자세한 배경 스토리는 바로 밑에서.  지스타 행사가 끝난 직후인 11월 넷째 주, 일명 '죽음의 조'에 속한 터라 큰 기대가 없었는데 의외의 일러스트, 의외의 연출력이 눈길을 끌었다.

'엑스디글로벌' '염왕이 뿔났다'. 무엇보다 이 역시도 웹툰 원작 게임으로, 아무래도 국내 산발적으로 등장하곤 했던 네이버웹툰 소재 게임들에게 느꼈던 아쉬웠던 부분들과 비교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주인공 '염소라'는 저승을 다스리는 염왕의 직위에 있으면서도 귀신을 무서워하는 겁쟁이 소녀다. 귀여운 외모, 심약한 설정이면서도 책무엔 최선을 다하는 당찬 성격의 인물로 의외의 곳에서 소신 있는 사이다 발언을 곧잘 하는 여장부 스타일.

세계관 설정상 염소라가 다스리는 저승 외에도 서양의 지옥, 천국과 천궁 등 다른 세력이 존재하여 사탄과 루시퍼 등 여러 음모 속에서 삼계의 평화를 지켜낸다. 하지만 우선은 인간계로 내려가 담력 훈련 겸 악귀와 관련된 사건을 처리하며 조금씩 성장하여 간다는 이야기.


소녀소녀한 외모에 현대식 중장비를 다루는 주인공 염소라 = 게임조선 촬영

원작이 기본적으로 유머 물이며 성장물. 재미있는 설정만큼이나 유머러스한 에피소드가 많고, 세력별, 사건별로 인물이 많이 등장하는 터라 캐릭터 RPG에 잘 맞는다고 볼 수 있으며 스토리 역시 쉼 없이 진행된다.

세력별로 사용하는 언어가 달라 서양 쪽 인물들은 영어 더빙을 시도했는데 아무리 설정이 그렇다 해도 조금 뜬금없더라. 기자에게 이런 선입견이 있는지 몰랐는데 영어를 쓰는 캐릭터는 아무리 등급이 좋아도 도무지 정이 가지 않았다. 그냥 영어울렁증 보균자의 피해 의식인가?

 

동, 서양, 차원을 넘나드는 설정 탓에 인물들의 복식 표현이 세련되고 다양하다. 스토리 씬이나 전투 씬에서 Live 2D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공중에 둥둥 뜬 것처럼 울렁거린다. 가만히 좀 있어! 덕분에 하늘하늘한 옷 표현은 잘 됨. 다만, 무, 소과금은 생각보다 일찍 장벽이 찾아와 잘 연출된 스토리 씬을 충분히 감상하기 전에 턱턱 막힘. 전투가 스피디하게 진행되는 것이 특징.

또한, 전투 중 주요 스킬 사용 시 프린세스커넥트가 생각날 정도로 고퀄리티의 애니메이션 연출을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이 최대 특장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압권이다.(갓겜을 함부로 소환해서 죄송합니다.) 다만, 애니메이션 컷 연출은 최고 등급 캐릭터들의 필살기에서만 볼 수 있으므로 뽑기 운이나 재력이 따라주지 않으면 튜토리얼에서 보고 한동안 볼일 없을 것으로.

UR 몰렉처럼 이따금 한두 컷 수위가 높은 컷이 나와서 깜짝 놀랄 때가 있다. 필살기 연출 끄기 버튼을 그래서 오픈 메뉴로 떡 하니 만들어놨나 보다.


맹파의 피안화 필살기 연출 = 게임조선 촬영


몰렉의 필살기 연출은 차마 움짤로 만들 수가 없었다 = 게임조선 촬영

전투 시스템 자체는 기본적인 턴제 RPG에서 크게 벗어남이 없다. 기본 동료가 4인. 염왕을 비롯한 세력별 주인과 호법기까지 해서 6인이 출전. 스킬 형태에 따라 탱커, 딜러, 서포터 포지션이 존재한다.

매 턴 파티 전체가 스킬 사용을 위한 마나 게이지 수치가 존재하여 어떤 캐릭터가 무슨 스킬을 사용할 것인지 효율적으로 계산해서 플레이해야 한다. 물론 보통은 자동 전투 돌리겠지만. 아, 그런데 자동전투 AI가 조금, 아니, 상당히 멍청하므로 너무 믿지는 말자.

사실 전투 모드는 지극히 단순하므로 특별한 무언가를 기대하기보다 그냥 눈요기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편할 것. 그런데 한껏 힘준 연출들에 비해 캐릭터가 각성하면 전투 모드에서의 외관이 변하는데 별 차이가 없더라; 실망스러웠던 부분.


상당히 많은 수의 캐릭터가 턴제로 맞붙는 전투 씬 = 게임조선 촬영

뽑기 자체는 캐릭터가 완전체로 바로 나오지만, 뽑기 외 콘텐츠를 통해 캐릭터를 구하고자 한다면 이때는 '캐릭터 조각'이 필요하다. 생각보다 성장이 쭉쭉 이루어지지 않는 느낌. 장비도 한 캐릭당 6피스나 맞춰야 해서 알고 보면 육성 체계가 상당히 코어하다. 그리고 어지간한 서브 콘텐츠가 결국 다 '전투' 콘텐츠라서 전투 외적으로 따로 즐길 만한 부분이 없었다.

솔직히 웹툰의 영상화라는 점에서만 따지면 네이버웹툰 달고 나왔던 몇몇 게임들보다 한결 잘 만들어진 게임인 것은 맞지만 스토리 진행과 전투 연출 외 전체적인 볼륨이 아쉽고 너무 빨리 모바일게임식 한계를 내보인다.

아무리 중국 인기 웹툰이라 해도 IP파워가 적었던 것도 같고 무엇보다 그간 엑스디글로벌의 론칭작들에 비하면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게 나왔다. 아무리 가입자 수가 적다지만 왠지 카페 운영도 허술해 보이는 건 기자만 느낀 것은 아닐 듯.

무엇보다 대진운이 아쉽다. 염왕이뿔났다 자체 IP도 약한 마당에 출시 다음날 라인게임즈가 잔뜩 힘준 '엑소스 히어로즈'와 IP파워만으로는 일류인 '소드 아트 온라인 앨리시제이션 라이징 스틸'이 출시됐다. 타이틀명부터 엄청 세 보임. 거기다 다음 주는 모두가 잘 아는 리니지2M이. 그래도 덕분에 명예는 지킬 수 있겠다.

Point.

1. 지하철에서 UR몰렉 필살기 잘못 쓰면 매장 당함
2. 연출이 참 좋다. 염왕 귀엽다.
3. 자동전투는 있는데 왜 반복 전투는 없을까?
4. 기대치가 낮아서 더 선녀같아 보이는 효과
5. 전투 외 콘텐츠가 빈약하여 그 흔한 미니게임 하나 찾아볼 수 없다

◆ 염왕이 뿔났다 플레이 영상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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