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다가오면 오랜만의 연휴에 설레기도 하지만 못 본 사이 쑥쑥자라 있을 조카들과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서먹해지기도 한다. 이런 걱정을 하기엔 나도 못 본 사이 쑥쑥 늙어있어 괜찮을지도 모르지만, 아무래도 연장자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모양새가 난다.
나이차 나는 조카와 친해지기에 게임보다 좋은 게 있을까. 게다가 게임으로 교육도 겸해 게이미피케이션 효과도 얻을 수 있다면 일석삼조. 이를 위해 <게임조선>은 조카에게 추천하기 좋은 유익한 게임 셋을 골라봤다.
◆ 철저한 고증 '어쌔신크리드: 오리진 디스커버리투어'

암살은 잠시 제쳐두고 이집트 유적 탐방을 떠나며 고고학자의 꿈을 심어주는 건 어떨까.
프랑스 개발사 유비소프트의 대표 액션 어드벤처 타이틀 '어쌔신크리드 시리즈'의 교육 버전 '어쌔신크리드: 오리진 디스커버리투어'가 그 주인공이다. 2007년 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후속작이 출시된 장수 타이틀로, 액션성뿐 아니라 매 타이틀마다 뛰어난 역사적 고증으로 화제가 돼 왔다.
해당 타이틀은 기존 '어쌔신크리드' 시리즈가 가지고 있던 게임적 요소는 모두 삭제됐지만 역사적 장소, 물건, 인물을 굉장히 세세하게 내레이션으로 설명해준다.
조금 어린 조카라도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까지 준비돼 있는데다, 관심이 가는 곳을 둘러보기 쉽도록 자유로운 카메라 워킹과 UI도 완비돼 있어 한창 호기심 많을 나이라도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

이집트를 배경으로 클레오파트라, 율리우스 카이사르 같은 역사 속 인물이 등장하며 알렉산드리아, 멤피스, 키레네 등 실존 도시를 사실적으로 구현, 철저한 고증을 추가해 학계에서 까지 인정을 받았으니 역사 교재로써 완벽에 가깝다.
이 타이틀은 기존 '어쌔신크리드: 오리진'을 구매했다면 무료이며 단독으로는 20달러(한화 약 2만2408원)에 판매 중이니 본편의 세일을 노려 미리 구해해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 '시드마이어의문명'으로 세종대왕·선덕여왕 업적 공부…여기 시험에 나온다

5일의 추석 연휴 기간 더 이상 조카와 놀아줄 레파토리도 체력도 모두 떨어졌다면 '시드마이어의 문명'(이하 문명)을 슬며시 꺼내 보자. 조카의 한국사 공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위안 삼으며 말이다.
먼저 가장 유명한 위인이자 교과서에서도 심도 깊게 다루는 세종대왕이 등장하는 '문명V'를 추천한다. 창덕궁의 모습과 만원 지페에도 실린 일월오봉도, 옥좌 등의 모습이 굉장히 현실적으로 구현돼 있고 각종 발명품들도 등장한다. 세종대왕의 업적중 하나인 다양한 연구를 통한 높은 과학력도 군주 특성으로 구현돼 있어 책에서 보던 발명품들이 왜, 무엇을 위해 만들었는지를 잘 알 수 있다.
게다가 재미교포가 더빙을 맡아 독특한 억양과 리듬을 가지고 있어 여기서 오는 재미도 쏠쏠하다. "조선의 궁궐에 당도한 것을 환영하오, 낯선이여"로 통칭되는 독특한 억양이 게임 내내 들려와 어느새 따라하는 조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팬 메이크로 만들어진 세종대왕랩을 유튜브에서 찾아 같이 틀어준다면 금상첨화.

'문명VI'의 확장팩에서 등장하는 한국을 대표하는 군주 '선덕여왕'도 빼놓을 수 없다. 빈곤한 백성들을 돕는 복지정책을 시행하고 교육에 막대한 투자를 해 통치 기간 동안 예술과 과학에 대한 지식이 번성하도록 했다는 '선덕여왕'에 대해 알아가며 신라에 대해 배울 수 있다.
한국 문명 고유 유닛으로 등장하는 특유 특수지구 '서원'을 통해 선비에 대해 알게되고 임진왜란 시기에 큰 활약을 했던 특유 유닛 '화차'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특유 지도자 능력인 '화랑'도 구현돼 있으니 신라를 관통하는 '화랑도 정신'이 대한 탐구도 가능하다.
'문명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3300만 개가 팔렸으며 게이머들의 누적 총 플레이 시간은 10억 시간에 이르는 인기 타이틀. 재미 또한 확실하니 조카가 12세 이상이기만 하다면 적극 추천이다.
◆ 부루마블M, 위인의 일대기와 시대를 체험한다

예전 가족이나 친구들이 모이면 보드게임인 부루마블을 하던 추억이 있다. 은행을 맡아 암산과 사칙연산을 연습하기도 하고, 각국의 수도와 주요 도시 이름, 특산물과 랜드마크 등을 알아가기도 했다. 주된 게임 플레이 방식은 부동산 투기 꿈나무의 그 것에 가까웠지만 말이다.
1982년 5월 5일 씨앗사에서 출시한 보드게임 '부루마블'을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 게임 '부루마블M'을 통해 이 추억을 되살릴 수 있다. 조카들은 '모두의마블 for kakao'가 더 익숙할테지만 이 게임은 조금 더 교육적인 장점이 있다.
게임 내 콘텐츠인 영웅의 일대기를 체험하는 '스토리 모드'와 역사와 문화 콘셉트의 '출발 유적지 이벤트'가 이 같은 장점을 가질 수 있게 한다.

먼저 스토리 모드에서는 이순신, 시저, 테레사 수녀, 클레오파트라, 나폴레옹, 콜럼버스, 링컨 등의 위인이 살아있던 시대를 바탕으로 스토리를 진행하게 된다. 각 위인에 따라 고대, 중세, 근대는 물론 철기, 청동기, 중생대, 고생대 등 다양한 시간대에 맞춰 맵이 구성돼 있어 게임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역사 공부도 할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이나 트로이의 목마 등의 세계 역사를 소재로 제작된 ‘출발 유적지 이벤트’도 차별점이다. 그저 책에서 읽고 아는 것 보다는 게임 속에서 역사를 체험해보게 되면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될 것이다.
[심정선 기자 thebutler@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