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모바일 MMORPG '리니지M'은 과금을 떠나 철, 가죽 등 재료만 잘 파밍해도 고급 장비를 일정 이상 강화 수준으로 맞추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본인이 라인 혈맹에 속해 있지 않다면 희귀 제작 비법서라는 고가의 제작 재료를 기본으로 하는 희귀 장비 이상의 아이템 세팅은 한달에 한번 가뭄에 콩나듯 있는 일이다.
다행히 최근 계속되고 있는 출석 체크 보상과 100일 기념 이벤트 등으로 희귀 방어구 비법서는 비교적 물량이 풀리고 있는 상태. 아예 없었다면 고민할 일이 없겠지만, 일정량 모인다면 선택의 행복한 고민이 생기기 마련.
'희귀 제작 비법서'라면 고민할 것도 없이 무기, 그중에서도 '사이하의활' 이다. 화살 무게에 대한 고민도 사라지고, 무형 화살 자체의 대미지가 현재 은화살보다 높게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사냥으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축데이로 7강화를 띄우면 용계까지도 은화살 병행으로 무난하게 사냥할 수 있다.
하지만 출석 체크 보상이나 이벤트, 버림받은 자들의 땅에서 구하게 되는 비법서는 '봉인된 희귀 방어구 제작 비법서' 다. 즉, 방어구만을 제작할 수 있는 비법서라는 것. 기존 방어구보다 더 다양한 옵션을 갖는 희귀 방어구, 하지만 주어진 비법서는 한정적이고, 또 언제 구할 수 있을런지 기약이 없다. 당연히 무엇을 먼저 만들지 고민될 수밖에 없다.

▲ 출석 28일 째에 받을 수 있는 '봉인된 희귀 방어구 제작 비법서'
캐릭터마다 득템 운이 다르고, 세팅된 상황이 달라 무엇이 더 좋고, 급한지는 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효율이 좋다- 여겨지는 순서는 있긴 하다.
먼저 엠틱 사냥의 필수로 여겨지는 '신관의 로브' - '민첩의 티셔츠' - '민첩의 부츠'='신관의망토or은색의망토'- '고대 명궁의 가더'가 대략적인 순서다. '테베 오시리스의 벨트'나 '기사단의 반지'는 만든다면 좋지만, 방어구 제작 비법서로 제작할 수 없으니 제외한다.
모든 부위를 다 맞추게 되면 비각인 아이템을 모두 정리하여 각인 아이템으로 바꿔나가는 작업과 함께 축젤 안전 강화 돌파에 실패한 부위를 다시 제작, 모두 돌파에 성공한 후에는 비교적 안전 강화 단계가 낮은 5민티와 5민부부터 다시 제작해서 축젤을 이용해 7강까지 노리는 것이 최종적인 트리가 된다. 여기에 종지부를 찍는다면 불세출의 옵션을 가지고 있지만 1강부터 바로 깨져나가는 '리자드맨의 장갑' 정도.
신관의 로브
각인 상자에서 얻을 수 있어 요행으로 뒤로 미뤄두는 경우도 있지만, 신관의 로브는 '신관시리즈' 중에서도 요정에게 특히 효율 좋은 방어구로 여겨진다. 우선 기본방어 6에 안전강화가 6강이라는 점에서 방어 능력 자체는 '요정족판금갑옷'에 뒤지지 않고, 무게가 가벼워 물약을 더 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희귀 방어구이므로 축복 부여를 통해 무게 게이지를 더 늘리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에 요정 사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MP회복+6 옵션을 지녀 요정의 엠틱 사냥을 한결 효율적으로 만들어준다. MR+4, MP+20 옵션 역시 뛰어나다. 신이 점지해준다는 9방어구는 차치하고, 8요판까지는 무난하게 커버할 수 있다는 평.
당장 PvP 가 급해 스펙업이 필요하다고 해도 신관의 로브를 우선 세팅하는 것이 앞으로의 시간 전체를 봤을 때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민첩의 티셔츠
두번째로 추천하는 희귀 방어구는 민첩의 티셔츠다. DEX+1 만을 올려주는 낡은 민첩의 티셔츠와 달리 AC-1, DEX+1, 원거리대미지+1 이라는 요정 특화 옵션을 지니고 있고, 강화 시, AC가 떨어진다. 단, 요정족 티셔츠와 달리 안전강화가 4까지여서 3에서 축젤을 통해 5강 이상은 띄워야 방어도 손해를 최대한 메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선빵으로 시작하는 요정에게 명중과 공격력을 모두 올려주는 민첩의 티셔츠는 항상 우선순위에 있는 아이템으로 손꼽힌다.
축젤을 발라도 4가 떴다면 스탯 방어구를 모두 맞춘 후 2순위로 다시 민티를 선택해서 5 강화를 노려야 하고, 이후의 스펙업은 5에서 축젤 강화를 시도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6강 이상의 민티는 매물도 적고, 가격대도 매우 비싸게 형성된다.

민첩의 부츠
또 하나의 스탯 방어구. 민첩의 부츠다. AC-3, DEX+1 옵션을 지녔다. 강철부츠와 방어도, 안전강화 단계는 같지만 DEX+1 에는 그만한 가치가 있다.
3에서 5강화까지 축젤로 한방에 안전 강화 돌파를 노리고, 민티와 마찬가지로 모든 5 방어구가 그렇듯이 추후 5 강화에 다시 축젤로 대박을 노리는 것이 일반적인 강화 단계다. 본인이 6강 이상 강철부츠를 가지고 있다면 MP회복 옵션을 받쳐줄 수 있는 망토와 우선 순위를 조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신관의 망토or은색의 망토
신관의 망토 AC-2, MP+10, MP회복+3, MR+6 / 은색의망토 AC-2, HP+20, MP회복+4, MR+6. 요정에게 가장 중요한 옵션 중 하나인 MP회복 옵션이 은색의 망토가 1 더 높다.
요정 최후의 망토는 AC 차이가 사라지는 7강 은색의 망토라 불릴 정도로 방어도, 옵션 모두 빼놓을 것이 없지만 은색의 망토의 안전 강화가 4라는 점은 가장 큰 걸림돌. 안전 강화 6으로 강화가 더 쉬운 신관의 망토와 고민을 하게 된다.
AC-1 이 아쉬운 중소과금 유저들에게는 흔히 강화가 쉬운 신관의망토로 7강화를 띄워 '6강 마법의 망토'와 스왑해서 사용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평과 어차피 은색의망토를 7강화까지 올리기만 하면 똑같아진다는 은망 신중론이 대척점에 있다. 선택은 각자의 몫.

고대 명궁의 가더
AC-1, 원거리 데미지+1, HP+80. 요정족가더와 동일 강화 단계라면 AC 와 HP 총량에서 이득인 것은 사실.
하지만 가더 자체가 안전 강화도 없이 바로 날아갈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제작 우선순위에서 많이 밀린다. 어차피 강화로 띄우지 못할 거라면 큰 차이 없기 때문. 즉, 리자드맨의 장갑과 마찬가지로 장비 파괴를 감수할 수 있을 때에 제작을 시도하게 된다.
무엇보다 서브 캐릭터 육성을 통해 비교적 초반에 얻을 수 있는 요정족 가더가 5 강화 성공 시, 원거리 대미지가 같이 오른다는 점에서도 대체품으로써 확실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