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턴락게임즈의 오픈월드 서바이벌 액션 RPG '브이 라이징(V Rising)'이 2년 간의 앞서 해보기를 끝마치고 스팀과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 정식 출시를 한다.
브이 라이징은 2022년 앞서 해보기 출시 이후 이미 2년간 쌓인 방대한 콘텐츠와 검증된 재미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사실 크래프팅 요소를 기반으로 한 서바이벌 장르는 사실 이전에도 많았지만, 브이 라이징은 독자적인 콘텐츠와 절묘한 밸런싱, 그리고 중독성 있는 게임성 덕분에 앞서 해보기에서도 이미 흥행작으로 손꼽혀 왔다.
잊을 만하면 대형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의 니즈를 충족시킨 스턴락게임즈가 브이 라이징 정식 출시에서는 또 어떤 변화를 통해 이목을 집중시킬지 기존 팬은 물론 정식 출시를 고대한 이용자들에게도 큰 관심사가 되고 있다.
◆ 뱀파이어 세계관
브이 라이징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바로 뱀파이어 세계관이라는 점에 있다. 일반적으로 인간이 뱀파이어를 퇴치하는 스토리는 흔하게 볼 수 있지만, 반대로 플레이어가 뱀파이어가 돼 인간 세계를 정복한다는 세계관은 독특한 느낌을 준다.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단순 흡혈귀라는 콘셉트만을 밑바탕에 까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요소를 넣어 뱀파이어를 조작한다는 재미를 더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당연 햇빛이다. 브이 라이징에서는 낮과 밤의 개념이 있다. 플레이어는 뱀파이어 캐릭터이기 때문에 당연히 낮에는 페널티를 받을 수밖에 없다. 캐릭터에 햇볕이 닿게 되면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기 때문에 낮에는 최대한 활동을 자제하거나 혹은 햇볕이 닿지 않는 그림자 위주로 이동하면서 플레이해야 한다.
또한, 흡혈 기능도 존재한다. 적의 체력을 일정 이하로 깎아두면 흡혈을 통해 적을 처치하고 적의 혈액을 얻어 자신의 혈액을 재구성할 수 있다. 어떤 종류의 혈액을 섭취하느냐에 따라 혈액이 달라지는 효과도 있어 뱀파이어 콘셉트를 살릴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정식 출시와 함께 진행되는 캐슬바니아 콜라보레이션도 인상적이다. 뱀파이어 하면 떠오르는 코나미의 대표작 '캐슬바니아' 콜라보가 진행되면서 플레이어는 게임 내에서 드라큘라와 사이먼 벨몬트를 만나 볼 수 있으며, 캐슬바니아 테마의 성채와 변신 등도 경험할 수 있어, 뱀파이어 세계관에 흥미를 느끼는 이용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 무궁무진한 조합의 전투
어떠한 다양한 콘텐츠가 있다 하더라도 RPG에서의 핵심은 전투다. 브이 라이징은 무기와 마법 중에서 여러 조합을 만들어내 전투의 재미를 극대화한다.
다양한 마법 가운데 실제 전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은 매우 제한적이다. 하지만 이런 제한이 오히려 캐릭터의 세팅을 더욱 확연하게 구별지어 캐릭터마다 차별화를 확실하게 준다. 또한, 아무리 같은 마법을 사용하더라도 전투의 근간이 되는 무기, 그리고 스위칭에 따라 전혀 다른 플레이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다양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또한, 브이 라이징은 레벨별로 V블러드 보유자를 추적하여 처치하고 특별한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자칫 게임의 목적이나 방향성을 잃기 쉬운 액션 RPG 혹은 서바이벌 장르의 게임에서 하나의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러한 길잡이 역할을 하는 V블러드 보유자는 일반적인 필드의 적들과 다르게 다양한 패턴을 사용하며 공략의 재미를 선사해 주며, 클리어 시 얻는 보상을 통해 성취감까지 더하고 있다.
PvE와 PvP 모드를 사전에 생성할 수 있기 때문에 특정 플레이 방향을 선호하거나 반대로 꺼려 하는 플레이어도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게 플레이할 수 있는 점 역시 장점이다.
