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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레전드가 바라 본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 "스타는 내 '인생'이자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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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30일 부산시 해운대구 아쿠아펠리스호텔에서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 론칭 행사 'GG투게더'를 앞두고 선수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 본 행사에서 이벤트 매치를 펼치는 국기봉, 임요환, 이윤열, 박정석, 이영호, 김택용, 이제동과 해설을 맡은 엄재경, 김정민, 전용준이 참석했다.

 

스타크래프트는 지난 1998년 출시된 게임으로, 한국에서 PC방과 e스포츠에 힘입어 폭발적인 인기를 끈 타이틀이다. 내달 15일 정식 출시되는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는 원작의 게임플레이를 그대로 유지하되 그래픽 부분에서 전면적인 개선이 이뤄진다. 또 래더 시스템 중 매치메이킹이 도입돼 비슷한 실력의 이용자와 대결을 펼칠 수 있게 됐다.

 

회사 측은 'GG투게더' 행사 종료 이후 PC방에서 2주간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사전 체험 이벤트를 진행한다.

 

▲ 인터뷰를 앞두고 대화를 나누고 있는 임요환(좌측)과 이윤열

 

-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 출시 이전에 단축키 변경으로 인해 논란이 일었다. 선수 입장에서는 단축키 변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임요환 : 스타크래프트를 안한지 오래됐다. 스타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2는 전혀 다른 게임이라 느껴졌다. 스타크래프트2의 단축키에 익숙해졌다가 다시 스타크래프트를 하다보니 너무 안 맞았다. 단기간에 빠른 적응을 하기 위해서는 빅뉴스인 것 같다. 반면에 그런 것에 손을 대면 드라군이나 골리앗의 인공지능까지 손을 대야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서 걱정이긴하다. 개인적으론 반긴다.


박정석 : 16년 가까이 한 단축키를 사용하다보니 너무나 익숙해졌다. 임요환, 이윤열, 이영호 선수 같은 경우는 스타크래프트2도 오래했던 것으로 안다. 변경이 가능하더라도 개인적으로는 활용이 힘들 것 같다.


이윤열 : 처음에는 스타2도 단축키 변경이 어려웠다. 단축키 변경이 된다면 하스스톤 덱을 짜는 것처럼 많은 분들이 분석을 해서 공유해주실 것 같다. 하지만 우리같은 올드 게이머에게는 귀찮은 일이 될 것 같다.


이영호 : 안 바꾸고도 잘하고 있으니 괜찮을 것 같다(웃음).

 

 

-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를 어느정도 플레이해봤을 것 같다. 선수 입장에서 리마스터를 이야기하자면 ?

 

임요환 : 실제로 플레이해보지는 못했다. 홍보영상 찍을 때 잠깐 맛보기만 했다. 다른 것 보다 스타크래프트가 1.16 이후로 맵퍼들의 관리만 받았지 어떤 관리도 받지 못했다. 스타크래프트를 오래 하지 않다가 다시 했을 때 플래시게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버그는 찾아보지 못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적응한 상태였지만 완전히 새로운 옷이 입혀졌다. 리마스터를 계기로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게임이 됐으면 한다.


박정석 : 블리자드에서 시연을 해봤다. 우연히 갔을 때 김동수, 기욤패트리와 함께 플레이했다. F5를 누르면 브루드워 기존 그래픽과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 그래픽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었다. 기존 브루드워의 향수를 느끼고 싶다면 원판을 즐기고, 새로운 그래픽을 하고 싶다면 리마스터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리마스터의 그래픽이 뛰어나 놀랐다. 유닛들이 파괴될 때 화려한 이펙트 들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이윤열 : BJ 방송활동하다보니 일반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시연을 해보진 못했지만 일반인 유저를 대신해서 요청한 것이 많다. can not 현상이 걸려서 무한 등의 맵에서 유닛 생산이 막히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 부분이 꼭 고쳐졌으면 한다.

 
김택용 : 감도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래픽이 바뀌기 때문에 감도가 바뀌지 않을까 걱정이 있었는데 하나도 차이가 없었다. 보는 재미가 오래되다보니 질리고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었다. 버전이 업그레이드되면서 보는 재미도 생기고 2D 화면이라 다가가기 힘들다는 분들도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 정말 좋아진 것 같다.


이영호 : BJ를 하다보니 옵저버를 많이하게 된다. 기존 스타크래프트는 옵저버를 할 때 재미있는 요소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리마스터는 줌인이 되다보니 아칸 등의 유닛을 집중적으로 다룰 수 있어 재미요소가 추가된 느낌이다. 핵처럼 전술적인 요소들이 굉장히 멋있게 만들어져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동 : 플레이하지 못했을 때는 그래픽이 너무 차이가 나 다른 게임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기존 스타크래프트의 게임성을 해치지 않고 e스포츠 적으로 더 나은 환경이 됐다는 것이 정말 반길 일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리마스터로 게임을 보여드렸을 때 연출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스타크래프트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


