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마블의 모바일 RPG '일곱 개의 대죄:그랜드 크로스(이하 칠대죄)'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PvP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말 등장한 첫 번째 듀얼 영웅 엘리자베스&멜리오다스(이하 엘멜)가 3월 출시된 '암마엘'과 만나면서 여신덱이 PvP의 메타를 이끌었는데요. 하지만 LR 진화가 가능해진 '꼬마 멀린'과 역행이라는 최고존엄 생존기를 탑재한 '진혼 헬'이 등장하면서 불명덱이 다시금 PvP계를 접수했죠.
역행을 앞세운 불명덱의 위세는 대단했습니다. 불명덱의 막강한 전체기 콤보를 버틸 수 있는 아토믹(어실되)덱과 진혼 헬의 역행을 지워버릴 수 있는 영웅인 '펠가르드'가 등장하면서 대응이 가능하긴 했지만 대항마라기엔 부족한 감이 있었습니다.
칠대죄의 6주년을 기념해 출시된 '킹&다이앤(이하 킹다)'에 의해 PvP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석화로 역행을 무력화할 수 있으면서도 강력한 딜링도 가능한 킹다와 생존력을 보장해주는 어실되의 '알파', 그리고 요정의 살림꾼 '랜슬롯'이 요정덱을 이루면서 불명덱 천하가 위협받기 시작했죠.
반면에 요정덱의 경우, 올해 초 PvP 수문장 노릇을 했던 여신덱에게는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여신덱 < 불명덱 < 요정덱의 삼파전 구도가 완성됐죠. 킹다와 '얼티밋 에스카(성물 필수)', 엘멜을 활용하면서 파괴력에 몰빵한 칠대죄덱도 간간히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나혼렙과의 콜라보로 '성진우'가 등장하면서 다시 한 번 PvP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이제는 밀림급, 엘멜급이 아니라, '성진우급'으로 종결 영웅을 판단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양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성진우를 핵심 파츠로 하는 인간덱이 현재 가장 핫하죠.
그렇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바이젤 싸움 축제에 명함이라도 내밀기 위해선 여신덱, 불명덱, 요정덱, 인간덱 (옛다! 칠대죄덱) 중 하나를 완성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현 PvP 주요 덱들의 파츠와 특징을 간략하게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 상성은 전투 상황 및 투급 차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아래에서 소개하는 덱 구성은 천차만별이며, 예시일 뿐입니다.
※ PvP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투급입니다. 선턴 필승.
※ 아래에서 소개하는 덱 구성은 천차만별이며, 예시일 뿐입니다.
※ PvP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투급입니다. 선턴 필승.
■ 여신덱

주요 구성 : 엘멜 / 암마엘 / LR 류드시엘 / (서브) 소망 사리엘
대체 자원 : (서브) 소망 사리엘 -> 연 이화
상성 : 요정덱 (우세) / 불명덱 (약세)
상성 : 요정덱 (우세) / 불명덱 (약세)
엘멜은 여신덱과 마신덱 모두에서 활용 가능한 자원이며, 두 종족 중 어떤 종족 특징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특성이 바뀝니다. 출시 초기에는 압도적인 투급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마신족으로 운영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 했으나, 여신덱에서의 포텐도 존재했기에 다양한 활용도를 보여줬죠.
이런 와중에 글로벌 5주년 기념 신규 영웅 암마엘이 여신덱 핵심 파츠로 등장하면서 엘멜과 환상의 궁합을 맞추고 있습니다.
엘멜은 어빌리티를 통한 보호막과 강력한 단일기 및 전체기, 그리고 부활까지 갖추면서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는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여기에 암마엘은 적의 공격기 뿐만 아니라 필살기까지 봉인할 수 있는 빛의 파문, 파괴력을 가진 공격기를 보유하면서 여신덱만의 아이덴티티를 더했습니다.
추가로 LR 류드시엘은 버프 제공과 디버프 해제 능력으로 엘멜과 암마엘을 든든히 보좌했죠. 서브로 많이 활용되는 소망 사리엘은 대놓고 여신덱에 활용하게끔 설계돼 등장했으며, 신의 탑 두 번째 콜라보로 등장한 연 이화는 공략법을 모르는 상대에게 효과적인 함정으로 활용됐습니다. 물론 이제는 연 이화의 파훼법(이라고 하기도 뭐하지만...)을 모두 알게 되면서 의미가 사라지긴 했습니다.
