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가 자동사냥프로그램(이하 오토) 사용자에 대해 대규모 제재를 가하면서 시작된 '리니지' 집단분쟁조정 신청이 1000건을 넘어섰다.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일 리니지 이용자와 엔씨소프트 간 분쟁조정 절차가 시작된 이후 25일까지 1100여 건의 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분쟁은 엔씨소프트가 지난 4일 오토 프로그램(이하 오토)을 사용했다고 의심되는 4만5682개의 '리니지' 계정에 대해 영구 제재 등의 조치를 취한 데 대해 해당 유저들의 집단 반발로 야기됐다.
제재 조치를 당한 유저들은 소비자원에 ▶압류된 계정의 잔여 서비스료 환불조치 ▶같은 주민번호로 묶인 계정(일명 쫄쫄이) 압류의 부당성 ▶계정 압류의 절차상 문제 ▶오토프로그램 사용한 적 없음에도 계정압류 된 점 등 4가지 사항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소비자원은 4가지 내용 중 오토 사용이 인정된 3가지 부분에 대해서는 기각했으며, 오토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만 이의 신청을 받아들인 상태이다.
소비자원은 오는 28일까지 사례를 접수 받아 이를 검토해 집단분쟁조정 수용 여부를 결정한 다음 2개월 내에 최종 결과를 통보하게 된다.
이번 분쟁의 쟁점 사안은 '오토를 사용했다'는 주장과 '안했다'는 주장이 정면으로 맞설 때 과연 누구의 주장이 더 신뢰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다.
엔씨측은 "오토가 아닌 유저를 일부러 계정 압류시켜 게임을 못하게 할 이유가 없다"며 "숙련된 전문가들이 수집한 충분한 데이터를 토대로 오토 사용자를 적발했다"는 입장인 반면 유저들은 "오토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억울하게 제재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토가 진화하면서 증거를 남기지 않는 상황에서 게임 운영자가 다양한 확인 절차를 거쳐 내린 판단을 소비자원에서 인정할 지가 관건인 셈이다.
한편, 게임 업계는 소비자원이 고도의 전문성을 토대로 수집한 데이터를 인정하지 않고 유저측의 손을 들어줄 경우 향후 오토 사용자에 대한 실질적인 적발이 힘들어 질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최종배 기자 jovia@chosun.com] [www.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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