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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간기획] 서틴스플로어, VR계의 '어벤져스'라 불러달라

심정선 기자

기사등록 2018-12-13 17:18:28 (수정 2018-12-13 17: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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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틴스플로어 사옥과 임직원들 = 서틴스플로어 제공

국내 IT 1세대 글로벌 사업 총괄, 네이버 서비스 기획, 탑기어 PD, TV 시리즈 50편 담당 PD, 17년차 MMORPG 서버프로그래머가 한자리에 모였다.

다양한 분야에서 대활약을 펼쳤던 이들이 '서틴스플로어'의 이름 아래 모여 만들고 있는 것은 VR 콘텐츠다. 그만큼 실력에서 최고임을 자부하는 이들은 VR계의 '어벤져스'를 자청하고 나섰다.  

현재 국내외를 아울러 VR 업계 전체에서 메이저 프로듀서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보니 아무리 기획력이 좋더라도 전반적인 콘텐츠 퀄리티가 낮은 문제가 있었다. 그랬던 것을 고 퀄리티 콘텐츠 제작 경험이 풍부한 PD(프로듀서)와 기술적 뒷받침을 책임지는 서버프로그래머 합류로 전체적인 퀄리티를 크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 


서틴스플로어 박정우 대표 = 서틴스플로어 제공

네이버 서비스 기획 출신으로 마그나랩을 창업, 2012년 올해의 앱에 선정되기도 한 서틴스플로어 박정우 대표는 "VR 콘텐츠를 게임과 실사 기반 영상 중 어느 하나에 집중한 것이 아닌 모두를 아우르는 쪽으로 집중하고 있다"며 "이를 융합한 콘텐츠도 개발 중이며 두 가지의 장점을 융합해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현 개발 상황을 알렸다.

이런 크레이티브를 뒷받침하는 것이 김종관 본부장. 17년차 MMORPG 전문 개발자로 서버프로그래머로써 대용량 서버 구축과 데이터베이스 관리 등 기술적 백업을 진행하고 있다. 게임엔진을 기반으로 360 영상을 이용한 UI, UX 및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커버하는 기술력으로 서틴스플로어 콘텐츠의 차별성을 강화하고 있다.

VR 영상 뿐만 아니라 인터렉티브 VR 게임 개발도 진행하는 만큼 이 멤버들이 유기적인 시너지를 통해 기획력, 퀄리티, 기술적 차별점을 발생시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중이다.


서승한 본부장 = 서틴스플로어 제공

탑기어, 드라이빙클럽 등 유명 프로그램 치프 프로듀서 출신의 서승한 본부장은 "VR이 재미있는 콘텐츠라고 생각해 이 분야로 뛰어들기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으로 재미가 있겠다는게 첫째, 둘째가 비전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360 시네마틱 VR, 2D 단편, 시리즈 기획물 등 다양한 콘텐츠를 총괄 감독하고 있다.

그는 "방송 시장 자체가 여러 효과가 추가되기도 하지만 2D 콘텐츠가 크게 다르지 않기에 한계를 느꼈다"고 전했다.

CJ E&M 콘텐츠 마케팅 전문가 출신의 민정호 본부장은 이렇게 만들어진 콘텐츠의 기획/제작/세일즈/퍼블리싱 전과정에서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민정호 본부장 = 서틴스플로어 제공

민정호 본부장은 "50개가 넘는 프로듀싱을 해오며 2D 매체에서는 내 역량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본 것 같아 한계를 느끼던 와중 VR을 접하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많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 역시 재미를 추구해 VR에 뛰어들었다는 설명이다. 이전 연출했던 '수컷의방을사수하라' 등 재미가 있으면 성과가 있고 성과가 있으면 비전이 있다는 신념을 가진 그는 VR이라면 이런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VR분야로 이동을 결심했다.