임요환 : 10대 후반에 시작해서 30대 초반에 프로게이머 생활을 끝냈다. 청춘을 다 바쳤다. 지금은 자식처럼 잘되기 만을 바라보고 있는 게임이다. 마지막 임진록을 진 것으로 기억한다. 그것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한다. 한동안 스타크래프트를 손 놓고 있었는데 벼락치기를 많이 했다.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박정석 : 스타크래프트에는 인생의 희노애락이 담겨있다. 가족들도 안 좋았는데 스타크래프트를 함으로써 관계가 좋아졌다. 다른 게임을 할 줄 아는 게 없다. 성적이 안 좋을 때나 이별을 했을 때 스타크래프트를 하면 다른 생각이 안들고 집중이 됐다. 늦은 나이지만 열심히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가 도화선이 되서 리그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 후배 게이머들이 처음부터 BJ를 하고 싶어서 한 것은 아니다. 리그가 없어지고 설 무대가 없기 때문에 새로운 일을 찾다보니 하게 된 것이다. 리그가 많이 생길 수 있도록 블리자드에서도 많은 도움을 줬으면 한다.


이윤열 : 19년간 스타크래프트를 해왔다. 스타크래프트는 인생이라 생각한다. 오늘 경기를 위해 이미지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 오랜만에 하는 이벤트 전인데 초반에 끝내야 할 지 다양한 프로토스 유닛들을 보여드려야할 지에 대해 생각해보겠다.


김택용 : 라이프다. 스타는 인생이다. 이번 해로 12, 13년이 됐다. 공부보다 더 많이 했고 지금까지 하고 있다. 나에게 가장 소중하게 여겨지는 게임이다. 보여주고 싶은 것은 많다. 열심히 하겠다. 


이영호 : 인생의 절반을 스타크래프트를 했다. 스타크래프트는 친구다. 스타크래프트가 없었다면 이 자리에 서있을 수 없다 생각한다. 앞으로도 하고 잘해야하고 목표가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할 것이다. 재밌는 게임, 멋진 게임 보여드리겠다.  


이제동 : 어렸을 때부터 스타리그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 그 꿈을 스타로 이루게 됐고 많은 것들을 얻고 포기하게 됐다. 스타크래프트로 인생을 경험했다. 애증의 관계다. 오늘 경기에서는 마지막 경기다보니 재밌는 게임 보여드리려고 생각하고 있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대한 리마스터 버전이 많은 분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김정민 : 선수들과 같은 생각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 리마스터가 공식적으로 중계된 적이 없는데 멋진 해설을 보여드려야할 생각이다. 1.19패치가 되면서 기존의 배틀넷 친구들과 연동이 된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한다.


전용준 : 게임을 시작한 1999년부터 전문 게임캐스터가 되겠다 생각했다. 이렇게 나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자리에 올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나 자신을 재평가하게 됐다. 결승전 무대에서 내가 이렇게 앞장서서 무언가를 할 수 있을 지 몰랐다. 스타크래프트가 없었다면 내가 이런 능력이 있는지 이런 자리에 설 수 있을 지 몰랐을 것이다. 10여년 전 쯤에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이렇게 생각했다. 신이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나에게 축복을 내려주시는구나 생각했다.


엄재경 : 1998년에 스타크래프트가 나왔다. 1999년 봄 스포츠 중계 포메이션으로 스타크래프트를 방송으로 내보낸 게 첫 e스포츠였다. 의미있게 생각한다. 2000년에 온게임넷에서 스타리그가 생겼다. 그때 아들이 태어났다. 온게임넷 스타리그와 아들이 동갑이다. 애가 크는 것 처럼 e스포츠가 커갔다. 스타크래프트가 나에겐 정말 큰 의미다. 나중엔 애가 가출을 한 것 처럼 스타크래프트가 인생에서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지금은 비단옷을 입고 다시 나타났다. 그런 기분이 들어서 굉장히 들떠있다. 많은 분들이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

 

 

-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가 처음으로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어디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 ? 

 

김정민 : 낡은 것 오래된 것 같은 이미지가 팽배하다. 여전히 스타크래프트를 즐겨보는 분들이 많다. 그런분들에게는 시각적으로 만족시키는 경기가 될 것 이다. 새롭게 스타크래프트를 보는 분들도 탄생하지 않을까 한다. 옵저버 기능이 추가되면서 많은 부분들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바뀐 부분들을 함께 즐기면서 중계하겠다.


전용준 : 스타크래프트 관련해서 몇차례 중계 제의를 받았을 때 부담감이 있었다. 그동안은 몇 차례 고사했다.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는 새로운 도전이고 시작이니 연락을 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이 자리에 섰다. 여러 경기가 있겠지만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박정석이 경기하면 콩까는 재미다(웃음). 추억을 공유하는 느낌이다. 현직 프로게이머와 다름 없는 이영호-이제동-김택용 세 선수들도 경기를 한다. 세 선수들의 해설을 적당히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ASL을 보면서 공부를 했다. 엄재경-김정민 해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엄재경 : 굉장히 큰 사건이라 생각한다. 게임은 수명이 있는건데 끝이 있는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나는 그때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바둑과 같은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리마스터를 통해 앞으로도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세상이 온다면 타 스포츠 종목과 같은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예전에 중계했던 여러 선수들을 보니 군대 갔다와서 전역한 군대 선후임을 보는 느낌이다.

 

[최희욱 기자 chu1829@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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