추가로 이번 1.0 정식 출시에서는 캐슬바니아 콜라보레이션을 염두에 둔 '채찍' 무기의 도입과 함께 새로운 특수 무기, 고대 무기 업그레이드 등 양적으로도 충분히 많은 장비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면서 이전보다 더욱 연구할 부분이 대폭 늘어나 새롭게 브이 라이징을 접하는 플레이어는 물론 기존 구매자에게도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한편, 이전까지의 난이도를 충분히 즐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도전 목표도 추가됐다. 캐주얼과 일반 난이도에 이어 '잔인' 난이도가 추가되면서 새로운 V블러드 적과 전투를 체험할 수 있게 됐다.
◆ 성채 - 크래프팅
기본적으로 무기와 마법을 이용해 전투와 채집을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크래프팅과 마법을 습득해 더욱 높은 곳에서 전투할 수 있도록 오밀조밀하게 구성돼 있는 것이 브이 라이징의 특징이다.
전투와 성채를 반복적으로 플레이하며 성장을 촉진할 수 있으며, 특정 콘텐츠에 집중하며 플레이할 수도 있다. 다만, 브이 라이징은 장비의 수준이 일정치를 넘지 못하면 전투가 한계에 다다르기 때문에 양쪽 콘텐츠를 충분히 즐기면서 진행하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
초반부에는 남루한 목책 안에 관을 넣고 조잡한 제작대부터 시작하지만, 장비가 업그레이드되면서 더욱 전투에서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이는 것처럼 성채 역시 다양한
초반부에는 성채를 단순 기능적인 면에서 이용하게 된다. 여러 재료를 가공하거나 보관하는 등의 구성에 집중하지만, 성채 역시 계속해서 확장되면 하나의 커스터마이징 콘텐츠가 돼 성채를 꾸미고 운영하는 것에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나, 정식 출시 이후에는 파베인의 초기 성채를 마법을 통해 옮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르골을 포함한 다양한 장식품을 추가로 꾸밀 수 있게 패치되어 성채에 집중한 플레이어의 콘텐츠가 전투 이상으로 확장된다고 볼 수 있다.
◆ 게임 패드 정식 지원
브이 라이징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조작에 있다. 기본적으로 키보드 WASD를 통해 움직이며, 마우스 클릭을 통해 기본 공격을 하게 되는데, 마우스 방향을 캐릭터가 바라보도록 구성돼 있어 일반적인 쿼터뷰 장르의 키보드 마우스 게임과는 조작감이 다소 다르다. 물론 PC/콘솔 게임을 많이 즐겨본 플레이어라면 충분히 접해봤을 이용자지만, 이러한 게임 경험이 없는 이용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물론 생소하다고 해서 어려운 것은 아니다. 몇 분만 플레이해 봐도 손쉽게 조작할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 오히려 쿼터뷰 시점에서 캐릭터의 이동 방향과 시야를 별도로 조정할 수 있기 조작 방식 덕분에 게임패드에 대한 관심도가 컸었다.
기대에 부응하듯 브이 라이징 팬들의 가장 큰 염원 중 하나였던 게임패드 역시 정식 출시와 함께 지원하게 됐다. 단순히 게임패드가 인식되는 수준이 아니라 그에 맞춰 디자인된 HUD UI를 통해 보다 안정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러한 UI는 단순 PC에 게임패드를 물려 즐길 수 있다는 이점을 넘어 휴대기기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스팀덱을 이용해서 브이 라이징의 모드를 게임 패드 모드로 변경할 경우 트랙패드가 아닌 패드와 버튼을 통해 게임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패드 호환성 등으로 브이 라이징을 망설이고 있던 이용자들에게는 큰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스턴락 스튜디오는 브이 라이징에 단순히 전투와 크래프팅을 넣어놓은 것이 아니라 두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잘 믹스해 흥미로운 게임을 만들어냈다. 특히나, 이번 정식 출시와 맞물려 코나미의 글로벌 인기 IP 캐슬바니아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등 새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어 향후 업데이트에 대한 기대감 역시 증폭되고 있다.
모범적인 '앞서 해보기 게임'을 선보여온 스턴락 스튜디오의 '브이 라이징'의 행보를 좀 더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