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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게임판 삼국시대´, 넥슨-엔씨 1달간의 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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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극적인 투자자' 선언한 넥슨, 엔씨에 주주제안서 발송

-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와 상호 지분인수 및 협업 선언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지난 1달간 치열한 수 싸움을 전개했다. 마치 턴방식 전략 게임에서 한 수 한 수를 주고받는 듯 했다. 게임판 '삼국시대'라는 말도 나왔다.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 15.08%의 보유목적을 경영참여로 변경한 것에서 시작된 이 수 싸움은 결국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의 상호 지분인수까지 이어졌다.

지난 1달간 양사간에 어떤 수 싸움과 발언이 있었는지 정리해봤다.

 

 

 

◆ 넥슨, 엔씨지분 15.08% 보유목적 경영참여로 변경

지난 1월 27일, 넥슨은 엔씨소프트 지분 15.08(넥슨 일본 법인이 14.7%, 넥슨 코리아가 0.38%)%의 보유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넥슨은 "기존협업 구조로는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적극적인 투자자의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엔씨소프트는 강한 어조로 공식입장을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단순투자라는 목적을 3개월만에 변경한 것은 시장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다"며 "양사는 게임 개발철학 등이 이질적이라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 넥슨의 경여참여 시도는 엔씨소프트의 주주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시킬 것이다"고 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인 1월 28일에는 엔씨소프트 주식이 상한가(전일 대비 14.81% 오른 21만 7천 원)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상승세가 계속 유지되진 않았다.

 

◆ 넥슨, 엔씨에 주주제안서 발송 및 세부내용 언론 공개

넥슨은 지난 2월 3일 각종 제안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엔씨소프트에 발송했고, 그 구체적인 내용을 2월 6일 언론에 공개했다. 주주제안서 내용의 골자는 김택진 대표이사를 제외한 엔씨소프트 이사의 후임을 선정하거나 추가이사를 선임해야할 경우에 넥슨이 추천한 인물을 이사로 선임할 것을 제안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타사와의 적극적인 협업, 실질주주명부를 열람, 정기/임시 주주총회 전자투표, 엔씨소프트 삼성동 사옥 매각, 엔씨소프트 자사주 소각 등을 제안했다. 이중에서 이사선임과 관련된 제안, 전자투표도입, 실질주주명부 열람 이상 3가지 건에 대해서는 2월 10일까지 서면으로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과도한 경영간섭은 유감이다'는 입장을 전했다. 엔씨소프트는 "양사가 경영진과의 대화를 가시 가동하는 가운데 넥슨의 일방적인 의견 제시는 대화의 실효성을 떨어뜨릴 우려가 크다"며 "경영철학에 따라 의견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엔씨-넥슨, 하루 걸러 실적발표…각자 입장 밝혀 

엔씨소프트는 2월 11일, 넥슨 일본법인은 2월 12일 2014년 실적을 발표했다. 양 사는 실적발표 자리를 통해서 이 이슈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는 "넥슨-엔씨소프트의 협업은 성공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넥슨의 경여참여로 어떤 가치를 올릴 수 있는지 질문하고 싶다"고 말했고 넥슨의 자사주 소각 제안에 대해서는 "자사주는 지금 당장 소각해야 할 이유는 없고, 앞으로 있을 공격적인 투자를 위해 가지고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오웬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실적발표 질의응답을 통해 "넥슨은 지난 2년반 (엔씨소프트에 대한)투자자로서 그 투자가 성장하는 것을 보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우리가 투자자이자 최대 주주인 한 주주가치가 성장하는 것을 보고싶다"고 전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2014년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8387억원(전년대비 10.8%증가), 영업이익은 2782억 원(전년대비 36% 증가), 당기순이익은 2275억 원(전년대비 43.4% 증가)였다.

넥슨 일본법인은 2014년 연매출 1,729억 엔(한화로 약 1조 6,391억 원, 전년 1,553억 엔 대비 11% 증가) 영업이익 455억 엔(한화로 약 4,314억 원, 전년 507억 엔 대비 10% 감소), 순이익 293억 엔(한화로 2,779억 원, 전년 301억 엔 대비 3% 감소)을 기록했다.

*적용환율: 100엔당 947.9원 기준, 한화 100원당 10.55엔

 

◆ 엔씨-넷마블, 상호 지분 인수, 넥슨 "소통부재 유감"

엔씨소프트 주주총회(3월 27일)에 대한 주주제안을 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2월 13일이 지나고 설 연휴를 앞둔 2월 16일, 엔씨소프트는 깜짝발표를 했다.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의 주식 2만9214주(9.8%)를 3802억 6490만 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한 것.

바로 다음날인 17일 엔씨소프트는 자사주 195만 주(8.89%)를 장외에서 약 3911억(주당 20만 573원)에 넷마블게임즈에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결과적으로 양사가 약 4천억원 규모의 지분을 서로 매입한 것이다.

공시에 이어서 17일 오전에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의 공동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넷마블게임즈 방준혁 고문도 참가했다. 양 사는 전세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크로스 마케팅, 상호 IP 활용 등의 공동사업 내용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엔씨소프트가 자사주(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이 없는)를 처분하고 넷마블게임즈를 이른바 '백기사'(주주총회에서 표 다툼이 발생할 경우 자기편을 들어 줄 세력)로 영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넥슨은 '소통부재'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하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넥슨 "주주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큰 규모의 투자가 회사의 투자 방향에 대한 소통이 부재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과 4천억에 가까운(3802억6490만원) 거액의 투자로 10%미만의 소액 지분을 확보한 점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한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의 공동사업 소식이 나온 17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2.07% 하락(18만9500원 마감)했다.

 

◆ '엔씨-넷마블' 연합에 숨어있는 '텐센트' 주목받아

엔씨소프트의 주주총회는 약 한 달 후인 3월 27일 열린다. 주요 안건으로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재선임 건이 있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김택진 대표의 보유지분 9.98%에 넷마블게임즈가 보유한 지분 8.89%을 더하면 총 18.87% 의 우호지분을 확보했다. 넥슨은 15.08%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설 연휴가 종료된 현 시점에서 양 사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진 않지만 앞으로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에 회심의 '한 수'가 또 나올 수도 있다.

또한, '텐센트'를 주목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텐센트는 넷마블게임즈의 3대 주주이자 중국에서 넥슨-엔씨소프트의 게임을 서비스하는 관계이기에 이 틈을 타서 뭔가를 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넷마블게임즈(중국업체 텐센트가 넷마블게임즈의 3대 주주)의 연합을 '나당'(신라-당나라) 연합군에 비유하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김창훈 기자 changhoon@chosun.com] [gamechosun.co.kr]

* 포털 내 배포되는 기사는 사진과 기사 내용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정확한 기사를 확인하시려면 게임조선 웹진(http://www.gamechosun.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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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v53 메카닉 2015-02-26 10:22:47

어차피 승자만을 기억할텐데요. 넥슨이 먼저 배신하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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