여신덱은 첫 턴은 발사대를 설치하고 적의 공격을 예봉하는 단계이며, 2턴부터 엘멜로 상대를 초토화시키는 형태입니다. 단, 1턴부터 강한 딜링기를 날리는 불명덱이나 나혼렙 중심의 인간덱을 상대하기엔 다소 힘겨운 편입니다.
그래도 불명덱 저격 특화라 할 수 있는 요정덱에게는 아주 막강한 모습을 보이는데요. 엘멜은 석화에 면역일 뿐만 아니라, LR 류드시엘로 디버프 해제도 가능하기에 대응하기 수월합니다.
■ 불명덱

주요 구성 : 진혼 헬 / LR 꼬마 멀린 / 밀림 나바 / (서브) 체력 카밀라
대체 자원 : LR 꼬마 멀린 or 밀림 나바 -> 마왕 리무루 / LR 꼬마 멀린 or 밀림 나바 -> 논개 / (서브) 체력 카밀라 -> 무명
상성 : 여신덱 (우세) / 요정덱 (약세)
상성 : 여신덱 (우세) / 요정덱 (약세)
올봄은 불명덱의 천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엘멜과 암마엘을 필두로 내세운 여신덱의 날개를 완전히 꺾어버리면서 PvP 최강 메타로 군림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진혼 헬의 역행이 있었죠.
불명덱은 특정 턴 간 무적이 되는 진혼 헬의 역행과 LR 꼬마 멀린의 딜브레이크 및 회복 불가 디버프, 강력한 단일기, 그리고 오랜 기간 전천후 최강 딜러로 자리매김해온 밀림 나바가 기본 구성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진혼 헬이 부여하는 역행은 2턴 간 자신을 포함한 아군 1명을 불사로 만들기 때문에 최고의 생존력을 보장해줬으며, 여기에 밀림 나바의 압도적인 딜량은 여신덱마저 첫 턴에 녹여버리는 수준이었죠.
특히 LR 꼬마 멀린의 2스킬과 진혼 헬의 1스킬, 밀림 나바의 2스킬 순서로 광역기를 날리면 되기 때문에 복잡하게 머리를 굴릴 필요도 없었습니다. 후턴이라고 할지 언정 역행이 생존을 보장해주기에 겁날 것이 없었죠.
이에 너도나도 역행 불명덱을 운용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미러전을 대비해서 역행을 지울 수 있는 마왕 리무루가 전면에 등장했죠. 아울러 논개의 활용도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불명덱은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콜라보를 기점으로 꾸준히 하향세를 겪어왔다고 볼 수 있는데요. 어실되덱은 불명덱의 강력한 초반 화력을 버티고 반격에 나서는게 가능하고, 펠가르드는 첫 턴에 진혼 헬의 역행을 무력화할 수 있었습니다. 불명덱에 결정적 위기를 제공한 것은 킹&다이앤의 출현이라 할 수 있는데, 킹다의 석화는 역행을 지울 수 있으며 알파와 함께 편성하면서 불명덱의 초반 광역 공격을 버티는 것이 가능했기 떄문입니다.
다양한 대응법이 등장한 현재 상황에서 불명덱의 승률이 급격히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역행은 상대하기 까다로운 요소이며 불명덱의 파괴력은 막강하기에 바이젤 싸움 축제의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 요정덱

주요 구성 : 알파 / 킹&다이앤 / 랜슬롯 / (서브) 베타
대체 자원 : 랜슬롯 -> 아토믹
상성 : 불명덱 (우세) / 여신덱 (약세)
상성 : 불명덱 (우세) / 여신덱 (약세)
1턴 석화를 보유한 킹&다이앤이 등장하면서 요정덱이 떡상했습니다. 왜냐하면 킹&다이앤 출현으로 불명덱을 완벽하게 카운터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죠. 게다가 어실되 콜라보를 통해 등장한 알파와 베타는 요정덱 맞춤형 자원이었기에 킹&다이앤의 등장과 동시에 요정덱이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킹&다이앤은 어빌리티를 통해 석화를 걸 수 있는 자원을 얻는 것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첫 턴부터 석화를 걸면서 진혼 헬의 역행을 지워버릴 수 있습니다. 또 알파의 경우에는 개성을 통해 안개화 버프를 제공하는데, 각 영웅이 받는 피해량을 2회에 한해 급감시키기에 초반 생존에 큰 도움을 줍니다.
