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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e편한리뷰] 프랑켄슈타인, 방탈출 맛집이 선보이는 스토리 중심 추리 어드벤처

박성일 기자

기사등록 2019-08-12 15:30:41 (수정 2019-08-12 14: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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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지우고 스크린샷만 덜렁 있으면 그 회사 직원도 무슨 게임인지 분간 못 해, 게임스타트 버튼 누르자마자 나오는 첫 화면에서는 게임에 대한 소개보다 유료 상품 판매 팝업창이 더 크게 떠, 게임성보다 과금 유도가 더 눈에 들어오는 게임들이 많다 보니 어떤 게임을 어떻게 리뷰를 해도 '믿고 거릅니다', '기자 미쳤냐', '입금 완료' 등의 댓글만 달리는 마당에 비슷한 신작은 계속 나오고 안 쓸 수는 없고 그냥 속 편하게 써보는 리뷰.

방 탈출 게임, 추리 어드벤처 장르의 장점은 매우 명확하다. 바로 성취감. 아무 단서도 없이 처음 보는 화면 안에서 이것저것 찾아가며 하나하나 풀어 나가는 것에서 얻는 재미가 확실하다. 이 때문에 마니아층이 상당한 장르. 이 게임은 여기에 짜임새 있는 스토리를 가미했다. 덕분에 체감할 수 있는 완성도가 확 느껴진다.

'프랑켄슈타인'. 사전예약을 진행하며 얼마 전 사전 체험판을 공개했다. 이쪽 시장에 대해 잘 몰랐는데 개발사 '퍼즐스페이스'는 방 탈출 게임으로 이미 익히 알려진 곳. 오프라인 방 탈출 카페 '룸이에스씨'를 함께 운영하는 모양.(홍보아님)

여러 메뉴가 있지만 사전 체험판에서는 0챕터까지 스토리 모드만 진행할 수 있었으므로 본 리뷰에서도 스토리 모드 위주로만 작성 예정. 원래 8월 중 출시를 목표로 했었으나 8월 2일 올라온 공지를 통해 정식 출시를 한 달 연기한다고 밝혔다.

 

게임의 기본 진행은 방 탈출식 추리게임, 여기에 추리의 당위성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스토리를 강조했다. 실제 등장인물들의 독백 위주로 진행되는 스토리엔 충분한 힘이 실려 있다.

이야기의 시작은 과거. 시대적 배경은 프랑스 마리 앙투와네트가 단두대에 오른지 얼마 안 된 시점. 주인공 '빅터'의 아버지 '알폰세 프랑켄슈타인'이 큰 실험을 앞두고 있다. 죽은 송아지를 살리는 실험으로 보인다. 하지만 죽은 생명을 되살린다는 것은 당시 시대상에서는 종교적, 윤리적인 문제에 크게 어긋나는 행동. 첫 스테이지는 발표회 전날 알폰세 교수의 발표 실험을 망치고자 교수의 방에 몰래 침입한 '슈나이더'의 입장에서 진행된다.


큰 발표 실험을 앞둔 알폰세 프랑켄슈타인 교수 = 게임조선 촬영

첫 스테이지는 교수의 방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는 시약을 바꿔치기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보관 장소를 찾고, 또 보관 장소에 걸려 있는 비밀번호를 찾아야 한다. 또한, 바꿔치기하기 위해 가져온 가짜 실험 용액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테스트해야 하고, 실험 용액과 같은 색을 조합해야 하는 등 여러 미션을 차근차근 달성해나가야 한다. 결국 슈나이더(플레이어)의 시약 바꿔치기는 성공하고, 이를 까맣게 모르는 알폰세 교수는 발표회 실험을 진행하게 된다.

이러한 미션들은 일반 게임의 퀘스트처럼 목록에 좌르륵 나와 있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방 안에서 하나하나 단서를 찾아가며 달성률에 따라 조금씩 다음 단계로 진행되는 방식이다. 즉, 단순히 주어진 수수께끼를 푸는 것만이 아니라 어떤 수수께끼가 준비되어 있는지조차도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


주어진 장소에서 단서를 찾아 수수께끼를 풀어야 한다 = 게임조선 촬영

간단하게 설명하면 전형적인 방 탈출 게임 진행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전에 방 탈출 류 게임을 전혀 해보지 않았다면 진행 안내가 없는 플레이 방식이 다소 어려울 수는 있겠다. tvN 예능 프로그램 대탈출을 재미있게 본 플레이어라면 자신이 유병재나 신동에 속하는지, 김종민이나 피오에 속하는지 이참에 알 수 있을 듯.

