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흑룡의 해가 밝았다. 용은 예로부터 숭배의 대상이 돼 온 상상 속 영물로 높은 권위를 상징한다. 서양에서의 용은 재앙을 몰고 오는 대상이지만, 동양에서는 임금과 같은 절대권위자로 상징되며 용띠 해에 출생한 사람들 역시 리더십이 강하고 용감한 성격을 갖고 있다고 믿어져 왔다.
이런 까닭에 게임업계를 비롯한 경제계에서는 용띠 CEO들의 올 한해 활약에 기대를 걸고 는다. 특히 게임분야는 산업 특성상 30~40대 인물들이 업계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젊은피 용띠 게임인들이 올 한해 어떠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킬 지 더욱 주목되고 있다.
◆ "올해는 나의 해"…영역확장 움직임 활발
2012년 가장 기대되는 게임업계 용띠 CEO는 단연 게임빌의 송병준 대표(76년생)다.
국내 모바일 게임계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송 대표는 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의 게임 카테고리가 지난해 말 열리게 되면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를 위해 올해 총 40여종의 신작 라인업을 확보하는 동시에 독자적인 소셜 플랫폼인 '게임빌 라이브'를 통해 공격적인 전술을 펼쳐 나간다는 각오다. 특히 간판 게임인 제노니아 시리즈, 프로야구 시리즈 등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역시 게임빌의 선전이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프리스타일 시리즈로 유명한 JCE의 송인수 대표 역시 76년생 용띠 게임인이다.
송 대표는 지난해 12월, JCE의 대표 스포츠게임인 '프리스타일', '프리스타일 풋볼', '프리스타일2' 등 3개의 타이틀을 한 데 묶은 통합브랜드 '프리스타일 스포츠'를 론칭하고 프리스타일의 핵심가치 알리기에 나섰다.
특히 '프리스타일 풋볼'의 중국 진출이 임박한데다가, 지난해 4월 출시한 모바일 소셜게임 '룰더스카이'가 꾸준한 인기를 과시하고 있어 JCE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 첫 번째 줄 왼쪽부터 송병준 게임빌 대표, 송인수 JCE 대표, 박철우 드래곤플라이 대표 순. 두 번째 줄 좌측 인물이 정영원 소프트맥스 대표, 우측이 김유라 한빛소프트 부사장이다.
'FPS명가' 드래곤플라이의 박철우 대표(64년생)는 올 한해 글로벌 시장 확대와 신규 프로젝트인 교육사업에 매진할 계획이다.
올 2분기 '스페셜포스2'의 중국 공개서비스를 시작으로 하반기 일본, 2013년 북미, 유럽, 대만 등 해외국가에서 순차적 서비스를 진행하겠다는 것. 특히 게임개발을 통해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교육용 콘텐츠를 개발·유통, 신규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도 세워 놨다.
여기에 AOS, MMORPG, 슈팅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6종을 앞세워 게임시장에서의 입지도 공고히 하겠다는 게 박 대표의 포부다.
◆ 여성게임인, 흑룡의 해에도 '女風당당'
게임업계 원조 '여걸파워' 정영원 소프트맥스 대표(64년생)도 게임업계 용띠 인사 중 한명이다. 1세대 게임 CEO로 손꼽히는 정 대표는 연내 차기작 '창세기전4' 공개를 통해 창세기전 시리즈의 아성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이와 함께 최근 출시한 모바일 게임 '아이엔젤' 등을 비롯한 다수의 모바일신작을 통해 과거 콘솔시대의 영광 재현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연말인사에서 이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김유라 한빛소프트 부사장(76년생)도 게임업계 용의 기운을 품고 태어난 인물.
김기영 한빛소프트 대표의 친동생으로도 유명한 김 부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확대개편된 사업·경영부문을 지휘하는 동시에 서비스 품질 향상과 신규 플랫폼 확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FC매니저', '삼국지천' 등의 라인업의 활발한 해외진출도 김 부사장의 목표 중 하나다.
이 밖에 최근 나우콤 매각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난 김윤영 전 대표(64년생)와 건강상의 이유로 사직의사를 밝힌 이재범 라이브플렉스 이사(76년생)도 용띠 게임인이다.
[류세나 기자 cream53@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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