가상현실을 다룬 영화 13층 포스터(1999년작)

김종관 본부장 역시 재미와 로망을 이루기 위해 합류를 결심했다. 김 본부장은 "사명 '서틴스플로어'(국내 개봉명 13층, 가상현실과 현실의 경계를 다룬 영화)처럼 영화를 보고 가상세계에 대한 로망이 생겨 이를 구현하고 싶은 프로그래머로서의 꿈이 있었다"며 "이를 잠시 잊고 먹고 사는데 집중했지만 어느날 연이 닿아 VR을 다시 접하게 됐고, 가상세계에 대한 욕심이 다시 부풀어올랐다"고 합류하게된 동기를 말했다.

박정우 대표는 "서틴스플로어의 '어벤져스'들은 미디어 산업 종사자로서 산업의 미래를 보고 움직인 것"이라며 "가상현실은 '궁극적 간접경험'인 만큼 영상미도 중요하지만 유저가 '진짜 같구나'하는 경험을 얻도록 설계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회사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 VR계의 '아이폰3GS' 곧 나올 것


오큘러스VR = 오큘러스 제공

서틴스플로어는 모바일 시장이 현재의 커다란 시장으로 성장하는 기폭제가 됐던 애플의 '아이폰3GS'처럼 대중성있는 VR 디바이스가 내년 등장할 것이라는 비전을 내놓기도 했다.

민정호 본부장은 케이블 방송 시장 생성 초반 제작사 서너곳에서 시작해 현재 수백개의 IPTV와 채널이 생긴 것처럼, 사람들이 찾아 오는 콘텐츠를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VR은 아직은 미흡하지만 분명 될 수 밖에 없는 조건이라고 역설했다.

현재 VR 시장은 2014년 오큘러스를 페이스북이 인수한 이후 정부와 많은 회사에서 투자를 했었지만, 아직 순환 시장이 만들어지지 않아 많은 회사들이 떠난 상태다.


송영일 의장 = 서틴스플로어 제공

서틴스플로어 송영일 의장은 "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회사들이 더 단단해져가며 발전해나가고 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HMD(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 제작사가 많아지고 있고 오큘러스도 더욱 많은 라인업을 확보 중으로 이런 제대로 된 기기가 보급되는 시점을 내년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VR계의 '아이폰3GS'가 등장해 시장이 폭발하게 되는 시점을 내다본 것. 

HMD도 스마트폰, 카드보드, 하이엔드 등 여러 종류가 등장했었다가 현재는 기기만으로 구동이 가능한 스탠드 얼론과 컴퓨터에 연결해 높은 퀄리티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하이엔드로 양분됐다. 5G, 디바이스, 통신, 모두 발전을 거듭해 보급형 기기가 등장할 수 있는 톱니가 맞아가고 있어, 이제 비전있는 회사에서 제대로 만든 기기가 보급될 차례라는 설명이다.

시장의 폭발을 대비해 서틴스플로어도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콘텐츠와 디바이스, 인프라 세 가지가 맞아들어가는 시기가 내년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이전 5년간을 준비해온 회사는 향후 2년간 전폭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해 전략을 구상했다.

시장의 움직임도 이런 비전을 갖는데 한 몫했다. 이전과 달리 페이스북, 유튜브, 삼성, 엘지 등 많은 사업체들이 움직이고 있으며, 신 먹거리 생성을 위해 새로운 디바이스와 디스플레이어의 니즈가 항상 있는 만큼 시장을 키울 당위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 경쟁력을 위해 VR 콘텐츠 플랫폼 준비 중



현재 AT&T, 아마존, 애플, 디즈니 등 전세계의 빅브라더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콘텐츠 업계에서 경쟁을 하기 위해서는 자체 IP와 프리미엄 콘텐츠, 자체 플랫폼이 필수적이기 때문.

서틴스플로어 역시 이런 시류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 자체 IP를 제작과 프리미엄 콘텐츠를 구비하고 있는 중으로 아직 시장성이 없다는 판단으로 발매를 보류해 내년 서비스를 위해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서틴스플로어가 만들어내는 거의 모든 콘텐트는 자사에서 지적 재산권을 소유하고 있다. 일반적인 프로덕션이나 개발사와 달리 만들어내는 콘텐츠와 온오프라인 솔루션의 지적 재산권을 자사 내부에 축적하고 있는 점은 타사와의 확실한 차별성을 만들어내며, 장기적으로 회사의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시금석이라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자체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SM엔터테인먼트, 에버랜드, 분당 서울대병원 등과의 공동 사업 계약을 통해 지속적으로 프리미엄 콘텐트를 누적하고 있다.

