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셋째주 게임업계는 넥슨의 엔씨소프트 인수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최신작 '디아블로3' 아이템 복사, '크로스파이어' 재계약 이슈 등으로 시끄러운 한 주를 보냈습니다. 지난 주 게임업계 소식들을 게임조선이 정리했습니다.
◆ 김택진 "게임개발 꿈 변함 없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게임업계 최대 라이벌사 넥슨에 자신의 지분을 넘긴 지 사흘만에 공식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11일 오전 임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지난 8일 (지분 매각) 소식을 듣고 많은 분들이 놀라고 궁금해 했을 것"이라며 "우선 훌륭한 게임을 만들고자 하는 우리의 꿈은 변치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글로벌 게임시장은 이미 국경이 없어질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힘을 합쳐야 한다"며 "이러한 길을 걸어가는 데 함께할 친구가 생긴 셈"이라고 지분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김택진 대표는 지난 8일 자신의 엔씨소프트 보유지분 24.7% 중 14.7%를 넥슨 측에 매각하고 2대주주 자리로 물러난 바 있습니다.
◆ 블리자드, 아이템 복사 인정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11일 '디아블로3'의 장시간 서버점검과 관련 아이템 복사를 인정하는 공지글을 올려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번 공지에 따르면 지난 10일 게임 데이터베이스에 아이템이 저장되는 과정에서 일부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이 오류로 인해 전체 아이템 중 일부가 중복 저장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블리자드는 중복 저장된 아이템은 물론 원본 아이템까지 모두 삭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유저들은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디아블로3의 경우 서비스 초기부터 유저들로부터 아이템 복사와 게임머니 복사 및 해킹 등의 문제가 꾸준히 제기된 바 있습니다.
◆ 정부, 오토 및 작업장 '철퇴'
앞으로 온라인게임의 자동사냥 프로그램과 사업목적의 아이템 및 게임머니 거래가 원천적으로 금지됩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2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게임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됨에 따라 1개월간의 공포기간을 거친 뒤 내달 중순부터 본격시행에 돌입한다고 밝혔습니다.
개정안은 온라인 게임의 아이템 자동사냥 프로그램이나 타인의 개인정보를 이용해 게임을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또 사업상 목적으로 게임 아이템이나 게임머니를 거래하는 소위 '작업장'의 활동을 전면 차단할 계획이다.
또 정부는 비정상적 게임아이템 거래가 이뤄지지 않도록 아이템 거래업체에 대한 행정조치도 함께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정부는 게임장 등에서 경품용 게임기로 상품권 등 증표를 제공하거나 장부에 기재해 돈으로 바꿔주는 행위에도 행정적 제재를 가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 네오위즈vs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재계약 논란
'크로스파이어'로 6년여간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해왔던 스마일게이트와 네오위즈게임즈가 사실상 결별 수순에 돌입했습니다.
이 게임의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는 15일 공식입장문을 통해 앞으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서비스에 있어서도 글로벌 판권을 갖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를 배제, 현지 퍼블리셔와 직접 재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최근 네오위즈게임즈가 공지한 '크로스파이어'의 국내서비스 종료 공지는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며 "이는 파트너사와의 신뢰관계를 위협하는 것은 물론 게임이용자들의 권리마저 존중하지 않는 행위"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글로벌 게임으로 성장한 '크로스파이어'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직접 나설 것"이라며 "특히 그간 해외 퍼블리셔와도 신뢰를 쌓아왔기 때문에 (네오위즈게임즈 없이도)기존 서비스를 직접적으로 유지하는 데 문제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크로스파이어'를 둘러싼 최대 쟁점은 국내서비스가 아닌 내년 7월 계약만료를 앞두고 있는 중국서비스입니다.
'크로스파이어'는 국내보다 중국에서 잘 알려진 게임으로, 중국에선 연간 1조원의 매출을 벌어들이는 국민게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사실상 '크로스파이어'의 주요 해외 수익국가는 중국인 셈이죠.
스마일게이트의 입장 발표 역시 내년 7월로 예정돼 있는 '크로스파이어'의 최대 시장, 중국 퍼블리셔와의 재계약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는 까닭도 바로 때문입니다.
양측은 국내서비스 종료 공지시기, 브랜드 상표권 사용 여부 등에서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양사의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게임조선 편집국 gamedesk@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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