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뉴욕 마피아의 살인 현장의 뒷정리를 도맡아 처리한다는 독특한 설정의 게임, 'Draw Distance' 개발, '505게임즈' 퍼블리싱의 '연쇄 청소부들(Serial Cleaners)'입니다.
처참한 살인 현장을 다룬 게임인 만큼 시체가 직접적으로 등장하고, 이를 훼손하거나 처리하는 묘사, 그걸 플레이어가 직접 하게 되는 만큼 수위가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합니다.
일종의 잠입 액션 게임입니다. 개인적으로 즐겨봤던 게임 중에서는 메탈기어나 히트맨 시리즈가 생각나네요. 거긴 여차하면 어떻게 잘 싸우기라도 하지만요. 조작이 단순한 대신 튜토리얼이 불친절한 편입니다.
뒤세계의 청소부답게, 경찰과 보안 요원이 드글거리는 살인 현장에 몰래 잠입해서 증거를 빼돌리고, 사건의 흔적을 지우고, 시체까지 치웁니다.
▲ 독특한 소재를 다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칼 같은 계산으로 순찰을 피하거나, 적당한 곳에 몸을 숨겨가며 일을 처리할 수도 있지만 아예 특정 구역에 소란을 일으켜서 주의를 끌거나, 대담하게 경찰을 공격해서 잠시 시간을 벌 수도 있습니다. 공격한다는 게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니고 몸통 박치기로 잠시 쓰러뜨리거나 물건을 던져서 잠시 충격을 주는 정도입니다.
게임의 볼륨의 한계인지 경찰들은 정해진 롤을 충실히 수행하기 때문에 어지간히 자신을 노출시키는 경우가 아니라면
내가 숨은 곳만 따라와서 들춰보는 억울한 일을 당할 일은 드뭅니다.
▲ 초반 튜토리얼에 등장하는 경찰들의 AI는 속이고 있는 내가 답답할 지경
오히려 빨리 클리어할 생각에 너무 과감하게 행동하다가 순찰 로테이션에 걸려 빼도 박도 못하는 일이 발목을 잡죠.
맵 상에 놓인 오브젝트도 거의 다 대놓고 표시해 주는 편이라서 이 게임의 난이도는 주어진 미션 자체의 난이도보단 자신이 세운 계획에 대한 과신으로 생기는 것 같네요.
탑 다운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덕분에 잠입 액션치고 시야가 넉넉한 편이죠. 다만, 그만큼 맵의 오브젝트들이 눈에 확 들어오지 않아서 이게 시야를 가릴 수 있는 벽과 가구인지, 아닌지, 내가 활용할 수 있는 통로나 물건인지 아닌지 직접 테스트해봐야 알 수 있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나쁘게 말하면 시점의 한계, 좋게 말하면 시점의 활용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 4인의 청소부들이 등장한다.
▲ 해킹 능력을 가진 바이퍼
밥, 라티, 사이코, 바이퍼 이 네 명의 청소부들은 각자 특기가 있어 진행 양상이 다소 달라집니다. 사실 진짜 특기라고 할 만한 것은 바이퍼의 해킹 정도겠지만요.
이 음습한 범죄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게임은 단순한 액션 요소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큰 줄기의 스토리라인이 존재해 은근히 스토리 볼륨이 큰 편입니다.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추적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사실 설정만 보면 현장을 마구 누비고 다니는 청소부들의 활약 자체가 허술하기 이를 데 없지만 게임적 허용으로 넘어간다면 충분히 어색함 없이 즐길 만합니다.
한국어 인터페이스와 자막 지원이 된다고 되어 있었는데 제가 플레이할 때는 오류인지, 스팀 문제인지 폰트가 깨져서 영어판으로 해야 했습니다. 물론 목적이 단순한 게임이라 게임 플레이에는 큰 지장이 없었습니다.
이 밖에도 플레이 도중에 도중에 스테이지 넘어갈 때나, 이어하기로 불러왔을 때 제대로 로드되지 않고 까만 화면에 소리만 나서 재실행해야 하는 오류가 수시로 발생하곤 했는데 이 점은 빨리 해결해야 할 것 같네요.
◆ 연쇄청소부들 영상
서비스 505게임즈
플랫폼 스팀 / PS 5 (예정)
장르 잠입 액션
출시일 2022-09-23
게임특징
- 마피아도, 킬러도, 경찰도 아닌 독특한 시점에서의 잠입 액션
[김규리 tete0727@naver.com] / [박성일 기자 zephyr@chosun.com][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