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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e편한리뷰] 삼국지킹덤디펜스, 모바일게임에 삼국지가 소비되는 전형적 모습

박성일 기자

기사등록 2019-04-11 14:32:06 (수정 2019-04-11 14: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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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지우고 스크린샷만 덜렁 있으면 그 회사 직원도 무슨 게임인지 분간 못 해, 게임스타트 버튼 누르자마자 나오는 첫 화면에서는 게임에 대한 소개보다 유료 상품 판매 팝업창이 더 크게 떠, 게임성보다 과금 유도가 더 눈에 들어오는 게임들이 많다 보니 어떤 게임을 어떻게 리뷰를 해도 '믿고 거릅니다', '기자 미쳤냐', '입금 완료' 등의 댓글만 달리는 마당에 비슷한 신작은 계속 나오고 안 쓸 수는 없고 그냥 속 편하게 써보는 리뷰.
 
게임을 장르만으로 이렇다저렇다 평가할 생각은 눈곱만치도 없지만 리뷰 대상을 정할 때 장르가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사실. 가벼운 장르일수록 어느 정도 딱 연상되는 콘텐츠 볼륨이 있어 그 뻔한 걸 텍스트로 설명하기도, 평가하기도 애매하다. 읽는 사람은 더 재미없을 수 있고.
 
더구나 이 게임은 타이틀명에서부터 전해지는 포스가 또 한몫한다.'삼국지킹덤디펜스'. 가운데 쏙 박힌 킹덤이 뜬금없다 싶었는데 삼국지 디펜스란 이름이 이미 있었나? 찾아보니 이미 있다. 어쨌든 이름 그대로 삼국지 IP 를 활용한 디펜스 장르. 음, 기대치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군.
 

 
사실 더 뜬금없는 일이 있었다. 마음 가다듬고 리뷰 쓰는 동안 쿠폰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사전예약을 포함한 각종 쿠폰이 중복으로 입력되는 사달이 났다. 쿠폰 보상으로 금색 등급 장수, 마초까지 뿌린 터라 더 난리였던 모양. 문제가 된 부분 회수 조치로 대응 안이 발표됐지만 유저들이 가장 민감하게 생각하는 오픈 첫날인 만큼 후유증이 상당할 듯. 개인적으로 게임 실행 시 뜨는 로고 사운드 중에서 'ㅋㅋ~ 넷마~블' 다음으로 발랄한 시그니처 사운드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게임펍'. 아주 요란한 첫 인상이었다.
 
 
일단 꾹 참고 여기까지 읽는 데 성공한 삼국지 팬이라면 아쉽지만 이 게임은 삼국지 캐릭터와 원작 스토리 일부를 차용했을 뿐 삼국지 원작 구현에는 관심이 없다. 장수들을 맵에 직접 배치하여 하나의 탑으로써 기능하게 되는데 디펜스 게임이다 보니 병종이 포병과 궁병, 책사, 법사밖에 없다.
 
이 때문에 원작 구현은 안드로메다급 먼 얘기. 캐릭터 모델링이 대검을 들고 있든, 언월도를 들고 있든 그와 상관없이 죄다 포병이거나 궁수거나 죄다 법사거나하는 식으로 등장한다. 그 예로 조조도 포병, 하후돈도 포병, 장비, 허저도, 전위도 포병으로 나오고, 위연도 궁병, 주태도 궁병, 장합도, 악진도, 마초도 궁병이다. 장수의 차이는 등급에 따른 능력치 차이, 그리고 패시브 발동 스킬에 차이를 두었을 뿐이다.
 

