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노력의 결과물이 될 수도 있고, 때론 넘어야할 목표가 되기도 한다. 최고라는 명예와 최악이라는 불명예도 동시에 존재한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출신의 쌍둥이형제에 의해 탄생한 ‘기네스북’은 현제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공식기록집이다. 이 책에는 우주의 모든 사물과 현상에 대한 세계 최고의 기록들이 담겨있다.

<게임조선>에서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각종 게임관련 기록들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30여년 게임사의 한 획을 그은 다양한 진기록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 세계 최연소 프로 게이머 ‘Lil Poison’

미국 뉴욕 출신의 빅토르 드 레온3세는 기네스북이 인정한 최연소 프로게이머이다.

‘Lil Poison’이라는 게임아이디로 잘 알려진 그는 생후 2년 만에 비디오게임 ‘NBA 2K’를 플레이할 만큼 게임에 관해 남다른 천재성을 보였다.

그가 처음 게임대회에 출전한 건 2002년 뉴욕에서 개최된 FPS(1인칭 슈팅)게임 ‘헤일로’의 토너먼트 경기이다. 당시 그의 나이는 고작 4세에 불과했다.

이듬해 공식대회인 메이저리그게이밍(MLG)에 출전한 그는 2년 뒤인 2005년, 7세의 나이로 최연소 프로게이머에 등극했다.

◆ 최연소 ‘댄스댄스레볼루션(DDR)’ 퍼펙트 달성

일본의 코나미사가 1998년 출시해 전 세계적 열풍을 이끌었던 비디오게임 ‘DDR’에 대한 이색 기록도 등재됐다.

일본 도쿄 출신의 료타 와다군은 2010년 8월, 당시 9세의 나이로 DDR 퍼펙트스코어인 AAA등급을 받아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료타 군은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Hyper Eurobeat-expert difficult’모드를 선택해, 총 223개로 구성된 노트를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완벽하게 클리어 했다.

◆ 최고령 게임대회 우승자의 슬픈 사연

고령의 나이로 게임대회에 출전해 우승까지 거머쥔 미국의 여성도 기네스에 등재됐다.

도리스 셀프는 1984년 1월, 58세의 나이로 퍼즐게임 ‘큐버트(Q*bert)’ 대회에 출전해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그녀는 남편이 세상을 떠난 1983년부터 게임을 시작했으며, 2006년 81세로 일기를 마칠 때까지 매년 대회에 참가하는 열정을 선보였다.

한편, ‘큐버트’는 미국의 게임업체 ‘Gottlieb’사가 1982년 출시한 퍼즐 아케이드 게임으로, 지난해 소니 픽처스가 애플 앱스토어에 리메이크작을 출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민재 기자 sto@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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