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연예인의 팬들에 쓰이는 말인데 게임회사에도 ‘팬덤’이 있다.
바로 미국 게임업체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그 주인공으로 이 회사는 ‘워크래프트’ 시리즈를 시작으로 ‘디아블로’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등의 게임을 차례로 흥행시키며 팬덤을 형성했다.
국내에서는 속된 말로 '블빠(블리자드 빠)'라는 유저층이 있을 만큼 그들은 블리자드 행보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관심을 갖는다. 특히 온라인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우)'가 세계적으로 히트하면서 MMORPG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는 평가를 받으며 블빠는 급증했다.
또한 개발 중인 게임을 자신들의 ‘기준’에 따른 ‘만족도’를 이유로 출시를 연기하거나 개발을 중단하는 사례와 그 이후 출시된 게임의 완성도를 통해 게이머들로부터 드물게 고집스러운 ‘장인(匠人)’이란 명성까지도 쌓았다.
하지만 장인의 명성과 자존심이 예전같지 않다.
‘게임은 테마파크처럼 만들어야 한다’라는 이유로 순수의 ‘재미’를 강조하던 그들은 게임 내 아이템의 현금거래를 반대했던 태도를 바꿔 ‘디아블로3’를 론칭하며 아이템 현금경매장을 개설했고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우)’는 정액제 게임임에도 불구 추가로 현금을 부담해야 하는 부분유료 아이템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게임의 완성도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많다. 전편들의 흥행을 발판으로 2012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디아블로3’는 시리즈 본연의 재미를 잃은 채 부족한 콘텐츠와 서버 장애 등의 문제를 보이며 기대치를 반영한 높은 ‘판매고’만 달성했을 뿐 전편과 같은 신화를 써나가진 못했다.
전작을 뛰어넘기 힘든 것은 스타크래프트2도 마찬가지다. 화려한 그래픽으로 중무장했지만 스타크래프트1의 인기를 이어갈 것이란 블리자드의 야심 찼던 각오는 경쟁사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에 자리를 내줬다.
최근에는 비공개 베타테스트 때부터 부분유료화를 장착한 카드게임 ‘하스스톤:워크래프트의 영웅들’를 론칭했다.
사실 출시작마다 흥행에 성공할 수 없고 매출을 중심으로 회사가 움직이는 등의 이런 행보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윤 창출의 기업이라면 당연한 논리다.
다만 방망이 깎던 노인같이 ‘고집’스러웠던 장인 정신은 더 이상 블리자드에 어울리지 않는다. 여느 게임회사와 다를 것 없이 ‘평범’한 게임개발업체가 됐을 뿐이다.
팬덤과 블빠는 아쉬움이 커져만간다. 올해 블리자드가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히어로즈오브더스톰'이 예전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출시 때보다 기대감이 덜한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이관우 기자 temz@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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