원작, 일러스트와 상관없이 마초도, 서황도, 마등도 모두 궁수 = 게임조선 촬영
 
그나마 원작을 따르는 것은 큰 틀에서의 스토리 진행 정도다. 주인공은 유비의 조카 정도되는 인물. 장각을 잡았으면 동탁을, 동탁을 잡았으면 여포를 쫓게 되는데 그 세부를 이루는 줄기는 그냥 대강 아는 인물 몇몇 등장시켜서 가상으로 진행되는 수준. 장각의 태평요술서, 동탁의 옥새, 여포의 서량호부와 같이 보스급 장수를 격퇴하여 얻는 보물을 습득하면 군주 스킬이 활성화된다는 설정. 솔직히 초반에 뭐 이런 대사까지 성우를 사용했나 싶을 정도로 극초반 보이스 지원량이 제법 됨.
 
 
이런 치명적인 아쉬움을 딛고 디펜스 맵 구성 자체는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정해진 방향에서만 등장하는 것이 아닌 다방향 러시와 본진의 위치도 조금씩 달라진다. 아무리 강하고, 잘 짜인 파티 구성이라도 한 맵에 출격시킬 수 있는 장수 제한, 즉, 커버할 수 있는 물량 제한이 생길 수밖에 없다 보니 자칫 러시 양상이 지루해질 수 있는 부분도 아군 NPC 부대나 공성병기 등 공격 오브젝트를 곳곳에 만들어두는 식으로 더 많은 물량전을 구현하기도 했다.
 


대규모 물량전 구현을 위한 지원 사격 = 게임조선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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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스 모드 동탁전 = 게임조선 촬영

 
그 밖에 아군 장수들의 여러 발동 스킬과 군주 스킬로 다수의 적을 막아설 수 있는 만큼 적 유닛의 성향도 이것저것 다채로운 편. 단순히 체력이 높거나 물리, 마법 방어력이 뛰어난 병졸 외에도 한번 쓰러뜨려도 다시 일어서는 적, 군주 스킬로 밝혀줘야 하는 은신형 적, 공격당하면 빠르게 내달리는 적 등 갖가지 유닛을 만나볼 수 있다.
 
다만, 아무리 등장하는 적의 구성이 달라진다고는 하지만 하나의 맵이 10개의 관문으로 나누어져 반복해서 클리어해야 하는 부분은 너무 과한 쪼개기가 아닌가 싶은 부분. 심지어 최초 클리어 이후 반복 보상은 빈약하기 이를 데 없어 10개씩 세분화해놓은 것이 큰 의미도 없다.
 
 
디펜스 모드 외에도 삼국지 장수들을 활용한 장수전도 특징이라면 특징. 이 전투 모드는 일종의 캐릭터 RPG 와 같이 한 번에 3명의 장수를 내보내 맞대결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전열과 후열로 나누어 벌어진다. 실제 메인 스토리가 진행되는 디펜스 모드를 제외한 다른 서브 콘텐츠는 대부분 이 방식을 차용했으며, PvP 가 이루어지는 경기장 역시 3 vs 3 장수전으로 이루어진다. 장수들 간에는 병종 간에 상성도 존재.
 


장수 모드를 이용한 참수탑 콘텐츠 = 게임조선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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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장수 모드 장각전 = 게임조선 촬영

 
장수는 장수대로 강화하고, 장수 병종을 뜻하는 포탑은 포탑대로 강화한다. 이중 포탑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 속성 중 하나를 선택하여 전략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보통 화력에 집중한 타입과 화력은 좀 떨어져도 유틸리티 성격을 가진 형태로 분류된다.
 
각각 강화에 들어가는 재료가 다르다. 피로도가 있는 시스템이라 하루에 재화 얻을 수 있는 총량이 무조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재화 부족한 건 어차피 둘 다 똑같음. 재료가 하도 부족해서 장수 재료 환원이라도 시켜보려고 했더니 단 1이라도 투자했다면 무조건 장수 하나당 300 금화(유료 재화)를 달란다. 참고로 금화 360개에 11,000 원. 당장 막히는 것 아니면 헛되이 투자하지 않는 것이 돈 아끼는 지름길.
 