첫 턴에는 진혼 헬을 석화로 묶어두고 알파의 공격 불가 디버프로 상대의 공격을 예봉하는 작업을 거칩니다. 다음으로 2턴에서랜슬롯의 단일기 (표식 형성) 및 광역기 (표식 추가 피해)와 킹&다이앤의 광역기로 마무리하는 형태로 운영됩니다. 요정덱을 상대하는 불명덱의 입장에서는 석화로 인해 생존을 보장하는 역행 활용이 불가능하고, 초반에 쓸어버릴 수 있는 광역기 또한 알파의 안개화에 막히기 때문에 까다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불명덱은 진혼 헬에 류드시엘을 인연으로 탑재하면서 석화에 대응하기도 했는데요. 류드시엘의 은총은 석화·빙결·기절 공격을 회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당 전략은 불명덱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효과를 가져왔지만 완벽한 파훼법은 아니라는 점, 그리고 여전히 요정덱의 안개화가 불명덱의 발목을 잡는다는 점에서 불명덱 대항마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불명덱과 달리, 여신덱에게는 한없이 약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엘멜은 첫 턴 도발에다가 석화·빙결·기절 공격에 면역이기에 킹&다이앤의 활용도가 매우 떨어질 수 밖에 없으며, 엘멜의 어빌리티 보호막을 뚫는 것도 요정덱에겐 힘겹습니다. 엘멜, 혹은 암마엘에게 석화를 걸었다고 하더라도 LR 류드시엘로 해제하면 그만. 여신덱은 킹&다이앤에 대한 다양한 대응책을 보유한 셈입니다.
일부 유저들은 랜슬롯을 대신해 아토믹을 기용하는 경우도 매우 많은데요. 잘 키운 아토믹을 보유하고 있다면 충분히 활용할만합니다. 아토믹은 마력 제어 효과를 통해 상대의 전체 공격 피해량을 급감시킬 수 있는데, 이는 불명덱의 막강한 광역 공격을 막아내기에 적합합니다. 또 딜러로서의 역량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죠.
■ 인간덱

주요 구성 : 베르 / 성진우 / 차해인 / (서브) 체력 시구르드
대체 자원 : 베르 -> 아토믹 / 베르 -> 얼티밋 에스카노르 / 차해인 -> 아토믹 / 차해인 -> 펠가르드
상성 : ?
상성 : ?
가장 최근 등장한 따끈따끈 메타 인간덱의 가장 큰 특징은 어떤 덱이든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쉽게 말하면서 꽉찬 육각형을 가진 덱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성진우는 매우 탄탄한 몸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추가 피해를 통해서 상대를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보호막을 제거하는 것에 능하고 마무리도 곧잘하는 편입니다. 게다가 회복 불능을 갖췄다는 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차해인은 버프 해제가 가능하기에 불명덱의 진혼 헬을 잘라내는 자원으로 활용되며, 전체기 회피 및 디버프 면역 등 첫 턴 생존률을 높이기 위한 장치가 마련돼 있죠. 여기에 덱의 기본 능력치를 높이는 토템 역할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베르는 딜탱의 느낌으로, 조건부 도발을 보유해 아군 영웅의 생존력을 높이며, 최대 2턴 동안 각 턴마다 1회에 한해 부활할 수도 있습니다. 부활을 할 경우에는 공격 능력이 대폭 향상되면서 딜러의 면모를 자랑하기도 하죠.
인간덱은 성진우를 중심으로 다양한 파츠 활용이 가능한데요. 베르, 혹은 차해인 대신에 아토믹을 활용하면서 성진우의 약점 피해 효율이 높이거나, 역행 제거를 위해 차해인 대신 펠가르드를 투입하고 성진우의 약점 공격을 더욱 강화할 수 있습니다. 또 성물을 보유한 얼티밋 에스카노르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이는 것도 가능한데요.
전체적으로 유저의 입맛에 따라 튜닝이 가능하기에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킹치만 성진우 필렙이 2가 안되다면...)
칠대죄의 PvP는 현재 춘추전국시대라 할 수 있겠습니다. 나혼렙 콜라보가 등장하면서 덱 간의 상성에 균열이 생기긴 했지만, 그렇다고 성진우를 필두로 한 인간덱이 필승덱은 아닙니다. 선턴이 유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투급 중요도가 높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PvP 판에서는 가장 재미있는 시기를 맞이한 것 같네요.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