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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프리뷰

[e편한리뷰] 2079 게이트식스, 아니, 이 맛은!? '판의 미로'급 동심파괴물이 왔다!

박성일 기자

기사등록 2019-04-10 15:39:58 (수정 2019-04-10 15: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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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지우고 스크린샷만 덜렁 있으면 그 회사 직원도 무슨 게임인지 분간 못 해, 게임스타트 버튼 누르자마자 나오는 첫 화면에서는 게임에 대한 소개보다 유료 상품 판매 팝업창이 더 크게 떠, 게임성보다 과금 유도가 더 눈에 들어오는 게임들이 많다 보니 어떤 게임을 어떻게 리뷰를 해도 '믿고 거릅니다', '기자 미쳤냐', '입금 완료' 등의 댓글만 달리는 마당에 비슷한 신작은 계속 나오고 안 쓸 수는 없고 그냥 속 편하게 써보는 리뷰.
 
특이했던 홍보 영상 덕에 기억에 남았다. 캐릭터 수집 RPG 쪽에 근미래 SF 배경은 워낙 희귀한 물건이니까. 호불호가 강한 배경인데도 스토리에 집중하게 만드는 효과도 괜찮았다. 생태계가 파괴되어 사실상 죽어가고 있는 지구, 사람들은 대리만족을 느끼기 위해 거대 가상현실 게임 공간에 안주하게 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각종 음모들. 적어도 게이머라면 흥미를 느낄 만한 소재였다.
 
사실 기대치가 좀 낮았지. 그 덕에 오히려 실제 플레이해본 '2079 게이트식스' 에 대한 첫인상은 괜찮았다. 항상 비슷비슷한 게임만 내놓던 '플레로게임즈'가 모처럼 색다른 분야에서 수작을 만난 듯. 그런데 마켓 소개를 SNG 의 명가 소셜 게임 No.1 으로 소개해놨던데, 아직도 No.1 게임 커뮤니티라고 자칭하는 게임x선과 같은 맥락인가. 개발사 '젤리오아시스'는 과거 원더5마스터즈로 좋은 인상을 심어줬던 곳.
 

 
 
다른 무엇보다 게임에 대한 몰입감이 좋다. 그리고 그 몰입감은 시나리오 완성도와 힘 있는 스토리텔링에서 나온다. 보통 모바일게임의 대사는 스토리를 진행시키기 위해 억지로 주고받거나 생략, 혹은 작위적인 설정이 난무하기 마련인데 전문 작가의 솜씨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모처럼 대사 처리가 유치하지 않고 매끄럽다. 원작이 있는 작품인지는 확인 못했는데 중간중간 만화 컷 연출도 느낌이 좋다.
 
본래 게이트식스의 세계관이 플레이어의 뇌에서 의식을 업로드하여 즐기는 가상 현실 게임으로 소개되는데, 주인공은 나아가 뇌 없는 디지털 인간으로 밝혀진다. 특정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것으로. 주인공의 태생에 대해 뭔가 알고 있는 것 같은 헬라와 만나 게이트식스의 무법 환경을 겪게 되는 것이 주된 스토리. 나름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스토리 진행과 주요 인물들의 과감한 리타이어 등으로 동화풍, 용사물 천지였던 모바일게임 트렌드와는 확연히 다르다. 영화 '판의 미로'급 파격적 동심파괴물. 막 통수에 막 죽어나간다.
 


누가 우리 샌디를 울렸나 = 게임조선 촬영

 
게임은 자고로 판타지, 무협이지! 하는 생각에 SF물을 반기지 않는 유저라도 게이트식스 자체가 게임 공간이기 때문에 그렇게 막 취향 타는 캐릭터 디자인은 아니므로 안심해도 될 듯. 현대 복식부터 사이버펑크 느낌 나는 각종 유닛에 메카닉, 그밖에 여러 세계관을 만족시킬 만한 캐릭터들도 존재한다. 물론 아무리 그래도 랜덤 뽑기에서 공사장에서 내다 버린 고철 덩어리 같은 거에 별 한 개 두 개 붙여서 얘도 기계랍시고 주는 건 너무했음.
 
무엇보다 주요 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참 매력적. 하나의 굵직한 스토리 내에서 등장인물들이 하나의 롤을 맡고 있는 탓에 이들의 성격을 잘 설명해준다. 개성 있는 인물들의 등장 자체가 이들의 스킬 연출 역시 그 개성과 깔 맞춤이 잘 됐다. 전투 씬 만큼은 보이스를 지원한다. 단, 메인 스토리의 완성도는 좋지만 따로 서브 스토리를 즐길 만한 콘텐츠가 없다 보니 이거 왠지 뒤로 가면 갈수록 뒷심 달릴 것 같은데. 음.
 
 
전투 진행 방식이 독특하고, 고민고민 파고들 요소가 있다. 일단 스테이지에 진입하면 바로 전투에 돌입하는 것이 아니라 타일로 이루어진 별도의 공간을 돌아다니며 타일을 완성시켜야 한다. 이중 돌아다니는 적을 만나면 실제 전투가 발생하는 식. 돌아다니는 도중 함정, NPC 조우 등 각종 이벤트가 발생하기도 하고, 이따금 추격자가 등장해 쫓기거나 리퍼와 같은 강적이 나타나 게임오버의 위협에 시달리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타일에 존재하는 모든 적을 처치하거나, 보스 처치, 도착지 도달 등의 미션을 달성하여 해당 스테이지를 완전히 끝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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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 진행 방식이 독특하다 = 게임조선 촬영