커뮤니티 기능은 크게 친구와 길드를 뜻하는 군단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군단은 군단 레이드와 스킬, 추후 군단쟁탈전 등 여러 요소가 준비되어 있다. 군단에 가입하면 훈련장을 사용할 수 있는데 임의의 장수를 배치하여 시간에 따른 경험치와 소량의 금화를 얻을 수 있다. 이때 친구나 군단원이 내 훈련장에 입장할 수 있고, 나 역시 친구나 군단원 훈련장에 장수 한 명을 훈련 보낼 수 있다. 만성 만두(피로도) 부족, 재료 부족에 시달리게 되는 삼국지킹덤디펜스에서 그나마 큰 조건 없이 경험치를 쌓을 수 있는 시스템.
 


제공 중인 뽑기 확률표 = 게임조선 촬영

 
장수 뽑기에서 장수 조각과 육성 재료인 판다가 섞여 나온다. 당연히 확률도 더 높다. 장수 완제가 나올 확률이 적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사실상 남색, 자색 장수는 꽝이라고 보는 것이. 금색 장수를 뽑아야만 비로소 쓸만한 수준이고, 이 금색 장수 중에서도 전설급(조조, 유비, 여몽급 인물), 무쌍급(여포, 조운, 장료급)이 따로 존재한다. 애초에 스토리도 별개, 병종 구현도 원작과 거리가 먼데 삼국지 이름만 따와서 등급만 매겨진 거 보면 원작 팬으로서는 참 속상한 부분.
 
참고로 각종 이벤트로 확정 지급하는 자색, 금색 장수들은 다 하위권 장수들이다. 그나저나 여기서도 오나라는 찬밥 신세. 오나라는 도독급만 무쌍, 전설로 분류되고 대표 무장 태사자, 감녕, 주태 등은 금색 장수 중에서도 하위권으로 분류됨.
 
장수는 뽑는다고 끝이 아니다. 자색, 금색이든, 전설, 무쌍이든 뽑고 나면 레벨과 성급(별)을 올려줘야 하고, 장비도 4피스 채워줘야 하는데 장비도 이 장비 한 부위마다 마치 장수처럼 똑같이 남색, 자색, 금색 장비 있고 레벨 성장과 성급 진화를 한다. 필요 재료는 당연히 까마득하여 아마 콘텐츠 오픈된 순간부터 레드닷 표시를 지울 새가 없다.
 


50만 포인트 모으면 무쌍급 여포 준답니다 = 게임조선 촬영

 
그 외 과금 체계는 중국식 모바일 게임에서 흔히 본 형태를 따른다. 충전 금액에 따른 단계별 혜택, 일일 충전 및 누적 충전 혜택, 순위 보상, 유료 재화로만 살 수 있는 특수 상점들이 존재한다. 내용만으로는 뻔한 것들이라 그중 가장 큰 것 하나 얘기하자면, 위에서 언급한 전설급 금색 장수를 누적 충전 2만 금화에 확정 지급하는데 알아보니 금화 9천 개에 275,000원.
 
좋게 말하면 과금량에 따른 리워드 혜택이지만 일반적으로 얻기 힘든 보상을 확정 지급하는 것들이니 그냥 그 금액에 판다고 생각하면 될 듯. 시작하고 반나절만 지나도 피로도 부족하고, 성장은 정체되어 소탕 몇 번 누르면 할 일 다함.
 
 
Point.
1. 한 대만 맞아도 별 2개로 떨어지는 건 가혹한 것 아닌가
2. 고급 소환령 사용했는데 장수 조각 1개 나올 때의 상콤함
3. 처음엔 장수들이 왜 다 궁수로 나오나 했음
4. 장수 모드 괜찮지만 전략 요소 없이 변수가 적은 것이 흠
5. 가상 스토리에 병종 특성 못 살릴 거면 왜 굳이 삼국지였나 싶지만 삼국지 아녔으면 아예 안 해봤겠지 싶음
 
 
◆ 플레이 영상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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