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만루홈런만 치던 타자가 어느새 단타만 깨작이더니 이제는 타율조차 떨어지고 있다.
야구 이야기이지만 지금 현재 한국 게임시장에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처지가 딱 이와 같은 수준이 됐다.
게임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지난주 화요일 정식 출시된 스타2 군단의 심장이 18일 집계 결과 1.8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전체 순위 11위로 한 단계 떨어졌다. 출시 전까지만 하더라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1998년 출시된 스타1이 여전히 3.09%로 7위에 오라 있는 만큼 게임의 재미가 뒷받침을 해주고 있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이는 지난해 디아블로3의 하락세보다 더 빠른 상황이다. 디아블로3의 경우 지난해 출시 한달 동안은 30%에 달하며 1위까지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스타2의 경우 불과 1주일만에 모든 밑천이 바닥나며 장기적으로 게임의 흥행 여부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이처럼 급속도로 군심의 열기가 사그라든 이유는 군단의심장에서 주요 콘텐츠로 내세운 캠페인 플레이를 마쳤다는 유저가 점차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군심 서비스 초기만 하더라도 캐리건의 스토리에 감동한 유저들이 많았으나 약 6시간에서 10시간이면 모두 완료할 수 있는 캠페인의 양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캠페인을 완료한 유저들은 다시 래더에 내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자유의날개에서 이미 승부의 스트레스를 맛봤던 유저들 중 일부는 포기를 선언하고 있다.
문제는 최근 블리자드의 신작들이 예전만 같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출시된 디아블로3를 비롯해 와우 판다리아의 안개, 스타2 군단의 심장 등 시장과 게임 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은 작품들이 출시와 동시에 인기가 사그라지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블리자드 코리아에서 디아블로3 때와 달리 군단의심장의 경우 회사의 사활을 걸고 물심 양면으로 뛰고 있지만 군단의심장이 스타1의 인기를 따라잡는 것조차 버거워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군단의심장이 e스포츠에 새활력을 불어 넣고 스타 플레이어들이 명경기들을 만들어내며 팬들의 관심을 키우는 데에는 성공했다. 이 때문에 단기 성적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게임의 성패를 따져야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 성공했다는 게임들을 살펴 보면 확장팩 혹은 후속작 위주인 블리자드의 게임들과 궤를 달리하고 있다"며 "유저 수를 늘리기 위해서 유저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부터 살펴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게임시장은 이미 군단의 심장의 한계를 보고 실망한 유저들을 잡기 위해 새 전략을 구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일고 있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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