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은 이렇게 말한다. ‘지겨운 게임은 어차피 30분을 하나 30시간을 하나 지겹다’라고.수많은 게임이 출시되는 요즘, 단 30분이라도 게이머들의 소중한 시간을 지키기 위해 게임조선이 나섰다. 장르 불문 게임 첫인상 확인 프로젝트, ‘30분해드리뷰’게임조선이 여러분의 30분을 아껴드리겠습니다.[편집자 주]

30분 분량은?: 체험판 플레이 2회
캡콤은 신작 '프래그마타' 출시에 앞서 체험판을 공개했습니다. 각종 게임쇼에서 공개된 이후 처음으로 일반 게이머도 플레이할 수 있는 순간이 왔군요. 유명 게임사 캡콤의 새로운 IP, 그리고 다이애나의 귀여운 외형이 더해져 많은 게이머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프래그마타는 3인칭 슈팅 게임입니다. 주인공 휴 윌리엄스는 달 기지의 이상 현상을 조사하던 중 고립되고, 수수께끼 소녀 다이애나를 만나 함께 기지를 탐사하게 됩니다. 이번 체험판은 숙련된 게이머라면 약 10~15분 가량 플레이할 분량이며, 체험판 완료 후 해금되는 장비를 이용해 보거나 다이애나의 엔딩 그림을 모으기 위해 반복 플레이를 한다면 플레이 타임이 조금 더 늘어날 것입니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휴와 다이애나의 2인 1조 전투입니다. 다이애나가 해킹으로 적들의 방어를 무력화하고, 휴가 사격으로 피해를 입히는 식이죠. 문제는 게임 속 캐릭터는 2인 1조지만, 그것을 조종하는 게이머는 혼자라는 것입니다. 아마 이 부분이 호평과 혹평을 가르는 분기점이 될 것 같군요.
휴와 다이애나의 고군분투기
해킹하랴 총 쏘랴 바쁘다 바뻐
해킹 기믹은 탐사에서도 적극 활용된다적을 조준하면 여러분은 두 가지 행동을 해야 합니다. 하나는 일반적인 슈팅 게임처럼 적을 쏴서 피해를 입히는 것, 나머지 하나는 해킹으로 적을 약화시키는 것입니다. 해킹은 한붓 그리기 형태의 퍼즐로 시작 지점에서 종료 지점까지 선을 이으면 성공하죠. 두 가지 행동을 따로 놓고 보면 어려운 행동이 아니지만, 합쳐서 하려면 머리에 쥐가 나기 시작합니다.
물론 해킹과 사격을 순차적으로 해도 상관없습니다.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할 경우 퍼즐을 움직이면 조준점이 흔들려서 해킹과 사격을 동시에 하기 힘들기도 하고요. 문제는 내가 해킹을 하는 동안 상대는 공격을 한다는 것이죠. 게이머의 시야는 퍼즐에 가있는데 퍼즐과 반대편에서 공격을 하면 그대로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의 눈은 두 개지만, 두 곳을 동시에 볼 수 없으니 불합리한 전투처럼 느껴집니다.
해킹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면 더 복잡해집니다. 물론 체험판에선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기능이긴 하지만, 만약 이러한 요소의 필요성이 높아진다면 전투 피로도가 더욱 상승할 것 같군요.
해킹 화면과 적을 동시에 보기란 쉽지 않다
특히 여러 패턴을 가진 보스급 적과 싸울 땐 더 어지럽다그렇다고 전투가 꼭 거슬리는 것만은 아닙니다. 무엇보다 일단 참신하죠. 전투 방식을 처음 접했을 땐 어렵긴 하지만 신기한 방식에 신경이 쏠려 열심히 해킹과 사격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여러 적에게 동시에 해킹 효과를 남기는 멀티핵도 생기고, 적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새로운 무기도 등장하면서 전투가 한결 편해지죠.
일종의 필살기 개념인 '오버드라이브 프로토콜'이나 '크리티컬 샷' 역시 전투를 한층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요소입니다. 오버드라이브 프로토콜은 주위의 적, 심지어 보스급 적까지 무력화시키고, 크리티컬 샷은 마치 처형 기술처럼 컷신과 함께 큰 피해를 줍니다. 효과도 효과지만, 거대 로봇조차 비틀거리게 만드는 호쾌한 연출이 일품입니다.
다음 우주 공돌이는 휴 자네인가?
다이애나 귀여워요 다이애나탐사로 넘어오면 해킹과 우주라는 요소가 게이머를 반겨줍니다. 사실 거창한 요소는 아니고 기존 3인칭 슈터에서 보여줬던 물건 찾기나 퍼즐 풀기의 연장선입니다. 다만, 우주 기지라는 공간적 배경으로 인해 호버링 기술을 이용해 공중을 떠다니거나 리프트로 오르내리는 등 Z축을 활용해야 하는 구간들이 꽤나 많은 편입니다.
세계관을 살펴볼 수 있는 요소들도 곳곳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족이나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연구를 기록한 영상, 휴와 다이애나의 독백 같은 것들이 있죠. 이러한 기록들은 아카이브를 통해 다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우주니까 호버링은 기본
나 이거 바이오하자드에서 본거 같아!
홀로그램쯤은 써줘야 SF 게임이지게임쇼에서 처음 만났을 때, 그리고 체험판으로 다시 만났을 때, 프래그마타는 언제나 '참신함'이라는 첫인상을 선사했습니다. 사격과 해킹을 동시에 하는 게임은 처음이었으니까요. 물론 '남들이 하지 않는 일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란 생각도 들긴 하지만, 다른 게임에선 맛볼 수 없는 신선한 경험을 즐겼습니다.
어느 정도 익숙해진 뒤엔 캡콤의 간판 게임인 바이오하자드가 떠오르더군요. 특히 다음 구역으로 나아가기 위해 이곳저곳을 탐사하는 방식이 그렇습니다. 최근 캡콤이 바이오하자드 RE:2와 RE:4에서 보여준 훌륭한 레벨 디자인과 전투 밸런스를 생각하면 본편의 전투 경험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체험판에서 보여준 다이애나의 귀여운 모습에 본편을 더욱 기대하게 되는군요. 전투가 없을 때 휴와 다이애나가 나누는 얘기를 들어보면 자신도 모르게 아빠 미소가 지어지거든요.
참신함과 함께 번거로운 전투라는 그림자가 공존하는 프래그마타. 캡콤은 과연 이 새로운 전투 방식을 게이머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요? 정식 출시일인 4월 24일에 그 결과를 확인해 봅시다.
새로운 기능이 해금되는 본편 전투는 어떨까?
다이애나와 다시 함께할 그날이 기대된다[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