 
실제 전투는 캐릭터 속도에 영향을 받는 리얼 타임형 턴제 전투 방식이다. 캐릭터의 속도에 공격 순서가 정해지는 방식. 링크 스킬 개념이 있어서 특정 상태 이상이 발생했을 때 추가 공격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애초에 조합을 염두에 두고 캐릭터 밸런스를 잡아놨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어떤 캐릭터가 무슨 상태 이상을 유발하고 무슨 버프 능력이 있는지, 어떤 링크 조합을 가지고 있는지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전투 중 제 자리에서 왜 정신 사납게 자꾸 옆걸음질하는지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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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개성을 잘 살린 스킬 연출 = 게임조선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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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상황에 발생하는 링크 시스템 = 게임조선 촬영

 
덧붙이자면 스토리 씬에서 대화 진행 시 등장하는 캐릭터 모델링이 전투 씬의 캐릭터 모델링을 그대로 가져다 쓴다. 이 때문에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대화 도중에 상황에 맞게 등장인물들이 전투 모션을 취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신선하게 느껴지는 부분 중 하나.
 
게임 개발팀이 캐릭터 조합에 자신감이 넘친다는 것을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결투장이나 레이드 콘텐츠에서 확인할 수 있다. 레이드 콘텐츠가 3인이 실시간 매칭되어 출격 인원을 결정, 조작도 실시간으로 하게 되는데 전투력이 낮은 사람은 홀로 약한 애들 내보내야 해서 민망하다. 또한, 매칭된 사람 실수로 엉뚱한 걸 공격하거나 엉뚱한 스킬을 써서 깰 것도 못 깨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는데 사람들끼리 욕하고 싸우기 딱 좋아 보임.
 
 
너무 다른 점을 부각하려고만 했는지 UI 가 불편하다. 왜 인터페이스 모음 버튼이 좌측 하단과 우측 상단에 나뉘어 있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스킬, 코어 등 각종 캐릭터 강화도 캐릭터 창에서 한 단계 더 들어가야 해서 뎁스가 길다. 자주 확인해야 하는 메뉴는 원버튼를 고려할 필요가 있겠다. 위에서 스테이지 진행 방식이 특이하다고 했는데 스테이지 3성 달성 미션도 일일히 눌러 확인해야 해서 역시 귀찮.
 


보유한 코어들 한번 비교해보려면 난리도 아님 = 게임조선 촬영

 
각각 장착 가능한 맞춤 번호가 있는 형태인 코어는 시스템적으로 이것저것 비교, 확인할 것이 많은데 그때마다 캐릭터가 같은 대사를 읊는 것도 듣다 보면 노이로제 걸릴 지경. 기왕이면 선택 대사는 여러 개 녹음해서 랜덤하게 말하게 하거나 반복된 선택 시에는 반복 출력되지 않게 했으면 좋았을 듯. 스테이지 진행 중 이벤트로 획득 코어를 선택해야 할 일이 있는데 내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코어 종류와 번호를 다 외우고 다니란 소린지 매번 헷갈린다.
 
또한, 보통 업적 보상 같은 것은 '모두 받기' 누르면 일반적으로 현재 받을 수 있는 보상을 한 번에 다 챙겨 받기 마련인데 이건 보상 탭이 다른 건 당연히 안 받아지고 100 마리 처치, 150마리 처치와 같이 한 업적을 누적 달성했는데도 현재 활성화된 단계만 받아져 귀찮기 이를 데 없다.
 


무자비한 버프/디버프 아이콘 = 게임조선 촬영

 
크게 흠잡을 거 없는 전투 씬이지만 딱 하나. 상태 이상이 많은 영향을 끼치는 방식인데도 적군, 아군 상태 이상 일일이 확인하기가 어렵다. 유효 버프, 디버프를 확인할 수 있는 직관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할 듯. 포식자 데스힐 버프 걸렸을 때 광역 힐 꽂는 헬라 캐삭시켜버려야...
 
 
재화 운영 면에 있어서 게임 초반인데도 짠물 운영. 과금 없이 하기엔 유료 재화 어지간히 안 모임. 뽑기 도전할 만한 재화를 적게 주는 대신 소환권을 직접 지급하기는 하는데 1성부터 섞여 나오는 소환권 반기는 사람 없을 듯. 더구나 스토리에서 등장인물들이 데이터필 없어서 마구 죽어나는 것에 비해 정작 데이터필은 남아돌고 골드 엄청 부족하다. 더구나 오픈 초기부터 주요 육성 재료를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는 모습은 반감이 생길 만한 부분.
 
하나하나 차이를 두려고 한 것이 보인다. 다만, 같은 콘텐츠라도 뭐 하나 바꾸고 덧붙인 형식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진행 속도가 느린 감이 있다. 게이트식스에 와서 낯선 강화 형태, 진행 방식들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반복해야 하는 시점이 오면 번거로울 수도 있겠단 생각은 들었다. 캐릭터 RPG 는 다 똑같다고? 재밌다, 아니다로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이 게임은 좀 다르긴 다르다.
 
 
Point.
1. SF 좋아하지 않아도 가상현실 배경이라 큰 상관없음
2. 헬라, 샌디... 여자 캐릭터들 매력 터짐. 티나 돌려내라
3. 업데이트로 캐릭터 음성 대사 추가 좀 했으면...
4. UI 가 조잡한 건 아닌데 다소 불편하다
5. 미래 세계 배경이라 그런지 배터리 소모가 극심
6. 거 골드 엄청 부족하네
7. 다운로드 수 올릴라면 앱 아이콘부터 바꿔야함 바꿨네?
 
 
◆ 플레이 영상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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