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분명 군단의심장이 손꼽혔다. 지난 11일 악스홀에 모였던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은 '혹시나'하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군단의 심장은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나고 말았다.
군단의 심장이 정식 서비스되기 시작한 12일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만 하루만에 게임순위도 10위에 안착하는 등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 했다. 하지만 군단의심장의 인기가 지속되는 것은 단 하루뿐이었다.
3000장으로 한정 판매한 온라인 쇼핑몰의 군심 소장판은 사흘이 되도록 잔여분이 남았고 세 배 가까이 뛰었던 PC방 점유율은 답보 상태를 이루다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벌써부터 군단의심장 패키지를 할인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부터 유저들의 칭찬과 함께 불만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군단의심장 엔딩 장면이 이미 2년 전에 유출됐던 장면으로 실망감을 안겨줬고, 기대보다 적었던 캠페인 미션의 플레이 시간으로 게임에 대한 흥미가 반감됐다.
또한 자유의날개만 즐기는 유저들에 대한 배려도 없어 스타2 팬들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자유의날개에서 드러난 단점을 수정 보완했지만 여전히 콘텐츠에 대한 불만은 여전하다. 래더 시스템을 가장 크게 부각시키다 보니 게임을 하면서 유저들에게 스트레스가 강요되고 있고, 캠페인 미션의 짧은 플레이 시간 탓에 일부 미션을 완료한 유저들은 허무함마저 느끼고 있다.
여기에 게임 밸런스 역시 흥행의 발목을 잡는 요소로 손꼽히고 있다. 신규 유닛들이 추가됐으나 테란과 프로토스 종족의 새 유닛의 성능이 월등해 저그 유저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일부 프로게이머들이 해법을 내놓고는 있으나 지난 1년 동안 밸런스만 조정했던 블리자드의 노력이 퇴색되고 말았다.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3월20일 현재 13위로 최고 순위 9위에서 네 단계 하락한 상황이다. 자유의날개 시절보다 높아지기는 했으나 기대치에 크게 못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지난해 블리자드 마이키 모하임 대표는 "LOL과의 경쟁을 환영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군단의심장은 출시 처음부터 LOL과 대적할 수 있느냐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까지만 놓고 보더라도 군심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치고 말았다.
이제 기댈 곳은 한국 프로게이머들의 눈부신 연구와 활약으로 e스포츠 종목으로서 재도약하는 것 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풀뿌리 팬 층이 얕은 탓에 군심의 흥행에 어떤 도움을 줄 지에는 의문부호가 달려있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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