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 이용자들은 앞으로 서버 과부화에 의한 접속장애 메시지인 ‘Error37’를 보면 접속시도를 자제해야 할 것 같다. 자칫했다간 계정도용을 시도한 해커로 간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시부터 현재까지 접속장애 이슈로 논란을 몰고 다니는 ‘디아블로3’가 이번엔 선량한 이용자를 무분별 불법행위자로 규정해 빈축을 사고 있다.
더욱이 피해자 대다수가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사의 보안솔루션 프로그램인 일회용 암호(OTP) 서비스를 사용 중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사건은 블리자드사가 ‘디아블로3’의 1.0.2 패치작업을 마무리한 지난 달 31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됐다. 점검이 끝남과 동시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Error37’메시지와 함께 고질적인 접속장애 사태가 발생한 것.
‘디아블로3’의 경우 남은 대기자수와 예상 접속시간을 알려줬던 블리자드사의 종전 게임들과 달리 40초 내로 접속되지 않으면 ‘Error37’메시지가 표시된다. 이럴 경우 이용자는 재접속을 시도해야만 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다수의 이용자가 조금이라도 빨리 게임에 접속하고자 미리 복사해둔 비밀번호를 붙여 넣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면 통상 10분 이내 접속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블리자드사의 온라인 대전 서비스인 ‘배틀넷’에 접속됐더라도 계정인증 과정이 지연되면서 접속이 불가한 상황이 연출됐다. 또한 어렵게 접속이 되더라도 클라이언트와 서버의 데이터 불일치로 연결이 종료되기까지 했다.
특히 이날 OTP 사용자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OTP란 로그인할 때마다 그 세션에서만 사용가능한 1회성 비밀번호를 생성하는 보안 시스템으로, 동일한 비밀번호의 반복 사용에 따른 위험 예방차원에서 개발됐다.
블리자드사의 OTP사용자는 계정인증 과정에서 인증기에 생성된 8자리의 보안코드를 입력해야만 게임에 접속할 수 있다. 보안코드는 매 30초마다 새롭게 생성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날 서버불안정으로 인증기에 생성된 보안코드와 입력해야할 보안코드 사이에 30초 이상의 갭이 발생하면서 ‘입력한도를 초과했다’는 오류메시지까지 등장했다.
심지어 블리자드사는 이러한 오류로 로그인에 실패한 피해 이용자를 해커로 의심하며 계정을 블록 하는 촌극까지 펼쳤다.
이와 관련 블리자드 관계자는 “빠른 시간 내에 수십 회 로그인을 시도하는 것은 비정상적인 접속시도로 간주하고 있다”며 “동일한 방식의 불법 프로그램을 막기 위해 도입했다”고 밝혔다.
한편, 블리자드는 최근 ‘디아블로3’의 접속 장애와 관련된 이용자 환불문제로 공정거래위원회의 현장조사를 받기도 했다.
[기획취재팀 gamedesk@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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