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 PVP보단 PVE가 게임을 이끌어가는 형태, 블소의 선전도 기대"

오는 5월 15일 출시를 앞둔 블리자드의 액션 롤플레잉게임(RPG) '디아블로3'의 국내 베타테스트를 하루 앞두고 게임의 개발을 총괄하는 제이 윌슨(사진) 게임 디렉터가 방한해 게임의 최신 현황과 함께 소감을 전했다.

24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서울 삼성동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 및 한글판 베타 버전 게임 시연회를 열었다.

이 행사에 참석한 제이 윌슨 데릭터는 "디아블로3는 거의 사실상 최종 단계의 상태로 현재는 게임 내 최종 버그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 디아블로3에서 공개된 부분은 실제 게임의 극히 일부분으로 게이머들을 유혹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다" 며 "같은 날 테스트에 돌입하는 블레이드앤소울도 멋진 게임이라 생각하고 두 게임이 한국에서 동시에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은 고무적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게이머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PVP시스템에 대해서는 기존 시연회에서 공개했던 투기장 시스템만 제공되며 디아블로3는 PVP보단 PVE가 게임을 이끌어가는 핵심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다음은 디아블로3의 개발 총괄 제이 윌슨 디렉터와 인터뷰 전문이다.

- 디아블로3 출시가 약 20여 일 남았다. 소감이나 출사표를 밝힌다면?
"게임의 개발을 시작한 지 6년 하고도 반이 지났다. 지금은 5월 15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게이머들의 마음을 뺏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충분히 멋진 게임이 될 것이라 기대하고 베타 버전은 극히 일부고 아직 게이머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들이 많다. 굉장히 멋진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 자신한다"

- 출시 때 PVP시스템이 포함되지 않는 것에 대해 게이머들은 아쉬운 반응이다. PVP 시스템은 이전 블리즈컨에서 공개됐던 투기장 외에 다른 형태도 제공되나?
"아니다. PVP 시스템은 오직 투기장만 제공한다. 디아블로3는 PVE를 중요시하는 게임이고 PVP는 부가적인 형태다. 개발팀에서는 PVP가 게임을 이끌어가는 주된 요소가 되길 바라지 않는다. 또한, PVP 시스템에 투기장 외 다른 것을 추가할 경우 게이머들이 서로 대전할 기회가 줄어드는 셈이 돼서 하나의 모드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 맵핵과 같은 치팅 프로그램에 대한 견해는?
"해당 프로그램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최근 던전의 입구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은 바로 수정 조치했다. 해당 프로그램의 제작자는 그런 프로그램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게이머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치팅 프로그램에 대해 게이머들이 염려하는 부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바로바로 대응할 계획이다"

- 전작보다 스킬과 캐릭터 육성에서 자유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는데?
"능력치와 스킬 트리를 직접 선택하는 디아블로2의 방식이 자유롭다고 느낄 수는 있으나 최종 선택되는 스킬이나 육성법은 적은 편이다. 디아블로3에서는 스킬과 룬시스템 등으로 수 만 가지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캐릭터마다 20~24개의 스킬이 있고 그중 6개를 선택한다. 거기에 다시 다섯 가지 룬을 설정할 수 있고 16개의 지속스킬을 조합하는 것만으로도 캐릭터의 다양성은 무궁무진하고 여기에 룬 등급을 포함하면 경우의 수는 더욱 다양해진다. 따라서 전작과 비교해 자유도가 떨어진다고 할 수 없다"

-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스마트폰과 연동 등 멀티플랫폼이 보편화되고 있는데?
"다른 플랫폼과 연동은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하지만 디아블로3에서 공식적으로 진행한다고 밝힐만한 부분은 없다"

- 디아블로3만큼 게이머들 사이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과 같은 날(25일) 테스트를 시작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블레이드앤소울은 두 번 정도 해봤는데 굉장히 멋진 게임이라 느꼈다. 한국어를 잘 몰라 빨리 영어 버전이 출시됐으면 좋겠다. 오늘 출국인데 내일부터 블레이드앤소울 테스트가 시작해서 아쉽다. 한국에서 멋진 두 게임이 테스트한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 최근 게임 코스튬플레이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스파이럴캣츠 팀이 디아블로3 캐릭터로 깜짝 변신했다

- MMO가 아닌 만큼 게임 내 커뮤니티는 어떻게 되나
"개발팀은 블리자드 게임을 통합한 커뮤니티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 가운데 하나다. 배틀태그를 통해 스타크래프트2나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플레이하는 게이머와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구현하고자 한다. 그러나 길드시스템과 관련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것은 없다"

- 지난해부터 북미에서 베타테스트를 진행했는데 게임에 대한 반응은?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실 베타는 하드웨어에 대한 테스트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게임에 대한 피드백을 많이 받진 못했다. 관련해서는 게임이 너무 쉽다라는 피드백이 많았고 그 부분은 조정했다. 또 전투시 효과를 수정했다. 블리자드가 게임을 개발하는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이 바로 유저 피드백이다"

- 디아블로3의 전체 플레이타임은 얼마나 되나?
"솔직하게 시간을 재면서 확인하지 않아 잘 모른다. MMO 게임처럼 최고 레벨에 도달하는데 오래 걸리지는 않지만 대략 몇 주 정도라 보면 된다"

- 디아블로 시리즈는 결말에 항상 충격적인 반전이 있었는데, 3편에서 관련해 힌트라도 없나?
"충격적 반전이나 마무리에 반드시 어둡거나 충격적인 결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개발자 관점에서 정하는 것이 더 좋다고 보고 그런 부분은 열린 형태로 두는 것이 블리자드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 한국에 도착한 후 트위터에 악마가 돌아왔다는 말과 함께 불 뿜는 사진(오른쪽)을 게재했는데?
"그것은 디아블로3 게임 디렉터라는 특권으로 불을 내뿜는 기술을 갖고 있다. 이 자리에서 보여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아쉽다(웃음)"

- 디아블로3에서 최고 난이도인 불지옥은 전작의 최고 난이도와 어떻게 다른가?
"불지옥에 가면 디아블로2와는 다른 스타일의 몬스터 시스템이 작동한다. 몬스터가 장벽을 세워 게이머가 도망을 가지 못하도록 하거나 원거리 공격을 봉쇄시키는 등 강력한 행동을 한다. 네 가지 무작위 스킬을 통해 불지옥 몬스터들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지만, 솔로 플레이는 가능하다. 디아블로3가 지향하는 게임 플레이는 협동 플레이가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방식은 아니다. 혼자서도 가능하지만 협동플레이를 하면 좀 더 쉬워지는 형태라 보면 된다"

▲ 디아블로3 국내 베타테스트 버전은 완역으로 한글화가 됐다

- 한국에서 베타 피드백을 받기엔 출시일이 너무 가깝다
"한국의 베타테스트는 두 가지 목적을 갖고 진행한다. 첫 번째로 한국의 하드웨어를 테스트하고 두 번째로는 한국 게이머에게 게임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한국에서 받은 피드백은 이미 게임에 적용돼있다. 앞선 게임 시연회와 한국 지사의 피드백을 통해 이미 반영했다. 이번 베타를 통해서 하드웨어 측면의 피드백을 취합할 것이다"

[이관우 기자 temz@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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