 

큰 줄기의 스토리가 있고 각각의 에피소드가 빠진 이를 채워주는 형태로 진행된다. 방 하나에서 수수께끼만 푸는 수동적인 진행 방식이 아니라 저택을 돌아다닌다거나 목적을 가지고 마을을 돌아다닌다거나 하는 식의 능동적인 퍼즐 구성을 선보인 것도 돋보인다.

사실 프랑켄슈타인 박사 스토리를 일부 답습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스토리인 탓에 자칫 늘어질 수 있는 스토리를, 분위기 연출력은 물론 중간중간의 소소한 퍼즐 요소가 잘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종일관 진지하게 진행되는 것치고 등장인물들이 좀 허술한데 원래 허술해야 파고들 요소가 생기는 거니 너무 세세하게 따질 필요는 없겠다. 배경을 이것저것 눌러보다 보면 소소한 유머까지!


연출력 덕에 몰입감 하나는 확실 = 게임조선 촬영

사전 체험판에서는 힌트 보기가 따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언급이 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정식 출시 때 힌트 보기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각 스테이지마다 클리어 기준이 되는 최종 관문이 존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단서를 '직접' 찾아야 한다. 당연히 이 단서 역시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수수께끼를 풀어야만 얻는 방식. 다행히 추리라고는 하지만 코난, 김전일급 대단히 영민한 머리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므로 어려울 것은 없다. 혹, 그러한 공식을 요구하는 문제가 있더라도 공식에 대한 단서 역시 주어진다. 지식, 상식이 문제 될 일은 없다.(아마도...)

 

당연히, 풀었을 때의 성취감이 상당하다. 또한, 추리 게임 특성상 여럿이 함께 즐기면서 집단 지성을 발휘할 수도 있겠다.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 등을 통해 호평을 받은 것 역시 이런 부분이 주효했을 것으로.


일단 이거다 싶은 것은 다 건드려보는 것이 기본 = 게임조선 촬영

이후 스토리는 아들 빅터가 아버지의 실험을 물려받아 진행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생명체를 되살리는 실험이라는 소재를 다뤘다는 점에서 이후 기이한 일들이 대충 예상이 된다. 어딘가 편향된 광기를 가진 등장인물들을 묘사한 흡입력 있는 스토리, 시종일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돋우는 BGM까지. 잘 만든 방 탈출 스릴러라고 볼 수 있겠다.

빨리빨리 다음 스테이지와의 연결 느낌으로 인터미션 비슷하게 캐릭터 일러스트 번갈아 띄우며 대사만 주고받는 형식이 아니다. 덕분에 스토리적인 완성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게임은 텍스트 하나하나 읽어가며 감정 이입을 하며 플레이해야 그 맛을 알 수 있다. 실제 스토리와 캐릭터 독백에 힌트가 숨어 있는 경우도 많다.


깔끔한 UI 가 돋보인다 = 게임조선 촬영

메인화면에 코스튬, 갤러리, 배경음악, 상점, 스토리 메뉴가 존재했지만 스토리 모드 외 작동하지 않았다. 상점에서 무엇이 팔 것인가에 따라 게임 볼륨 차이가 매우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보통 이런 장르에서는 힌트 보기나 에피소드를 추가 판매하는 경우가 더러 있긴 하다.

모든 반전 영화가 그렇듯이, 추리물의 단점을 짚자면 정답이 명확하기에 이미 1회 플레이를 하고 나면 다음 회차 플레이가 의미 없어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걸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는 리뷰를 쓰면서도 궁금해지는 부분. 에피소드를 추가하든, 플레이 진전에 따라서 분기가 늘어나는 방식일지 기본 회차 이상에 궁금함이 미쳤다.

UI가 깔끔하다. 유화풍 일러스트도 분위기에 잘 어울린다. 방 탈출 게임을 좋아한다면 추천. 스토리 게임을 좋아한다면 추천. 얼마 전 시즌 종료한 예능 프로그램 대탈출을 재미있게 봤다면 역시 추천. 타깃층은 확실하게 저격했다.

 

Point.

1. 내가 똑똑해진 것 같은 성취감.
2. 여러 구성면에서 노련함이 돋보인다.
3. 공개된 0챕터까지 보여준 난이도는 적당하나 두고봐야할 부분.
4. 인물 감정 표현 중 입 벌리고 소리치는 표정은 조금...(알폰세 지못미;;)
5. 전체 게임 볼륨과 과금 형태에 따라 평가가 갈릴 것으로.
6. 요즘 양산형 게임 리뷰에 질리던 차에 짧았지만 재미있게 했음.

 

◆ 플레이 영상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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