유명 이탈리아 아티스트와 논의해 개인 작업실, 스튜디오 등에서 기념비적인 촬영을 하고 있기도 하다. 2D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몰입감을 제공하는 이 VR 콘텐츠는 구성력의 힘을 가지고 만들면 완전히 다른 경험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메탈리카 튜닝룸 VR도 이 콘텐츠의 일부다 = 서틴스플로어 제공

그 외에 이름만 대도 누구나 알 만한 해외 유명 밴드, 국내 유명 아이돌과 협업해 라이브 공연을 VR로 꾸미고 있기도 하다. 서틴스플로어는 VR 콘텐츠의 특성과 아이돌 팬덤의 만남이 줄 폭발력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는 VR 테마파크 등의 공간에 최적화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아이돌 외에도 지속적으로 소비될 수 있는 가치 있는 콘텐츠에도 집중하고 있다. 예전부터 인기가 있고 이후로도 인기가 있을 레전드급 해외 뮤지션과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박정우 대표는 "계약에 의해 지금 이름을 말할 수는 없지만 거장으로 불릴만한 뮤지션과 작업 중으로 내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구비하고 있다 = 서틴스플로어 제공
 
그는 "대표 콘텐츠만 만들어서는 충분한 경험을 주기 힘들기에 플랫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콘텐츠만 잘 만드는게 아니라 다른 수많은 간접 경험보다 뛰어나고 유니크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가상현실의 특성과 강점을 극대화해 현실에서 느끼기 힘들고 충족되기 힘든 것을 만족시키겠다는 목표다.

엔터테인먼트 뿐만 아니라 메디컬 같은 유용하고 실용적인 콘텐츠도 만들고 있다. 재미를 넘어서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이러한 콘텐츠들은 비용 효율적인 전문 교육이 가능해 인류적인 도움이 될 예정이다.

◆ VR 어벤져스의 가장 강력한 적은 '시간'


자체 설비를 통해 완벽도를 높이고 있다 = 게임조선 촬영

VR 영상 콘텐츠의 가장 큰 장애물은 짧은 플레이 타임이다. VR 국제 영화제 러닝타임이 길어야 20분인 것을 생각하면 HMD를 착용하고 1시간 이상 집중해서 영상 콘텐츠를 본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서승한 본부장은 "VR은 장시간 시청의 어려움과 약한 스토리텔링 등의 약점이 있다"며 "반대로 2D는 몇시간이든 시청이 가능하고 스토리텔링도 편한 장점이 있어, 이를 섞으면 어떨까하는 시점에서 시작한 것이 매트릭스 시네마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매트릭스 시네마 시스템은 영화관 형태의 2D로 빠르게 진행되는 영상을 보다가 특정 장면에서 유저가 그 안에 들어가 주인공이 되어 행동하는 포맷의 콘텐츠다. 패키지 게임 등에서 보이는 실시간으로 랜더링되는 인게임 시네마틱 연출 직후 게임 플레이를 이어가는 방식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서틴스플로어가 구현하고자 하는 VR 영화는 3시간 분량으로 큰 도전이 아닐 수 없다.

VR을 단지 실감나는 영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2D급의 스토리텔링도 VR에서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는 목표다. 회사 측은 현재 6개월간 촬영을 끝내고 편집 중으로 내년 상반기에 해외 영화제 출품을 목표로 열심히 작업하고 있으며 관련해 특허를 출원 중이기도 하다.

송영일 의장은 "외부에는 영상 제작사로 알려져있기도 한데, 하는 일과 준비한 일들이 많다. 오롯이 VR이라는 키워드로 사업을 하는 회사"라며 "주변에서는 의심하지만 우리는 VR이라는 길이 옳다는 것을 시장에 증명할 수 있고 이를 증명하면 돈도 벌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벤져스'라고 이야기했던 것은 혼자할 수 있는 일은 없기 때문"이라며 "서틴스플로어의 콘텐츠는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최고의 사업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정선 기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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